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체제' 한국 축구 색깔은?...코스타리카전 관전포인트

'벤투 체제' 한국 축구 색깔은?...코스타리카전 관전포인트

2018.09.07. 오후 3: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벤투 체제' 한국 축구 색깔은?...코스타리카전 관전포인트
AD
■ 김재형 / YTN 스포츠부 기자

[앵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오늘 저녁 8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릅니다. 신임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 되고요. 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손흥민 등 주축 멤버들이 대거 합류해서 팬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재형 기자.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녁 8시 고양종합운동장이죠? 오늘 벤투 감독이 과연 어떤 감독인지 처음 보게 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굉장히 관심이 높은 감독이고요. 아무래도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가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과연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바꿔줄 것인가, 이것에 대한 관심인데 일단은 첫 경기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요. 일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과연 벤투 감독이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좀 관심입니다.

우리가 이전에 보면 슈틸리케 전 감독 같은 경우는 점유 축구를 했습니다마는 공격성이 강하지 않은 점유율 축구이다 보니까 경기 내용이 재미가 없었고 또 신태용 전 감독 같은 경우에 워낙 급박한 상황에 소방수로 투입이 되다 보니까 결과 중심의 축구를 하다 보니까 수비에 무게중심이 실려서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다, 한국 축구가. 이런 평가가 많았거든요. 이런 평가들을 벤투 감독이 어떻게 바꿔줄지 이게 좀 관심인데 일단 벤투 감독이 각오를 밝힌 내용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이고 치열한 축구를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단순히 점유율만 높은 게 아니라 높은 점유율을 어떻게 공격으로 풀어갈지 이 부분을 자기가 경기장에 그대로 구현을 해 보겠다, 이런 각오를 밝혔는데 이게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지 조금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그동안 보면 감독이 바뀌었을 때 대부분의 데뷔전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역설적이기는 합니다마는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았던 허정무 감독이나 히딩크 감독은 데뷔전에서 패했는데 나머지 감독들은 최소 지지는 않았거든요.

[앵커]
감독 데뷔전에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어떤 이유가 있냐면 기본적으로 감독이 바뀌면 새로운 체제에서 원점에서 선수들을 평가하다 보니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자연스럽게 많이 됩니다. 선수들 각자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이런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는 감독들의 데뷔전은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은 괜찮다, 이렇게 좀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오늘 경기에서 새로운 얼굴들이나 아니면 기존에 조금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이런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뒤에 벤투 감독하고 호흡을 좀 맞춰봤습니까? 훈련을 같이 해 보고 했나요?

[기자]
일단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월요일날 우리가 소집을 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월요일 휴식을 취하고 화요일부터 합류를 했고 본격적인 훈련은 수요일부터 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벤투 감독의 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조금 더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다만 선수들은 일단은 벤투 감독의 어떤 훈련 방법이라든지 전술 내용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을 하고 있다고 그랬고 손흥민 선수도 스펀지처럼 좀 빨아들이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굉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경기에서 어떤 선수를 주목해서 봐야 될까요?

[기자]
일단은 역시 관심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선발이 됐기 때문에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었던 황의조 선수가 과연 오늘 경기에 출전을 해서 과연 아시안게임에서의 괜찮았던, 엄청났던 그런 골 결정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 부분을 지켜보는 게.

[앵커]
황의조 선수 나오는 거예요, 안 나오는 거예요?

[기자]
일단은 글쎄요, 지동원 선수가 원톱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합류를 아시안게임에서 피로가 누적이 돼서 선발보다는 교체 쪽에 무게중심이 실립니다마는 하지만 최근의 인기 그리고 결정력,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는 선발 출전도 충분히 전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요.

다만 일단 아시안게임은 저희가 누차 말씀드렸습니다마는 23세 이하 대회입니다. 그러니까 황의조 선수가 거기서 9골을 넣었다고 해서 그 결정력과 그 기량이 성인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아시안게임 23세 이하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의 격차는 워낙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감안을 하고 보셔야 될 것 같고 다만 황의조 선수가 워낙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의 고민이었던 이런 원톱 공격수 자리에서 아시안게임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카타르월드컵까지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8명이 합류를 했습니다마는 처음으로 발탁된 선수는 황인범 선수하고 김문환 선수 두 명이 발탁이 됐는데 두 선수 모두 벤투 감독이 아시안게임 경기를 보고 직접 선발한 선수들입니다.

[앵커]
벤투 감독이 직접이요?

