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안산, 사상 첫 올림픽 3관왕 명중

'강심장' 안산, 사상 첫 올림픽 3관왕 명중

2021.07.31. 오전 11: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지만 도쿄올림픽은 대회 9일째 경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와 함께 올림픽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오늘 오전에 열린 경기 결과부터 알아볼까요? 전 종목 석권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남긴 양궁 소식부터 알아보죠

남자 개인전 김우진 선수가 16강전을 펼쳤죠?

[기자]
오전에 16강전이 있었는데 김우진 선수 말레이시아 선수를 상대로 가볍게 6대 0을 이기고 8강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김우진 선수 이 경기에서 쏜 화살 9발이 모두 10점을 기록하는 정말 믿기 힘든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배드민턴 단식과 복식 경기가 오전에 있었죠?

[기자]
배드민턴 남자단식에서 세계 1위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허광희 선수, 8강전 경기가 있었는데 과테말라 선수에게 아쉽게 0대 2로 졌습니다

두 팀이 4강에 올라 이미 메달을 확보한 여자복식은 세계 4위 이소희-신승찬 조가 인도네시아 선수 조 상대...9시50분

또 다른 세계 5위 김소영-공희용 조는 잠시 뒤 11시 30분에 세계 3위의 중국 선수 조 경기 시작...

[앵커]
어제 여자 양궁의 안산 선수가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첫 하계올림픽 3관왕 위업을 이뤘는데요

정말 심장이 터지겠더라고요?

[기자]
안산 선수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 선수와 동점을 이룬 뒤 단 한 발을 쏘는 슛오프에 들어갔는데요

전혀 흔들림 없이 10점을 명중시키면서 이번 도쿄올림픽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경기 중에 심박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낮게 나오면서 강심장이라고 화제가 됐는데요

본인은 심장이 빨리 뛴다고 생각했다는데, 사실은 경기 때보다 경기 끝나고 심장이 더 터질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안산 선수입니다

[안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에 10점이라는 느낌이 드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화살이 10점에 들어갈 거라고 날아가는 순간 확신이 들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앵커]
준결승전도 고비였는데 이때도 슛오프였죠? 우리 선수들이 유난히 슛오프에 강한 것 같아요

[기자]
미국 선수와 역시 연장 슛오프였는데 이 고비를 잘 넘긴 게 결승에서 흔들리지 않고 또 한 번 슛오프를 잘 치러낸 것 같습니다

감독에 따르면 이 슛오프 상황을 대비해서 훈련 때 한 발에 만 원씩 걸고 내기도 하면서 익숙해지는 훈련을 수시로 했다고 합니다

실제도 몇 년 전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슛오프 스코어를 선발 점수에 포함시키고 있고요

세계 양궁이 한국 양궁의 독주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여러 가지 규정을 손보고 있지 않습니까?

총점에서는 우리가 월등하니까 그간 이변이 나올 수 있게 세트제도 도입했고요

단체전 슛오프까지 도입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거죠. 룰을 바꾸면 우리는 바로 거기에 적응하면서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바로 양궁입니다

이런 노력이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탄생시킨 것 같습니다

안산 선수 엄마 음식이 그립다는 말도 했습니다

[안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제가 느끼기에는 심장이 빨리 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겉으로는 표출되지 않은 것 같아요. 한국 음식 가장 빨리 먹고 싶고요. 엄마가 해주는 애호박 찌개 진짜 좋아하거든요.]

[앵커]
돈으로 금메달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땀의 성과가 궁금하네요. 안산 선수가 받게 될 포상금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우선 금메달리스트 포상금은 6,300만 원이고요 단체전은 개인전의 75%입니다

3관왕 안산 선수의 금메달 포상금은 1억5천750만 원입니다

여기에 포인트에 따라서 체육공단의 평생 매달 연금, 그리고 일시금 포상금 약 1억 원이 예상되고요

양궁협회 포상금이 가장 큰데 리우 때 기준에 준하면 약 5억 원을 받게 됩니다

대략 평생 매달 연금 100만 원에 일시금 최소 7억 5천여만 원의 포상금이 가능할 것 같고요

이 밖에 기타 격려금과 광고 수익 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안산 선수가 대회 불과 열흘 전에 극심한 슬럼프를 경험했다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기자]
왼팔의 체력이 갑자기 떨어진 건데요 양궁은 자세가 생명인데 치명적이죠 화살이 과녁을 계속 빗나갔다고 합니다

급하게 고등학교와 대학교 은사들이 진천선수촌에 투입돼서 자세 교정을 놓고 고민했다고 합니다

어렵게 자세 교정을 결정하고 연습을 했는데 안산 선수가 거짓말처럼 현지에서 랭킹 라운드 하기 전날 원래의 슈팅 감각을 찾았다고 합니다

안산 선수가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였는데요

인터뷰 때도 본인이 잘 운다고 했고, 2주 전에도 울었다고 말했는데 이 슬럼프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안산 선수, 대회 기간 중에 과거 SNS에 쓴 표현과 머리 모양을 근거로 해서 '페미니스트'다 '남성 혐오'다 규정하면서 논란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뭐라 하던가요?

