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체육계 학교폭력 미투 확산...학폭 근절 계기 될까?

[뉴스큐] 체육계 학교폭력 미투 확산...학폭 근절 계기 될까?

2021.02.16.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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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신의진 /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영, 이다영 여자 배구의 쌍둥이스타가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것이 드러나면서 지금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무기한 출전 정지,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등 또 한 번 요란한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요?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장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배구계뿐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먼저 우리나라 학교 폭력 문제가 왜 이렇게 반복이 되는 걸까요?

[신의진]
예전의 학교 폭력은 주로 신체적인 폭력이 많았었죠. 최근에는 신체폭력은 좀 줄어들지만 집단 괴롭힘, 따돌림 이런 것은 계속되는 것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것으로 나와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어느 한순간부터 우리 사회에 어린아이들부터도 이런 폭력적인 행위가 문화적으로 많이 만연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폭력적인 행위가 문화적으로 많이 만연해 있다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신의진]
사실 우리가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특히 초등학교 시절은 참 순수하고 친구끼리 서로 싸우더라도 곧 화해하고 이것이 어떻게 보면 제가 겪은 어린시절이라면 요즘 아이들은 훨씬 마음에 뿔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너무 경쟁 위주로 아이들을 기르고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정서적인 배려가 없이 경쟁시키고 공부시키고 이런 기능인간처럼 보게 하고 아이들은 자꾸 디지털 기기에만 매달리게 하는 등 정서와 공격성을 순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아이들이 다 학교로 들어오기 때문에 힘이 센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하는 부분들이 정말 문화적으로 만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화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 만연되어 있는 환경에 대해서 지적해 주셨는데 그동안 침묵했던 다른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학교 폭력의 악몽을 어렵게 꺼낸 피해자들이 10년 만에 이 사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것 같은데 공개를 한 거거든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신의진]
저는 첫째 많은 폭력의 피해자들은 그 폭력이 특히 만성적일수록 굉장히 심각한 상처를 받습니다. 물론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병리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나는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이 가치가 없는 아이, 나는 굉장히 자신감이 없는 아이. 이래서 의기소침해 있고 또 그 사건을 떠올리면 너무 괴롭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하기가 힘듭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저는 성폭력에서부터 시작된 미투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사법부의 판단까지 받으면서 그동안 숨을 죽이고 살아왔던 수많은 폭력의 피해자들이 조금씩 자신들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 그 사건을 고발하기 시작하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발전해 나가는 한 단계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앵커]
피해자들에게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안에 굉장히 상처로 남아 있게 되는 거죠?

[신의진]
네. 실제로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학교폭력을 당하다가 혼자서 괴로움을 당하다가 대학교에 와서 이 트라우마로 인해서 모든 걸 놓아버리는 친구들을 너무나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동안 왜 군대 폭력도 굉장히 문제였잖아요.

그때 당시에 군대에서 폭력사건을 일으킨 가해자들을 치료한 어떻게 보면 제 제자들이죠. 군의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 폭력의 90%는 학교폭력을 가해했던, 피해당했던 사람들의 문제래요.

무슨 얘기냐 하면 그만큼 학교폭력은 아주 오랫동안 숨겨져서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가 어떤 계기가 돼서 폭발이 되면 굉장히 피해자들에게 아주 안 좋은 상황들을 만드는 그런 부작용이 심각한 걸로 저희는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스포츠계도 마찬가지인데 스포츠계의 특히 어려움이 뭐냐 하면 어떻게 보면 기술을 연마해야 된다는 이유로 상명하달식의 딱딱한 폐쇄적인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권위적이고. 그러니까 이런 폭력에 대한 수위도 굉장히 역치가 낮을 수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아이들은 폭력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내가 못해서 그런 거 아닌가, 어린시절에는. 그러다가 점점 커가면서 아니, 가만히 생각하니까 내가 아니고 쟤네들이 이상한 거네. 그런데 저 친구들은 왜 잘 나가는 걸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익어가면서 최근에 문화적인 변화를 합치니까 용기를 내서 감히 떨리는 가슴으로 지금 이런 고발을 해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피해자가 그런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될 텐데요. 최근에 피해자들이 올린 글들을 보면 아예 가해자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리고 TV나 이런 데서 보고 싶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신의진]
바로 그것이 과거의 상처를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속에 있는 분노하는 감정을 저 친구들은 그렇게 나쁜 일을 했는데도 저렇게 잘나가는데 저게 과연 정의로운 걸까 생각을 하면 너무나 분하기 때문에 이런 분노와 과거의 상처들이 올라오니까 그 친구들 근처도 안 가고 싶은 거예요.