[기자]
그렇죠. 이 선수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인데 그중에서도 역시 황인범 선수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도움 4개를 기록하면서 손흥민 선수에 이어 도움 2위를 차지했던 선수인데 이 선수가 왜 관심을 끄냐면 일단은 체구는 굉장히 작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한국 특유의 체격을, 체력을 앞세운 축구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는 있습니다마는 벤투 감독이 이 선수에 대해서 콕 집어서 아주 기술이 좋은 선수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라고 칭찬을 했기 때문에 과연 이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그동안 우리 대표팀이 보면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중앙선 부근에서 한 번에 최전방으로 차주는 이른바 뻥축구가 많이 대세를 이뤘지 않습니까? 이런 뻥축구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공격형 미드필더, 공격 밑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거든요. 가장 좋은 선수가 구자철 선수였는데 최근 경기력은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가 항상 조금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이른바 뻥축구가 나왔는데 황인범 선수가 바로 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거든요. 이 선수가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오랜 어떤 고민거리였던 이 부분도 충분히 해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앵커]
오늘 팀의 주장이 누구인가도 관심인데 아직 발표가 안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앞으로 벤투 체제 초기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은데 이게 왜 그러냐면 보통 주장은 소집을 한 하루이틀 사이에 발표를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발표를 안 했고 오늘 경기가 시작이 되면 그때 우리가 확인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기존에는 주장 하면 당연히 기성용 선수가 오랫동안 브라질월드컵에 기성용 선수가 주장을 해 왔는데 이제 이번 아시안게임은 공교롭게 손흥민 선수가 주장을 하면서 잘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대표팀의 구성을 보면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세대와 이번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금메달 세대가 아주 적절하게 지금 섞여 있거든요. 그런데 기존 기성용 체제를 놓고 봤을 때는 기성용 선수에게 주장을 주는 게 맞습니다마는 전반적인 팀의 주축, 에이스는 손흥민 선수이고 또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따지면 아시안게임 8명이 포함되어 있는 이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손흥민 선수를 주장으로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문제 때문에 현재 벤투 감독이 굉장히 신중하게 주장을 누구를 선임할지 고민을.

[앵커]
고민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발표할 시기가 지났는데 지금까지 발표를 안 하고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하라고 하는 걸 보면 굉장히 고민이 깊다라고 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 코스타리카전하고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리는 칠레전은 기성용 또는 손흥민 선수가 아닌 제3의 인물을 임시 주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용 선수가 감독과 함께 나왔는데요. 보통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 주장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이런 면을 통틀어서 감안했을 때는 이용 선수가 일단 9월 A매치 임시주장을 맡고 10월 A매치의 실질적인 벤투 감독의 주장을 선임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 봅니다. 이와 관련해서 손흥민 선수가 재미있는 얘기를 했는데 들어보시죠.

[손흥민 / 축구 대표팀 : 감독님하고 얘기는 했는데요. 뭐,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고, 성용이 형이 지금 계속 리더를 잘 해주셨기 때문에 어찌 됐건 감독님 결정에 제가 따르겠지만….]

[기자]
이 말을 해석을 덧붙이자면 일단은 벤투 감독이 손흥민 선수에게 물어본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 기성용 선수에게도 분명히 물어봤을 거고 어느 쪽이 나은가를 아마 판단을 하고 있을 텐데 한 가지 부연설명을 드리면 기존에 우리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주장을 맡았던 선수를 보면 홍명보 선수 다음에 박지성 그다음이 기성용 이렇게 왔거든요.

그런데 여태까지 기성용 선수까지 올 때까지는 대부분이 전임자들이 은퇴나 이렇게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지금 기성용 선수는 은퇴를 하지 않은 상황이고 앞으로 충분히 카타르월드컵까지 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는 이유일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경기를 하게 되는 코스타리카,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팀입니까?

[기자]
북중미의 강호고요. 우리가 최근에 했던 상대로는 가장 평가전 하기 좋은 상대라고 볼 수 있는데 FIFA랭킹만 놓고 보면 우리가 57위이고 코스타리카가 32위입니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을 했었고 이 출전했던 멤버 가운데 9명이 이번에 온 대표팀에 포함이 돼 있는데 코스타리카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이른바 파이브백 정교한 수비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8강까지 갔던 팀이고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조별 예선에서 탈락을 했습니다마는 막강 공격수를 가진 브라질을 상대로 해서 거의 무실점 수비에 가까운 굉장히 막강한 수비를 보여줬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우리 공격진들이 과연 코스타리카의 파이브백을 견고한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 이 부분을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반전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상대 전적은 그동안 보면 3승 2무 3패로 팽팽했습니다마는 최근 대결에서는 두 차례 2014년 대결에서 1승 1패를 했고 마지막 대결은 우리가 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하는데 많이 올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러시아월드컵 전까지 우리 대표팀 경기력이 좋지 않다 보니까 A매치 관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거든요. 그런 점에서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만원 관중이 오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요.

벤투 감독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운을 이번 경기에 이어가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벤투 감독의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김재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