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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빛난 '품격과 배려'...'진짜 유도인' 조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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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구함 / 도쿄올림픽 유도 은메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우리 선수단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가 있습니다. 남자 100㎏급 은메달을 차지한 조구함 선수입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매너에서도 최고의 찬사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화상 연결로 만나보겠습니다. 조구함 선수, 먼저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리겠고요. 귀국 이후에 축하 인사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조구함]
축하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아서요. 올림픽에서 메달 딴 것을 실감하고 있고요. 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메달 딴 걸 실감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방송 출연 요청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조구함]
감사하게도 많이 불려주셔서 방송 출연도 많이 하고 있고 또 이렇게 뉴스를 통해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구함 선수,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들었어요. 설명을 해 주실까요?

[조구함]
제 이름은 한글인데요. 조 자가 나라 조 자라서 나라 구함이라는 뜻에서 나라를 구하라고 그런 의미에서 지어주셨어요. 그래서 제 이름이 특이하지만 저는 제 이름을 굉장히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 않습니까, 자랑스럽게? 나라를 구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조구함]
목표는 금메달이었지만 그래도 제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했고 정말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올림픽 결승전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는 것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이름값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이번 남자 유도 중량급에서는 17년 만의 메달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의미가 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조구함]
사실 우리나라 중량급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서 신체조건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조금 불리한 게 있는데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제 올림픽 경기를 보고 신체 조건이 불리하다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구함 선수, 이제 결승전 얘기를 좀 해 볼게요. 일본 선수랑 연장승부를 벌인 끝에 아쉽게 한판 패를 당했는데 매트에 누워 있을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조구함]
결승전 경기가 사실 많이 아쉽죠. 저한테 좋은 찬스가 여러 번 있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상대였는데 그런 제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해서, 그런 게 패배로 이어져서 누웠을 때는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미 진 건 맞으니까 승패에 있어서는 인정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박상연 앵커랑도 얘기를 했는데 결승전 끝나고 난 뒤에 일본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 참 멋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인상적이었는데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실까요?

[조구함]
사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정말 저도 이 올림픽 결승전에서의 무대가 얼마큼 대단하고 얼마만큼 바라왔던 자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 선수가 저를 딱 넘기고 굉장히 많이 울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일본 선수가 정말 훈련을 열심히 했다라는 것을 느꼈고 시합을 하면서. 그리고 준비를 많이 했다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선수로서 그 선수의 실력과 선수로서 인정을 해 주고 싶어서 손을 들어주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상대를 인정하고 겸손한 모습에 많은 국민이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감은 있었는데 실력이 부족했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주실까요?

[조구함]
똑같은 경기장에서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울프 선수랑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는 울프 선수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이겼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때 그 시합에서 오는 자신감이 있었고 또 저는 울프 선수랑 결승전에서 만날 거라고 예상을 했었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했었는데요. 결과에 있어서 제가 조금 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스포츠맨십, 준결승에서도 빛나지 않았습니까? 특히 상대가 세계랭킹 2위 포르투갈의 폰세카 선수였는데 이 폰세카 선수가 경기 중에 왼손에 쥐가 났었습니다. 그런데 조구함 선수 같은 경우에는 그 부분을 공략하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배려를 하면서 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당시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조구함]
경기 시작 초반에 포르투갈 선수가 손에 쥐가 많이 난 것을 봤고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봤어요. 저는 그래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킬 줄 알았는데 계속 진행하라고 수신호를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상황에서는 제가 생각하기에 공격을 할 수 없다라고 생각을 했고 만약에 그 쥐가 난 상대에게 다가가서 공격을 했더라면, 그걸로 인해서 제가 승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뭔가 창피한 승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좀 기다려주게 된 것 같아요.

[앵커]
멋있습니다. 폰세카 선수와는 국제대회에서도 몇 번 만났던 적이 있죠?

[조구함]
경기도 많이 했고요. 훈련할 때도 자주 만나고 또 나이도 같은 나이라서 굉장히 정이 가는 친구인데 정말 얄팍에서 준결승 무대는 굉장히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라운드예요.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동메달을 따는 상황이 아니라 준결승을 이겨야만 메달 확보되는 상황이라서 뭔가 준결승에서 오는 그 압박감은 굉장히 힘들거든요, 이겨내기. 그런데 그 라운드에서 평소에 좋아하는 상대 선수와 대결을 해서, 제가 이겨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더라고요.