하지만 이미 이게 고발 상태가 되면 트라우마는 다시 들어오는 거고 반드시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어떤 상담이나 치료가 들어가야 되고 동시에 저는 이분들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누가 중재를 해서라도 가해자들이 진정한 사과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법적으로 해결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처벌을 받아야 될 부분도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런 것을 회복적 사법이라고 부르는데요.

법적인 처벌과는 별개로 진정으로 사과를 하는 것들을 사회가 도와서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부분의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회복적 사법이라고 하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잘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입니까?

[신의진]
아직 우리나라에는 일단 죄를 지으면 처벌을 받는 응보주의적인 사법으로 많이 강화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경우는 설사 가해자로 지목된 분들이 나중에 법적인 처벌을 받고 어떤 불이익을 받는다 하더라도 피해자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이분들이 제대로 사과를 하고 그 사과가 피해자에게 와닿아야지만이 피해자의 상처도 저는 진정으로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학교 폭력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결국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는 거겠네요.

[신의진]
그렇죠. 그것이 전제가 되어야지 그다음 단계의 심리치료도 가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배구계에서 계속 학교폭력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징계를 하는 과정 어떻게 보셨습니까?

[신의진]
징계라는 것이 이분들도 그 당시 폭력을 했을 때 바로 피해자가 얘기를 해 줬다면 빨리 마무리가 됐을 것인데 이분들도 성장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일어난 일의 시시비비를 가려서 어느 정도로 어떻게 징계를 해야 하고 이런 것들도 어떻게 보면 잘못하면 마녀사냥도 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이뤄진 일들을 다시 끄집어내서 제대로 처벌한다는 것 자체도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저는 그런 부분도 봐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가 학교폭력 사태를 근절시키고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뭔가 사회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 같거든요. 어떤 대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신의진]
저는 바로 이 대책을 보면 선진국들의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 부르는 북유럽에서도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때문에 굉장히 자살도 하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랬을 때 이분들은 이것을 예방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학교 내에 심리를 지원해 주고 아이들의 마음을 순화시킬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정규 교육과정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아이들이 지적인 성숙과 더불어 인격적인 성숙이나 상대에 대한 정서적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저는 정규과목에 잘 집어넣어서 특히 요즘 돌봄교실 같은 게 활성화되는데 특히 저는 이런 것을 순화할 수 있는, 공격성을 순화하고 타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어떤 예술과 같이 관련된 교육이라든지 그런 부분들도 우리가 진지하게 예방 차원에서 학교 내의 심리지원 프로그램, 심리지원 교육 등을 저는 좀 시급하게 도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학교폭력이 주로 스포츠계,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기사를 보니까 학교폭력이 요즘 달라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신의진]
과거에는 적나라한 풍경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스쿨 폴리스, 학교 경찰도 도입되어 있고 적나라한 폭력보다 요즘에는 따돌림과 놀림과 심지어 약간의 성적인 학대 비슷하게 동료들끼리 은근한 형태의 따돌리는 형태로 많이 나오지만 이것 역시도 정서적 학대처럼 굉장히 상대를 많이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은근한 폭력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부분도 꼭 예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아주 중요한 말씀 많이 해 주셨는데요.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적 사법 이런 제도를 빨리 도입해야 된다는 말씀 아주 깊게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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