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린드블럼,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 이룰까

류현진·린드블럼,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 이룰까

2019.08.07.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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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허재원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야구 얘기, 그중에서도 투수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투수의 꽃, 평균자책점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올해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의 기세가 아주 대단하다고요?

[기자]
어제도 정말 완벽한 투구를 펼쳤습니다.

어제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는데요.

7회까지 안타 4개만 맞았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팀이 8:3으로 이기면서 시즌 17승째를 거두었는데요.

올해 성적이 17승 1패입니다.

승률이 무려 9할 4푼 4리에 이르고 승률보다 더 돋보이는 수치가 평균자책점인데요.

어제 7이닝 무실점을 더하면서 종전 2.00에서 1.90까지 낮췄습니다. KBO리그에서는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고요.

또 이닝 수에서도 142이닝으로 LG의 윌슨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고 삼진 역시 7개 추가하면서 총 139개로 2위 김광현과의 격차를 8개로 벌렸습니다.

[앵커]
방어율, 평균자책점 이야기 좀 더 해보겠습니다.

사실 1점대라면 9이닝에 2점 이상은 내주면 안 되는 건데 그만큼 정말 꿈의 기록으로 불리고 있죠?

[기자]
야구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설명을 해드리자면 평균자책점은 9이닝을 다 던졌을 때 몇 실점을 하냐, 이것을 말하는 겁니다.

선발투수가 보통 6회나 7회까지 던지니까 2점만 내주더라도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넘어가게 돼 있습니다.

그만큼 1점대 평균자책점은 굉장히 힘든 기록이고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마지막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역시 류현진 선수입니다.

2010년에 1.82를 기록했고요.

이후 9년 동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투수가 1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린드블럼이 올 시즌에 7번 내지는 8번 더 등판할 예정인데요.

20승은 무난히 채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즌 MVP나 골든글러브는 유력해 보이고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지가 굉장히 관심거리입니다.

[앵커]
보면 류현진 선수, 결국 1점대 평균자책점 하면 빼놓을 수 없는데 미국에서는 지금 류현진 선수만 1점대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 2점대 중반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요?

[기자]
류현진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원래는 어제 등판일이었는데 가벼운 목에 통증이 있으면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어요.

그래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번 걸렀습니다.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서 11승 2패인데요.

탈삼진 117개 잡아냈고 볼넷은 16개밖에 내주지 않은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돋보이는 수치가 평균자책점인데요. 1.53입니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고 모든 투수 중에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입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순위 준비했는데 함께 보시죠. 보시다시피 류현진 선수가 독보적입니다.

2위 맥스 셔저와 0.88 차이인데요.

앞으로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난타당하지 않는다면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2위부터 6위까지가 셔저와 소로카, 벌랜더, 디그롬 이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인데 이 선두들이 모두 류현진 선수와 멀찍이 떨어진 발밑에 있습니다.

[앵커]
순위표 보니까 류현진 선수가 전교 1등이라면 2등과의 차이가 나머지 2등에서 6등 차이보다 훨씬 많이 나는 그런 압도적인 상황인데요.

이 평균자책점 같은 경우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로 봐도 대단한 수치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이저리그는 100년 전인 1920년부터 라이브볼 시대라고 불립니다.

1920년이 공인구의 반발력을 굉장히 높이 내거든요.

이후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확 올라갔습니다.

이 라이브볼 시대 100년을 통틀어 살펴봐도 류현진 선수의 평균자책점 1.53이 전체 1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수치입니다.

정리를 해 봤는데요.

1위부터 10위까지 나와 있는데 그야말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스타들의 이름이 모두 보입니다.

류현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가 1968년 1.12를 기록한 밥 깁슨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는 드와이트 구든이나 그렉 매더스 같은 전설적인 투수들도 류현진 선수 기록에 못 미쳤고요.

재미있는 건 이 중에 류현진을 제외하면 왼손 투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았던 왼손 투수가 66년이죠. 다저스의 전설 센디 쿠펙스가 기록한 1.73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역사상으로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은 좌완, 이렇게 이름을 올릴 수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있을 것 같은데 린드블럼 선수도 류현진 선수도 이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 이게 가장 궁금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류현진 선수가 올 시즌 현재 135와 3분의 2이닝 던졌거든요.

여기에서 자책점이 23개입니다.

8경기 내지는 9경기에 더 등판해서 올 시즌 190이닝 정도를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자책점을 20점 정도 더 기록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페이스를 유지만 해도 1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큰 건데요. 지난해 제이크 디그롬 선수가 1.70으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면서 사이영상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류현진 선수 딱히 평균자책점에서는 경쟁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낸다면 사이영상도 유력하고요.

또 이번에 MLB닷컴에서 사이영상 후보 모의투표를 했는데 2달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습니다.

6월에는 류현진 선수가 1위였고 7월에는 맥스 셔저 선수가 1위를 가져갔었는데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류현진 선수가 47명의 기자 중에서 31표를 얻어서 다시 1위에 올랐습니다. 또 린드블럼 선수를 좀 살펴보면 앞으로 7경기 내지는 8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142이닝에 자책점이 30개입니다.

역시 린드블럼도 190 이닝 정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자책점을 12개 정도로 막아내야 합니다.

매 경기 1실점 혹은 2실점으로 7이닝을 던지면 1점대 평균자책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가 모의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데 류현진 선수 그리고 린드블럼 선수 모두 이 페이스 잘 유지하기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허재원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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