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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패에도 여자농구 '졌잘싸'...명승부 이끈 전주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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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패에도 여자농구 '졌잘싸'...명승부 이끈 전주원 감독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전주원 / 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를 보여준 대표적인 종목으로여자 농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앵커]
13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조별리그 3패로 물러났지만세계 정상급 팀들과 접전을 펼치며 경쟁력을 증명해냈습니다. 명승부 이끈 사령탑, 전주원 감독 모셨습니다.어서 오세요.

[전주원]
안녕하세요.

[앵커]
감독님, 올림픽 이후에 좀 쉬셨습니까?

[전주원]
한 4~5일 정도 휴가를 받았고요. 지금은 우리은행팀에 합류해서 선수들과 또 같이 호흡하고 있습니다.

[앵커]
훈련 오늘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던데요?

[전주원]
그래서 여기 오는 바람에 조금 제가...

[앵커]
팀에 폐를 끼쳐드리거나 그런 건 아닌 거죠?

[전주원]
아니에요.

[앵커]
방송 끝나고 바로 가셔서 훈련을.

[앵커]
도쿄 대회 마치고 귀국한 지 열흘 정도 되신 거잖아요. 귀국하고 나서 다시 한 번 그 당시를 돌이켜보셨을 것 같아요. 느낌이 어떤가요?

[전주원]
한여름밤의 꿈처럼 그냥 지나가버린 것 같아요. 두 달 반 정도, 그러니까 거의 석 달의 시간이 있었는데 어떻게 지나온지도 모르게 너무 바쁘게 그리고 지금 꿈처럼 지나가버린 것 같아요.

[앵커]
꿈처럼 지나가버렸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올림픽 가기 전부터 조별, 조에 들어가 있는 팀들을 보면서 유독 강팀들이 많이 포함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전주원]
상대팀을 보면 사실 1승 하기도 어렵겠구나. 농구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알고 계셨어요. 그래도 저희가 1승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가서 어떻게 경기를 하고 어떤 걸 보여드리느냐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앵커]
선수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많이 해 주셨나요?

[전주원]
우선은 전 대회, 스페인한테는 거의 40점 정도로 졌었고요. 그런데 선수들이 사실 부담이 되게 많았어요. 12명 선수 중에 김정은 주장 선수를 빼고 11명 선수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전무했고요.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경기는 일반 다른 세계선수권의 이런 대회보다 훨씬 특별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긴장감도 높았고 또 걱정하는 부분도 되게 많았는데요.

저와 이미선 코치는 올림픽을 많이 가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을 얘기하고 이끌었던 것 같아요.

[앵커]
감독님 지금 자막으로도 나가고 있는데 조에 포함된 다른 나라들입니다. 보면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 이렇게 어떻게 보면 서구권 국가들, 체격조건, 키 이런 게 강팀인 거잖아요.

[전주원]
우선은 세르비아가 8위여서 모든 분들이 세르비아는 좀 해 볼 만하지 않아? 이렇게 얘기하셨지만 세르비아가 올림픽 한 3주 전에 유로컵에서 우승을 했어요.

그러면서 너희, 세르비아도 어렵겠구나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우선은 선수들이 경험이 적었기 때문이었지 저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선수들이 그런 키크고 피지컬적으로 좋은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함으로써 선수들 스스로가 우리는 할 수 있고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고 그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앵커]
지금 특히 세르비아 같은 경우에는 직전에서 우승을 한, 유럽에서 우승을 한 팀이기는 하지만 4쿼터에서는 저희가 앞서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자신감을 많이 가졌을 것 같아요, 선수들도.

[전주원]
선수들이 끝나고 너무 아쉬워해서 거의 다 라커룸에서는 다 눈물을 보였어요. 본인들이 이길 수 있었는데 그 경기는 좀 아쉬웠고 또 어린 선수들이 뛰다 보니까 마지막에 경험 부족으로 위기관리를 조금 못한 것에 대한 것은 선수들이 굉장히 아쉬워했어요.

[앵커]
모든 경기가 다 그랬겠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던 경기는 뭐였을까요?

[전주원]
스페인전도 그랬고 또 세르비아전도 그랬고 그 두 경기가 그랬던 것 같아요. 선수들이 굉장히 처음에는 어려워하고 부담스럽고 굉장히 무서웠던 경기를 그렇게 대등하게 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 줬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졌지만 잘 싸웠구나 이렇게 칭찬을 해 주신 것 같아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졌지만 잘 싸웠고 모든 국민이 응원하면서 칭찬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님 개인적으로는 지금 21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신 거죠? 21년 전에는 선수로서 그리고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감회가 어떠셨습니까?

[전주원]
올림픽이라는 자리는요. 그게 선수든 감독이든 굉장히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대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올림픽이면 누구나 다 애국자가 되는 것 같고요. 저는 선수든 감독이든 되게 영광되고 기분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선수 때 생각도 났고요.

