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도 '강심장'...김민정, 25m 권총서 '은빛 명중'

사격도 '강심장'...김민정, 25m 권총서 '은빛 명중'

2021.07.30.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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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굳건한 강심장, 사격에도 있습니다.

'여자 진종오'로 불리는 김민정 선수가 25m 권총 은메달로, 도쿄 시상대에 섰습니다.

살 떨리는 슛오프까지 갔는데도, 신기하게 긴장이 안 됐다는데요.

일본 도쿄에서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금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명사수 두 명의 마지막 다섯 발 슛오프.

김민정은 10.2 이상을 딱 한 번 쐈지만, 상대는 무려 네 차례 명중했습니다.

'여자 진종오'로 불리는 간판 김민정은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결선에 막차로 합류한 김민정은 매 단계 꼴찌가 한 명씩 떨어지는 사이 선두를 지키며 '금빛 총성'을 노렸지만, 한 끗이 부족했습니다.

5년 전 리우에서 열아홉 나이에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던 그는, 밝은 미소로 도쿄 시상대를 접수했습니다.

[김민정 / 사격 국가대표·25m 권총 은메달 : 압박감보다는 되게 설렜고 재밌었고 즐거웠습니다. 뭔가 긴장된다기보다는, 저도 신기한데 별로 긴장이 안 됐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요, 이번 시합이.]

김민정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 한때 세계랭킹 1위였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졌습니다.

차선책으로 택한 25m에서도 명사수, 천재 소리까지 들은 끝에 짜릿한 은메달로 한풀이했습니다.

시력 0.3 악조건에도, 야간 훈련까지 묵묵히 해온 연습벌레는, 진종오가 빈손으로 떠난 도쿄에서 우리 사격에 첫 메달을 안겼습니다.

[김민정 / 사격 국가대표·25m 권총 은메달 : 한국팀에서 아직 메달이 없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얼마, 몇 개 시합이 안 남았잖아요? 사실 부담도 좀 있었는데 막상 사대에 들어가니까 그런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올림픽 여자 권총에서 우리 메달리스트가 나온 건, 2012년 런던올림픽 김장미 이후 9년 만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 사격은 88서울올림픽부터 5년 전 리우까지, 딱 한 번 빼고 줄곧 따왔던 메달 계보도 이어가게 됐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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