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美·日 벽 못 넘고 3~4위전...배구, 오늘 브라질과 4강전

한국 야구, 美·日 벽 못 넘고 3~4위전...배구, 오늘 브라질과 4강전

2021.08.06.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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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막 이틀을 앞둔 도쿄올림픽이 막바지 메달 경쟁이 치열합니다

김상익 기자와 함께 올림픽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오늘 오전에 있었던 탁구 소식부터 알아보죠. 남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이 한일전이었는데 결과 어떻게 됐나요?

[기자]
이상수 선수와 정영식, 장우진 선수가 출전한 남자단체 동메달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번 대회 탁구에서 우리의 첫 메달 도전인데요

상대전적에서 일본에 11승 4패로 앞섰지만 최근 5년 사이엔 1승 1패였거든요

[앵커]
이제 어제 있었던 야구 얘기 나눠 봐야겠는데요 우리 대표팀, 미국에 또 한 번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너무 아쉽네요

[기자]
보신 분들 알겠지만 나름 점수에선 팽팽하던 경기가 어제 6회 대량 실점하면서 미국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선발 이의리 투수가 잘 던지고 마운드를 물러났는데 6회 미국의 연속 득점을 못 막았습니다

결국 7대 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고, 이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7대 2로 패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대회 금메달 이후 13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미국이 일본과 내일 결승전을 치르게 됐고요, 한국은 내일 낮 경기로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릅니다

[앵커]
야구의 기본은 강력한 투수력과 수비일 텐데 어제 경기 보니까 우리 팀이 너무 무기력하던데요?

[기자]
안타깝게도 우리 투수 중에서는 팀 막내 19살 두 투수만 보인 경기였습니다

이의리는 어제 선발로 나와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를 맞고 두 점을 내줬지만 삼진 9개를 곁들이면서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의리가 물러나고 6회 한 회 동안 무려 5명의 투수가 동원됐지만, 다섯 점을 내줬습니다

최원준을 시작으로 해서 차우찬, 원태인에 이어 조상우가 줄줄이 나왔지만 미국 타자들의 방망이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다섯 번째 투수인 19살 김진욱이 등판하고서야 6회 말 긴 수비가 끝났습니다

국내 최고라는 선배 투수들이 19살 막내 투수들 사이에서 민망한 상황이 됐습니다

국민은 실망이 컸을 텐데 김경문 감독, 어제 기자회견에서 꼭 금메달이 목표는 아니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경문 /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 : 사실 뭐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오지는 않았습니다. 선수들과 스태프들과 좋은 마음을 모아서 한 경기 한 경기 국민들이나 팬들에게 납득하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고 왔는데 금메달 못 딴 것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지 않습니다.]

[앵커]
글쎄요. 금메달이 꼭 아니라는 건 동의해도 감독 말대로 납득하는 경기가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 구성된 우리 대표팀이 그렇게 약체였나요? 미국에 두 번, 그리고 일본에 한 번 3번의 중요한 경기를 모두 졌잖아요?

[기자]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사실 필요할 때 한 방 날려줄 중심타자가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양의지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면서 결국 어제 경기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됐고요

국내 최고 타자라는 젊은 피 강백호도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아직은 국제용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로 꾸린다고 꾸렸는데 너무 무기력했습니다

또 대회 앞두고 심야 술 파티 파문으로 인해서 박민우와 한현희가 중도에 하차하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고요

[앵커]
성적이 이렇다 보니까 실망한 국민들은 한국 야구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을 많이 하더라고요?

[기자]
그런 지적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2년 전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한 수 아래인 타이완에 0대 7로 패했고, 일본에도 연속으로 패하면서 비난받았는데 이번에 만회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선수들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반해서 국제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요

여기에 선수들의 각종 일탈까지 겹치면서 팬들이 국내 야구마저 외면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김경문 감독, 어제 선수 선발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조금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경문 /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 : 결과를 가지고 얘기한다면 감독이 할 말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스태프들이 생각이 있으니까 이렇게 뽑았겠죠. 아직 마지막 경기 하나 남았으니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내일 마지막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반드시 좋은 경기해 주길 바랍니다

오늘 여자배구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도전하죠?

[기자]
우리 선수들 이미 4강 신화는 썼고, 오늘 세계 2위 브라질을 이기면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최고 성적인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동메달을 뛰어넘게 됩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서 우리 선수들 마지막 힘을 내주길 바랍니다

[앵커]
전력 분석도 좋지만 저는 큰 경기를 앞둔 지금, 선수들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그게 가장 궁금하더라고요?

[기자]
선수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단체 종목의 경우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잘못해서 경기를 망치면 어떡하지"를 생각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선수들 공통점은 너무 뻔한 말이지만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자기 최면을 건다고 합니다

우리 여자배구 대표팀도 중압감이 대단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기는 마음으로 오늘 브라질전에 임했으면 합니다

[앵커]
브라질이 현재 세계랭킹 2위 팀이죠? 역시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죠?

[기자]
브라질은 예선 첫 경기에서도 우리가 0대 3으로 진 세계 최강팀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인 건 분명하지만 세계 4위 터키도 우리가 잡지 않았습니까? 못할 것 없다고 보고요

우리가 2주간 6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일 텐데 정신력으로 버텨졌으면 하고요

서브도, 공격도, 실수 생각 말고 자신감을 갖고 하고, 세터도 다양한 루트로 다양한 시도하면서 후회 없이 뛰고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연경 선수, 오늘 경기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했고, 목에서 피가 나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우리 선수들, '10억 명 중의 1인'이라는 김연경 보유국일 때 큰일 한 번 쳤으면 합니다

김연경 선수 각오 들어보시죠

[김연경 / 올림픽 배구대표팀 :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잖아요. 정말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승부가 될 거고, 그 한 점을 누가 더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간절함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좀 더 선수들과 얘기해서 4강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앵커]
우리 금메달 소식이 뜸하면서 메달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죠? 애초 목표인 톱10 달성은 어려울까요?

[기자]
오늘 오전 현재 각국 메달 집계입니다

메달 합계 순위에서는 미국이 1위지만 금메달 순위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종합 순위 1위입니다

늘 논란거리인데, 사실 이 전체 메달 수 집계 방식은 미국만 하고 있고, 미국 내에서조차 비판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금메달 수로 순위를 매기고 있죠.

여하튼 우리는 현재 12위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이 금 7개인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인데 남은 기간 금메달 2개 이상을 따야 톱10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톱10을 지켜왔는데 5회 연속 톱10 달성이 현재로선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게 됐습니다

[앵커]
오늘 여자골프는 현재 3라운드가 열리고 있고요.

배구 말고도 오늘 중요한 결선 경기가 있죠?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 선수가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죠?

[기자]
골프는 현재 3라운드가 진행 중입니다 고진영 선수가 선전 중입니다

그리고 서채현 선수, 올림픽 새로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오늘 저녁 1호 여자 메달리스트에 도전합니다

종합 순위 2위로 에선 통과해서 결선에 올랐는데 메달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황선우 선수, 김제덕 선수에 이어서 또 한 명의 고교생 선수가 오늘 밤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와 함께 올림픽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