[기자]
믹스트존과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경기력 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사전 고지를 했습니다

하지만 도핑 테스트를 마치고 대한양궁협회를 통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내용은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고요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앵커]
논란에 대한 답변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는데 국가대표 선수와 관련해서 이와 유사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금방 떠오르는 선수로 쇼트트랙의 서이라 선수가 있었죠.

소위 극우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용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본인은 그런 뜻인지 모르고 사용했다고 바로 해명하고 사과한 적이 있죠

또, 안산 선수와 같은 양궁의 이우석 선수도 지난번 아시안게임 때 극우 커뮤니티 유저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본인이 적극 아니라고 해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뛰는 선수라면 특정인이나 특정한 성에 대한 혐오 의사가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해명은 필요하겠죠

하지만 개인에 대한 이런 식의 공격은 옳지 않고요

또, 어떤 경우든 더 이상 편 가르기를 하거나 이번 사태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앵커]
안산 선수를 비롯해서 양궁 선수들 내일 귀국한다고요?

[기자]
오늘은 박상영 선수가 있는 펜싱 남자 에페팀과 사격 은메달 김민정 선수 등이 귀국길에 오르고요

양궁은 남자 개인전 경기가 끝나면 내일 오후에 수영과 펜싱, 유도 선수들과 함께 귀국할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 메달 순위가 전체 7위를 유지 중이죠?

[기자]
금 5개 은 4개 동 6개로 7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위 중국을 비롯해서 일본과 미국, 러시아위원회 호주, 그리고 영국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아무리 홈이라 해도 약진이 눈에 띄네요 벌써 금메달이 17개네요?

[기자]
아직 대회 절반이 남았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일본이 스포츠 강국 미국에도 앞서고 있습니다

유도에서 8개의 금메달을 땄고요.

남녀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을 가져갔어요.

체조 남자 종합, 수영에서도 금 2개가 있고요

소프트볼, 탁구 등 아주 골고루 따내고 있습니다

역대 금메달이 가장 많았던 대회가 일본은 2004년 아테네 때 16개인데 어제로 그 기록을 이미 경신했습니다

[앵커]
아직 금메달 10개 이상을 더 딸 것으로 전망하던데 일본이 왜 이렇게 강해진 거죠?

[기자]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금메달 달랑 3개로 23위를 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을 비롯해서 엘리트 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이번에 홈에서 더 큰 결실을 맺는 거죠

우리의 경우 사실 최근 생활체육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엘리트 체육이 좀 홀대를 받고 있는데 과거 일본의 길을 걷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앵커]
오늘 저녁은 구기 종목 빅매치가 줄을 잇는다면서요?

[기자]
우선 축구 남자 8강전 멕시코와 경기가 있습니다

세계 랭킹 11위인 멕시코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3번 연속 우리가 올림픽에서 만나는 상대입니다

인연이 깊은 팀인데 올림픽에서는 우리가 2승 2무로 앞서 있는 팀인데요

하지만 런던올림픽 우승팀이기도해서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닙니다

[앵커]
야구경기도 오늘 저녁에 예정돼 있죠?

[기자]
미국과의 예선 2차전이 7시 요코하마에서 열립니다

우리가 1차전에서 힘겹게 이긴 이스라엘을 어제 미국은 8대1로 대파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불참했지만 마이너리그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됩니다

[앵커]
토너먼트를 위해서도 미국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요?

[기자]
모두 6개 팀인데 리그경기가 끝나도 탈락하는 팀이 없이 토너먼트를 치르게 됩니다

1위는 1위 팀끼리 2위는 2위 팀끼리 이렇게 상대해서 이긴 팀은 준결승 결승으로 소위 꽃길을 걷게 되고요

2, 3위 팀은 패자부활전을 거치면서 올라오게 됩니다

연패만 하지 않으면 2패까지 해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가능하면 이기는 길을 가는 게 좋겠죠

오늘 경기 우리 마운드가 3, 4점 이내 실점으로 막아만 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여자배구는 8강 티켓이 걸린 경기인데 한일전 이라서 더 안 볼 수 없는 경기네요?

[기자]
배구는 야구와 축구가 시작하는 시간 사이 7시 40분에 시작하는데요. 한국이 2승 1패, 일본이 1승 2패를 기록 중입니다

조 상위 4팀이 8강에 가는데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고요

오늘 우리가 일본을 이기면 8강 진출을 확정합니다

아무래도 일본이 너무나 잘 아는 주포 김연경의 공격을 집중 마크하려 할 텐데요

어제 남자 펜싱도 일본 벽에 막혔었는데 우리 선수들 반드시 이겨서 일찌감치 8강을 확정했으면 좋겠네요

[앵커]
우리 선수들 저녁에도 승전보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였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