[앵커]
지금 저희가 영상으로도 당시 화면을 보내드리고 있었는데 업어치기 절반으로 결국 승리를 했고요. 경기 후에 상대 선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셨는데 이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조구함]
이 친구는, 상대방은 한 번을 더 이겨야만 동메달을 따는 그런 되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저는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상대방 선수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한 굉장한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예요. 그 친구도 분명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나왔을 텐데 제가 이긴 거에 대해서는 조금 경기가 끝났으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꼭 동메달을 따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끌어안고 진한 포옹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다시 결승전으로 얘기를 돌려볼까요. 지금 결승전이 열린 곳이 일본 유도의 심장 무도관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유도라는 게 일본이 종주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유도의 심장 중의 심장에서 결승전을 치렀고 특히 일본 선수와 치렀기 때문에 또 금메달을 이왕이면 따고 싶다, 이런 열망도 강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조구함]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진짜 오래전부터 그 순간을 꿈꿔왔어요. 결승전에서 정말 일본 선수를 만나고 싶었고 일본 선수를 이겨서 금메달을 딴다면 정말 올림픽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 순간 만큼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매일매일 그 상상만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했거든요. 그래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좀 아쉽지만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쉽더라도 다음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한일전이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은데 유도 대표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조구함]
우리나라 모든 유도 선수들이 사실 메달을 다 따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에요. 그런데 올림픽이라는 게 뛰어보니까 정말 약한 상대가 한 명도 없고 모두가 메달을 획득하려고 독을 품고 참가하는 대회다 보니까 쉬운 상대가 한 명도 없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 실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올림픽이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좀 더 많은 선수들이 메달을 땄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앵커]
모두가 최선을 다한 우리나라 선수들,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요. 특히 이번 대회를 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이렇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런 평가도 나오던데 조구함 선수가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조구함]
올림픽 선수촌 안에서 젊은 선수들이랑 사진도 찍고 잠깐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어른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 나이대였을 때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고 대단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욕심에서는 우리 유도에서도 정말 어린 선수들이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조구함 선수도 만 나이로 하면 아직 20대 후반이신 거죠?

[조구함]
네.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또 연기가 됐었잖아요.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조 선수 같은 경우에는 연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조구함]
제가 2020년 올림픽이 연기됐다라는 그 기사를 처음 봤을 때 운동 선수로서 허탈감과 동기부여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래도 올림픽이 취소된 게 아니라 연기된 거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지만 그래도 시합을 출전하기가 어려워서 선수로서 뭔가 동기 부여를 빨리 찾아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야 되는데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제가 지금 KH그룹 소속 팀에서 저를 영입하는 과정에 있어서 저를 정말 좋게 봐주셔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동기부여를 다시 찾아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조구함 선수 아버님께서 씨름 선수를 하셨다고 하던데 조 선수의 강한 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거라고 보십니까?

[조구함]
어릴 때부터 선천적으로 힘을 타고난 것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정말 많은 훈련을 시키셨어요. 보통 초등학생이면 새벽 운동 안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가 집에서부터 훈련을 시키고 새벽에도 운동을 시키시고 가끔은 새벽에 공동묘지에 담력훈련하러 데려가시기도 하고. 아버지 때문에 정말 제가 올림픽에서 메달 딸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아버지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메달 따고 나서 아버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조구함]
아버지가 저에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해 준 거에 비해서 네가 너무 잘해 줘서 자랑스럽다고,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앵커]
제가 앞서 조구함 선수가 나이가 만으로 하면 20대 후반인지를 다시 한 번 여쭤봤는데 그걸 여쭤본 이유가 3년 뒤 파리올림픽이 열리지 않습니까? 파리올림픽 도전하시는 거죠?

[조구함]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꼈는데 정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운동선수인 저에게는 큰 힘이 됐고 이런 분위기를 또 한번 느껴보고 싶고 또 개인적으로는 은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을 걸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3년 앞, 까마득하지만 앞에 있는 대회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 가면서 몸 상태 재정비해서 도전하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동의 스포츠맨십 그리고 은메달이라는 자랑스러운 성과를 보여주신 조구함 선수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구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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