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살얼음판' 베이징올림픽 개막...20일까지 열전

코로나19 '살얼음판' 베이징올림픽 개막...20일까지 열전

2022.02.04.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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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겨울축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늘 밤 개회식을 신호탄으로 17일의 열전을 시작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살얼음 환경 속에도 선수들은 저마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올림픽 이모저모,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베이징입니다.

[앵커]
조은지 기자, 올림픽 취재하려고 코로나19 검사도 많이 받았는데 무사히 잘 도착을 했군요.

지금 보니까 날씨도 굉장히 쾌청하고 좋아 보이는데 뒤쪽 경기장이 오늘 개회식 장소입니까?

[기자]
6시간 뒤에 개회식이 열릴 베이징 국립경기장이 제 뒤에 보이실 겁니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 개폐회식 장소이기도 한데요.

새 둥지를 닮았다고 해서 냐오차오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베이징은 사상 최초로 동계, 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오늘 개회식은 2008년에 이어 영화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규모는 작게 한다고 하는데요.

14년 전에는 출연진만 무려 1만 5,000명, 4시간짜리 초대형 쇼로 이어졌었는데 이번에는 4,000명 안팎으로 줄었고

100분으로 짧아졌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고요.

러시아 푸틴 대통령 정도가 가장 중량감 있는 참석자입니다.

관중도 일부 들어옵니다. 국영기업 직원과 대학생 등 초청장을 받은 인원이 일부 들어올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단, 73번째로 입장을 하는데요.

선수 소수를 포함해서 11명이 들어오고요.

48명 정도만 참석을 할 예정입니다.

쇼트트랙 곽윤기, 김아랑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선두에 서고 둘은 나란히 세 번째 올림픽이고 남녀 팀 최고참 선수입
니다.

특히 곽윤기 선수는 1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현직 유튜브이기도 한데요.

발랄한 세리머니 준비한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하이라이트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성화 최종 점화를 누가 하느냐겠죠. 평창 때는 김연아, 또 도쿄 때는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맡았었는데 이번에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양양, 왕멍, 저우양 이런 쇼트트랙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함께하는 미래 슬로건 아래 91개 나라, 2900여 명 선수들이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입니다.

[앵커]
축제의 막은 오르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축제 분위기가 이전 같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가기 전에도 설명했지만 올림픽 관계자들이 폐쇄루프 안에서만 움직이는 거죠?

[기자]
코로나19 두 차례 음성확인서 받고 출국을 했는데요.

베이징공항 도착해서도 입에 코에 두 차례 검사를 했었고요.

짐도 공항 수하물 벨트가 아닌 활주로에서 짐을 바로 찾았습니다.

그것도 참 진풍경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짐을 찾아서 선수촌과 지정된 미디어 호텔로 이동했는데요.

사실 올림픽 전후로 해서 결전지 왔다, 이런 공항에서 하는 선수들 인터뷰가 단골 메뉴인데 이번에는 미디어와 이런 이유로 접촉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 인터뷰도 볼 수가 없습니다.

저희 숙소 같은 경우는 2m 넘는 철문으로 봉쇄가 돼 있어요.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만 들어오고 그때마다 자물쇠를 직접 사람이 열고 닫는 그런 상황입니다.

숙소에서도 매일 코로나19 검사 당연히 받고요.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 앱에 자가진단도 올려야 합니다.

도쿄올림픽 때는 잠복기인 2주가 지나면 외출을 할 수가 있었는데 베이징은 올림픽 관계자는 숙소와 경기장만 이동할 수가 있습니다.

폐쇄루프라고 불리는 건데요.

이게 안전하기도 한데 사실 이렇게까지 올림픽을 꼭 해야 하나. 이런 회의감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동시에 이 안에서, 폐쇄루프 안에서 코로나가 번지면 어떨지 그것도 좀 걱정이 됩니다.

[앵커]
이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선수단 멋진 승부로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보여줄 텐데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시나리오도 살펴볼까요.

[기자]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1~2개, 종합 15위라는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잡았는데요.