[앵커]
그리고 올림픽 단체전 구기종목의 첫 번째 한국인 여자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있잖아요. 자부심도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전주원]
그런 수식어가 달리지 않아도 대표팀 감독은 굉장히 부담스럽고 영광된 자리잖아요. 그만큼의 책임감도 있고. 그래서 오히려 그런 수식어를 제 스스로가 생각을 하다 보면 제 스스로가 더 무거워질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은 정말 하나도 하지 않고 내가 그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표팀 감독이다, 이 정도만 생각을 해서 했던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그 무게감 때문에 제가 아무것도 못했을 것 같아요.

[앵커]
감독님, 21년 전에는 시드니올림픽이었던 거죠? 그때 우리 여자 농구가 4강 신화를 이뤘지 않습니까?
특히 그때 감독님께서는 가드로서 맹활약을 펼치셨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지 않으셨나요?

[전주원]
그때의 기억이 정말 코트를 보면 올림픽을 제가 같이 뛰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여자 농구가 그때도 저희가 4강에 들어서 메달은 못 땄지만 정말 그때도 칭찬을 많이 해 주셨거든요.

그런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번에도 사실 3패잖아요, 저희가. 그런데 올림픽이 꼭 메달만 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에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힘을 얻었어요.

[앵커]
궁금한 게 선수로도 올림픽을 참가를 하셨고 감독으로서도 참가하셨잖아요. 어떤 게 더 긴장이 되던가요?

[전주원]
저는 감독이 훨씬 많이 긴장됐던 것 같아요.

[앵커]
이유가 있습니까?

[전주원]
선수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감독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선수들이 해 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게 감독의 능력이겠지만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마음적으로 사실 답답한 게 많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 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더 밖에서 격려를 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떻게 보면 팀 선수들을 다 껴안아서 함께 이끌고 가야 되는 자리기 때문에 더 무게감을 느끼지 않으셨나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번에 여자배구, 빼놓을 수 없는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서 국민적인 관심을 많이 받았지 않았습니까?

그걸 또 보시면서 더 열심히 투혼을 불태워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드셨을 것 같아요.

[전주원]
지금은 여자배구가 상한이지만 우리도 다음 파리올림픽이라든지 그다음 올림픽에서 우리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과 선수들이 아마도 그런 것을 보면서 목표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아무래도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농구 같은 경우에도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거잖아요. 그때까지 또 국제무대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시는 거죠?

[전주원]
이번에 저는 우리 선수들이 그런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제가 선수들한테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너희는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한발을 내디딘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이런 경험치가 쌓이면 제가 그걸 느껴봐서 알아요.

그래서 시드니 때 4강을 가게 된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의 경험치를 살려서 더 그런 걸 목표를 높게 잡으면 다음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우리 선수들 믿어요.

[앵커]
감독님, 어떻게 보면 개최국 프리미엄도 있을 테고 익숙한 코트에서 뛰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측면도 있었겠지만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은메달을 땄더라고요.

어떤 점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주원] 일본은 지금 주최국이었고 또 1년에 50억 정도의 투자를 해서 계속되는 전지훈련 그리고 또 초청경기를 통해서 외국 선수들과의 적응력을 높였고요.

그리고 지금 그 감독이 6년째 맡고 있는 감독이에요. 한 감독에 같은 선수들이 계속되는 경험치가 올라가다 보니까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그런 성적이 났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그런 좋은 건 보고 우리도 배워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게 지금이 첫발을 내디뎠으니까 그 첫발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경험치를 올려주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본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저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앵커]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끊임없이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서도 잠깐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이번 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성적이나 메달보다는 선수들이 보여준 최선을 다하는 태도 그리고 과정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많이 느끼시나요?

[전주원]
SNS라든지 이런 곳에서도 굉장히 응원을 많이 해 주시고요. 또 농구뿐만이 아니라 다른 종목도 정말 박수를 많이 쳐주셔서요. 국민들이 그래도 메달을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이런 경기력을 원하는구나 그런 걸 이번에는 많이 깨닫게 됐어요.

[앵커]
그리고 감독님 오늘 모시고 나서 이렇게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구나라는 걸 처음 알았는데 이게 지금 현재로는 대한민국 여자농구를 이끌고 계시는데 앞으로 농구 인생, 앞으로 감독님의 인생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십니까?

[전주원]
제 인생의 반 이상이 농구만 해서요. 저는 농구 외에 사실은 생각을 안 한다고 주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제가 그동안 배운 게 많지는 않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 또 우리 여자 농구 선수들을 위해서 열심히 제가 배운 걸 가르치고 싶어요.

[앵커]
지도자의 길을 계속 걷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최근에 모 예능 프로그램이나 보면 농구선수 출신 분들 많이 나오시잖아요. 그런 생각은 없으세요?

[전주원]
저는 나이도 있고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어서요.

[앵커]
말씀을 워낙 잘하셔서요.

[전주원]
아니에요. 열심히 가르치고 저는 일하는 걸 좋아해서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꿋꿋하게 대한민국 여자농구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 될 것 같고 마지막으로 우리 농구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주원]
여자농구가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정말 멋진 모습으로 왔다고 모든 분들께서 응원 많이 해 주셨어요. 여러분의 응원의 힘이 선수들을 더 높이 올리는 힘이 되니까 여자농구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응원 많이 해 주세요.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도 이 자리에서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전주원 감독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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