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도쿄를 날았다...9년 만에 金 안긴 '도마의 신' 신재환

[뉴스큐] 도쿄를 날았다...9년 만에 金 안긴 '도마의 신' 신재환

2021.08.05.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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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도쿄를 날았다...9년 만에 金 안긴 '도마의 신' 신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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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신재환 /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앵커]
어렵게 열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기쁜 소식을 안겨준 또 한 명의 선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9년 만에 남자 도마 경기를 제패하고체조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새로운 '도마의 신'으로 우뚝 선 선수가 있었죠. 이번엔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신재환 선수와 함께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재환 선수 나와 계시죠?

[신재환]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올림픽 단복을 입고 있네요?

[신재환]
네.

[앵커]
지금 어디 계시는 건가요?

[신재환]
서울이요.

[앵커]
서울에서 뭐하다가 지금 저희와 인터뷰 응해 주시는 건지요? 신재환 선수, 오늘 뭐하셨어요?

[신재환]
인터뷰 하러 서울 왔습니다.

[앵커]
인터뷰 하러 서울 오셨구나. 금메달리스트이다 보니까 여러 곳에서 인터뷰 하자고 요청 참 많이 오고 있죠?

[신재환]
네.

[앵커]
사실 올림픽 경기 마치고 쉬면서 많이 먹고 많이 자고 싶다라고 했는데 많이 먹고 많이 잘 시간도 없겠어요.

[신재환]
네.

[앵커]
그래도 기분 좋게 지금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거죠? [신재환] 맞습니다.

[앵커]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신재환]
지금 바쁜 일정 소화하면서 그냥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들은 만나셨어요? 가족들하고 시간은 많이 보내셨어요?

[신재환]
네, 입국하자마자 집으로 가서 어제 또 가족들이랑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앵커]
집밥 먹고 싶다고 귀국한 뒤에 공항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집밥 드셨죠?

[신재환]
네, 많이 먹었습니다.

[앵커]
어떤 메뉴가 가장 먹고 싶으셨어요?

[신재환]
엄마가 해 주셨던 김밥이 일단 가장 생각났고요. 그리고 김치찌개.

[앵커]
김밥이랑 김치찌개 드셨어요?

[신재환]
네, 많이 먹었습니다.

[앵커]
너무너무 기분 좋은 시간이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금메달 땄을 때 얘기를 물어볼게요.
금메달 땄을 때 기분 어떠셨어요.

[신재환]
그냥 좋았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실감이 안 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실감이 안 났다. 또 경기 직후에 한 인터뷰를 보니까 허무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했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신재환]
정상 자리를 찍고 5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별거 없구나라는 생각이 심하게 들어서 많이 허무했던 것 같아요.

[앵커]
연습을 많이 한 만큼 그 찰나의 순간이 너무너무 짧아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신재환 선수, 상당히 연습벌레로 소문이 나 있잖아요. 남들보다 연습을 조금 더 하자, 이렇게 마음먹는 이유가 있을까요?

[신재환]
그냥 후회하기 싫어서 항상 열심히 연습합니다.

[앵커]
그렇게 후회하기 싫어서 열심히 연습한 결과, 세계 정상에 도마의 신으로 우뚝 섰습니다. 경기 상황을 한번 회상해 볼까요? 그 당시에 1차 시기에 요네쿠라 기술을 선보였잖아요.

초반에 들어갈 때는 긴장한 모습이었는데 시작해서 도마를 짚은 순간 신재환 선수,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습니까?

[신재환]
1차 시기 딱 하자마자 안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 어떡하지라고 생각이 들던 찰나에 그냥 서버려서 1차 시기 그렇게 뭣도 모르고 지나간 것 같아요.

[앵커]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안 됐다. 연습한 만큼 안 됐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신재환]
그냥 기술 자체가 안 됐다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앵커]
그런데 착지 빼고는 너무너무 잘해 줬거든요. 연습할 때보다는 조금 성에 안 찼나 보죠?
[신재환]
연습한 것만큼 나왔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다른 것보다 훨씬 안 나와서.

[앵커]
아쉬운 마음이 컸겠네요. 그러면 1차 시기를 그런 마음으로 끝내고 나면 보통 흔들리게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2차 시기 때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했을 것 같은데 2차 시기를 너무너무 훌륭하게 잘해 줬거든요.
어떤 마음으로 2차 시기에 임했습니까?

[신재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뛰었습니다.

[앵커]
아무 생각 없이 뛰었다. 연습하던 대로, 연습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임하나요?

