최정예 아낀 '판단 실수'...혼성계주 충격의 첫판 탈락

최정예 아낀 '판단 실수'...혼성계주 충격의 첫판 탈락

2022.02.06.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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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첫 종목 2천m 혼성계주 첫판 충격의 탈락
박장혁 넘어지는 불운…준결승도 못 가고 퇴장
"다음에 인터뷰하면 안 될까요"…침통했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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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됐던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우리나라가 첫판에 탈락했습니다.

결승 진출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최정예 조합을 아낀 '판단 실수'가 패착이라는 분석입니다.

올림픽 소식,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조은지 기자!

토요일 밤 짜릿한 경기를 예상했었는데 혼성계주가 다소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현장 분위기도 가라앉았겠어요?

[기자]
한국 취재진 총출동했습니다.

체육회장, 장관, 국회의원들까지 다 모였는데요.

쇼트트랙 메달이 나오는 2000m 혼성 계주에서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3번 선수인 박장혁 선수가 넘어지면서 우리나라 3위로 들어왔습니다.

조 3위 중에서도 기록이 좋으면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는 탈락했습니다.

경기 직후에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 믹스트존에서 들을 수 있는데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황급히 빠져나갔습니다.

최민정, 황대헌 선수는 다음에 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고 넘어진 박장혁 선수는 죄송합니다라고 지나갔습니다.

중국산 빙질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그건 차후 문제이고 복수의 쇼트트랙 전문가들은 선수단 구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혼성계주는 남자 둘, 여자 둘이 각각 500m씩 타는 종목이죠. 일단 단거리에 강한 선수들로 구성해야 하고요.

둘째로 배턴 터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남녀 에이스, 황대헌, 최민정이 붙박이로 일단 나가기로 했고 나머지 남녀 한 자리씩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아쉽다고 보는 부분은 이유빈이 박장혁에게 터치한 2번, 3번 주자 구간입니다.

키 162cm의 마른 체형인 이유빈이 180cm 넘는 박장혁을 미는 부분에서 힘이나 속도가 오롯이 전달되지 못하고 많이 떨어졌다라는 겁니다.

뒤처진 박장혁 선수가 마음이 급해서 넘어지는 실수까지 이어졌다는 지적입니다.

3번 주자를 체구가 작고 계주에 능한 곽윤기 선수로 했거나 2번 주자를 172cm 장신의 김아랑으로 했어야 한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요.

실제 대표팀은 결승에 오르면 김아랑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계주 엔트리 6명을 결승까지 모두 다 골고루 출전시키려고 했던 게 패착이 됐습니다.

대회 직전까지 '심석희 징계무효 가처분'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출전 선수가 확정되지 않아서 제대로 계주 연습을 하지 못했다는 것도 매우 뼈아픈 부분입니다.

[앵커]
조은지 기자, 금메달은 개최국 중국에 돌아갔죠?

[기자]
예고된 금메달, 혹은 맡겨놓은 금메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쇼트트랙 첫 종목에 신설된 2000m 혼성 계주에서 에이스 우다징, 판커신을 앞세워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개최국 입김이 작용하는 신설 종목이 있는데요.

우리가 평창 때 스피드 매스스타트 도입했듯이 쇼트트랙 남녀 단거리가 강한 중국은 2000m 혼성 계주를 들고 왔습니다.

사실 준결승,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배턴 터치를 제대로 못했고요.

아예 선수끼리 접촉이 없었고 3위로 골인을 했는데요.

결승은 2위까지 오르죠. 심판들이 한참을 비디오 판독을 하더니 중국 터치를 방해했다면서 미국과 러시아에 페널티를 줬고요.

3위 중국이 결승에 올랐습니다.

우려했던 석연치 않은 판정이 1종목부터 노골적으로 나온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또 국민 마음을 착잡하게, 또 씁쓸하게 했던 장면이랄까요.

우리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 또 올림픽 금메달만 6개를 딴 안현수, 빅토르 안이 중국 오성홍기를 달고 코치석에서 포효하고 환호했습니다.

김선택 감독은 한국과 결승에서 붙고 싶었냐, 이런 질문에 서로 최선을 다해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했고요.

판정 뒷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심판이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쇼트트랙 첫 경기, 다소 허무하게 끝났지만오늘 한 박자 쉬고, 내일 개인전 메달 사냥 시작합니다.

최민정이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올랐고요.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모두 예선 1위로 남자 1000m,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앵커]
아직 다른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요. 우리 선수들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경기 외에 다른 소식도 알아보죠. 올림픽 개회식에서 나온 우리 한복을 놓고 정치권까지 논란이 뜨겁게 불붙었습니다. 우리 측의 대응 계획은 없는 겁니까?

[기자]
네, 공식 항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제 개회식 때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복 입은 여성이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로 등장을 했습니다.

사실 국내에는 방송이 안 된 것 같은데요. 현장에서 제가 봤을 때는 식전 행사도 30분 이상 있었는데 대회 슬로건 "함께하는 미래"를 주제로 중국 각 성의 대표 도시와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지린성 연길을 소개하면서 장구 치고 상모 돌리는 모습도 있었는데 이게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이를 그대로 중계 로 나갔습니다.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 황희 문체부 장관도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현장에서 이를 목격을 했는데 "조선족이 중국 소수 민족 하나라고 표현된 부분이 아쉽다, 안타깝다. 한국 기원이 중국인 것처럼 다른 나라가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게 안타깝다"라고 했고요.

그러면서도 싸우자고 덤벼서 실익이 있나, 국익과 실익을 동시에 생각한다라고 했을 했습니다.

공식 항의보다는 중국 체육부 장관이나 관계자들을 만나서 이런 분위기를 전달하겠다고 했고요. 지킬 건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이기흥 체육회장 겸 IOC 위원도 지금은 선수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생활이나 경기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표정인데요.

일단 이번 올림픽, 부정적인 이슈로 출발을 했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 잘하고 체육 외교도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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