외신들은 금메달 2개 이상 또 4개까지 점치는 곳도 있더라고요.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에 편중되어 있기는 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24개를 땄던 우리 쇼트트랙, 당장 내일 밤, 신설 종목인 2,000m 혼성 계주로 시동을 겁니다.

남자 둘, 여자 둘이 두 바퀴 반, 두 바퀴씩 도는데요.

남녀 간판인 황대헌, 최민정 선수를 필두로 초대 챔피언에 도전하게 됩니다.

쇼트트랙은 16일까지 개인전과 계주 금메달 무려 9개가 걸려 있습니다.

최대 라이벌은 역시 중국일 텐데요.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를 영입해서 경기력 향상 많이 됐습니다.

여기에 교묘한 반칙과 또 홈팬의 응원, 편파 판정까지 겹쳐 있어서 변수가 많은데 우리 에이스 최민정 선수 얘기 들어보시죠.

[최민정 / 쇼트트랙 국가대표 : 심판 판정의 경우는 심판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제 몫은 부딪힘 없이 실격 사유가 나지 않게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선수들 모두가 잘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쇼트트랙 외에는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에게 시선이 집중됩니다.

8일에 알파인 평행 대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데요.

배추보이는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입니다.

AP통신이 예상한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고요.

평창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시상대를 노립니다.

[앵커]
꼭 메달이 아니어도 명승부와 투혼 자체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주목할 경기들도 짚어주시죠.

[기자]
평창 메달리스트들, 이번에도 왕좌를 두드립니다.

평창 때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 팀 킴, 10일부터 9개 나라와 매일매일 차례로 격돌합니다.

깜짝 은메달에 이어서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도전하고요.

역시 평창 때 기적을 썼던 썰매팀,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아이언맨 윤성빈 또 무서운 신예 정승기 선수가 주목이 되고요.

베테랑인 파일럿 원윤종이 이끄는 봅슬레이 2인승, 4인승도 주목하면 좋습니다.

또 스피드에서는 아시아 선수로 1,500m 처음 입상을 했던 김민석 선수. 당시에는 깜짝 메달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당당한 메달 후보로 베이징에 왔습니다.

또 전통의 강세 종목인 500m 차민규, 김준호 선수 주목되고 베테랑인 이승훈-김보름 선수가 매스 스타트에서 한 방을 노립니다.

사실 작년 도쿄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또 꿈의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진한 감동을 안겼었죠.

피겨 남녀 간판인 차준환-유영 선수. 무결점 클린 연기에 도전하고요.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 선수, 우리 나이 42살인데 최고령으로 왔습니다.

자신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 투혼을 다짐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내일 나서는 15km 스키에슬론, 우리 선수단의 첫 종목입니다.

이채원 선수가 첫 단추를 잘 끼워주기를 바랍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 그동안 연습한 대로 힘을 잘 쓰려고 하면 일단은 잘 먹어야 할 텐데요.

체육회가 밥심을 책임진다고요?

[기자]
체육회의 진천선수촌의 영양사도 결전지 베이징으로 출동했습니다.

베이징에서도 어김없이 밥심을 책임질 급식 지원센터가 마련됐는데요.

선수촌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호텔에서 영양사와 조리인력 등 14명이 한식 도시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선수단 60명의 하루 세끼, 매일 180인분을 오늘부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급한 대로 불을 껐다지만 사실 전 세계 취재진 또 관계자들은 경기장 음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국 음식답게 기름지고 조금 느끼해서 입맛에 많이 안 맞는데요.

편의점 도시락도 마땅하지 않아서 고충이 큽니다.

도쿄 때 있었던 외부음식 배달도 불가합니다.

사실 저희가 급하게 방송에 쓸 물건 하나가 필요해서 베이징에 있는 강성웅 특파원에서 연락을 해서 숙소 프론트까지는 받았거든요.

그런데 24시간 소독이 필요하다면서 하루를 지나고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제약이 많은 올림픽인데요.

참가자 모두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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