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적용 판단"

체육회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적용 판단"

2021.07.17.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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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내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4일 만에 제거했습니다.

일본 측 항의를 받아들인 IOC의 지적 때문인데요.

체육회는 이 요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욱일기 경기장 반입에 대해서도 똑같은 적용을 해달라고 요청해 일단 IOC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어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상익 기자!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선수촌에 걸었던 현수막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있습니다' 이걸 내리기로 했다는 거죠?

[기자]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의견에 따라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우리 선수단 거주 층에 내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떼기로 했습니다.

체육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IOC 관계자가 전날 우리 선수단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서신으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가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IOC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즉시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체육회에 따르면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겠다고 약속했고,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를 결정한 겁니다.

IOC 올림픽 헌장 50조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도 올림픽 기간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체육회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제작해 걸자 일본 언론과 극우 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IOC가 이번에도 올림픽 개최국 일본의 편을 든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독도 문제에 이어 이번 현수막 문제도 IOC는 일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IOC는 도쿄조직위가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자 "도쿄조직위에 문의 결과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답해 사실상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IOC의 압박에 체육회도 내부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욱일기 사용도 규제 대상으로 확인한 건 소득이지만 무관중 경기인데다 이게 실제로 지켜질지는 IOC의 이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혹시 있을지 모를 우리 선수단에 대한 불이익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체육회는 우리 선수들이 어떠한 불이익이나 피해도 입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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