[신재환]
연습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할 때가 가장 잘돼서.

[앵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손을 짚거나 이럴 때 실수를 할 수 있고 착지를 하거나 그럴 때 잘못 착지할 수 있고 이렇게 되겠군요.

[신재환]
네.

[앵커]
그러면 연습하는 동안 몸에 익혔던 그런 실력들이 본선 무대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신재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너무너무 대단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뛰었는데 몸에 배인 그런 기술들이 나와서 결국에는 금메달을 목에 따냈습니다. 다른 선수들 경기도 쭉 보셨잖아요. 어떤 선수 경기가 가장 인상깊으셨어요?

[신재환]
저는 8번의 필리핀 율로 선수라고 그 선수의 도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왜 그랬을까요?

[신재환]
그 선수가 마지막이다 보니까 그 선수의 점수 하나하나에 메달 색깔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게 가장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8명 중에 6번째로 뛰었으니까 뒤에 두 선수에 따라서 이미 동메달은 확정이 된 상태였고 두 선수에 따라서 메달 색깔이 바뀌는 건데 그 마지막에 뛴 필리핀 선수의 성적에 따라서 금메달이냐, 은메달이냐, 동메달이냐가 달라지니까 가장 긴장하고 쳐다봤군요?

[신재환]
네.

[앵커]
알겠습니다. 결국에는 러시아 선수와 동점이었지만 더 높은 점수를 2차 시기에서 받았기 때문에 신재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요. 도마의 신이라고 9년 전에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 선수, 굉장히 고마움을 특별하게 표했거든요.

양학선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신재환 선수에게 어떤 존재였습니까?

[신재환]
저번 인터뷰 때도 말했지만 든든한 선배이자 스승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든든한 선배이자 스승님. 양학선 선수 금메달 따고 나서 뭐라고 이야기를 해 주던가요?

[신재환]
축하한다고 고생 많았다고.

[앵커]
축하한다, 고생 많았다. 신재환 선수 힘든 시기도 상당히 오래 겪었잖아요. 허리 부상으로 힘든 시기가 고등학교 때 있었습니다. 그때 양학선 선수가 어떤 말을 해 주면서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게 있을까요?

[신재환]
아니요. 허리 아팠을 때는 얘기해 준 거 없어요.

[앵커]
그런 거 없어요? 허리 아팠을 때는 누가 가장 도움이 됐습니까?

[신재환]
일단 치료받게끔 금전적인 지원을 해 주신 저희 아버지.

[앵커]
금전적인 지원을 해 주셨고 아버지가 운동을 하셨던 분이셔서 아버지가 뜸 뜰 수 있는 그런 약제도 구해서 허리에 뜸도 떠주시고 관절에 좋은 약제도 구해 주시고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아버지가 상당히 헌신적이셨던 것 같아요.

[신재환]
네.

[앵커]
아버지에게 금메달 따고 나서 어떤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까?

[신재환]
그동안 빚졌던 것 메달 하나로 다 갚은 것 같다고.

[앵커]
아버지에게 빚졌던 것. 아버지 뭐라고 하시던가요?

[신재환]
그냥 별말씀 없으셨습니다.

[앵커]
마음으로는 공항에서 상당히 꽉 끌어안아주시더라고요. 마음으로는 우리 신재환 선수 너무너무 기특하고 또 부상을 입은 아들이 그렇게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따준 거에 대해서 굉장히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우리 신재환 선수, 하반기 남은 목표가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이라고 밝혔거든요.
어떻습니까? 자신 있습니까?

[신재환]
자신 있습니다.

[앵커]
어떤 기술로 도전을 하실 겁니까?

[신재환]
올림픽 때랑 똑같이 1차 시기랑 2차 시기는 여2 기술로 할 생각입니다.

[앵커]
올림픽과 같은 것. 세계 정상에 이미 올랐으니까 세계선수권대회도 기대를 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신재환 선수 응원해 준 국민들께 한말씀 마지막으로 해 주시죠.

[앵커]
이번 올림픽 정말 많은 관심과 또 사랑으로 저를 지켜봐주셨고 그 덕에 메달도 딸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올해 하반기에 남은 세계선수권까지 잘 끝마쳐서 오래 체조계에 기억이 남는 선수로 잘 끝맺음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신재환 선수가 올림픽 출전 앞두고 한 인터뷰를 보니까 도마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이미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죠?

[신재환]
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그 꿈은 계속될 것 같고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올림픽 때 기쁜 소식 전해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신재환]
감사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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