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자축구, 결승 진출...운명의 한일전

AG 남자축구, 결승 진출...운명의 한일전

2018.08.30.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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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남자축구, 결승 진출...운명의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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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하 / 축구 해설위원

[앵커]
남자축구대표팀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3: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죠. 우리가 이제 결승전에서 맞붙을 팀, 숙적 일본입니다. 박찬하 축구해설위원과 함께 어제 경기 분석하고 또 토요일에 있을 한일 결승전 전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축구를 보신 분들은 정말 기분 좋은 경기를 봤을 텐데. 전문가 입장에서는 어제 경기 어떻게 총평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우리가 우즈베키스탄과 아주 어려운 8강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리가 승리를 했거든요. 이번 대회 참여하고 있는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가장 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경기에서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겼기 때문에 사실상 앞으로 만나게 될 상대, 누구를 만난다 하더라도 우리가 상대했을 때 어려운 상대는 없거든요.

그래서 베트남을 만난다고 했을 때 약간 까다롭다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있고 좀 걱정하셨던 분들도 있는데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는 우리가 충분히 베트남을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리고 그 전력 그대로 초반부터 골을 터트리면서 좀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면 선수들 골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2골을 넣은 이승우 선수의 발끝에서 골이 시작됩니다. 첫 골 장면부터 보도록. 이게 두 번째 골이군요. 이승우 선수의 두 번째 골인데요.

미드필드부터 치고 나가서 쭉 패스를 해 줍니다. 굽에 걸렸는데 바로 달려들어서 저 장면에서는 이승우 선수의 골에 대한 집념 이게 아주 돋보였어요.

[인터뷰]
이게 대한민국의 세 번째 골 상황이었는데요. 약간은 황희찬 선수와 동선이 겹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승우 선수의 판단이 좋았고 또 황희찬 선수가 마지막에 쇄도에 들어갔을 때 타이밍을 맞춰서 이승우 선수를 찔러주고 그 상황에서 그냥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이승우 선수가 계속 전진을 했습니다.

세컨볼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 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는데요. 우리가 지난 월드컵에서도 그랬고 또 월드컵 치르기 전에 있었던 국내 평가전에서도 그랬고 우리 공격수들에게서 조금 부족했던 움직임이 바로 이런 움직임입니다.

[앵커]
세컨볼에 대한 대비.

[인터뷰]
슈팅이 끝났거나 아니면 슈팅을 내가 하지 않고 동료 선수가 슈팅을 했을 때 세컨볼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전진을 하느냐, 쉽게 말하면 대쉬를 하느냐, 여기에 따라서 이런 기회가 오느냐 아니면 기회가 오더라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느냐 그 차이가 결정이 되거든요.

[앵커]
0.5초의 차이죠.

[인터뷰]
이승우 선수는 항상 본인이 슈팅을 하거나 아니면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하고 났을 때 계속 전진을 하면서 세컨볼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 속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굉장히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그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우리가 또 세 번째 골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이런 움직임들을 잘 배워야 되겠죠.

[앵커]
다른 골도 한번 보도록 하죠. 지금 화면에 나왔습니다마는 처음에 1:0를 만들던 상황 역시 지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우 선수가 뒤에 있었어요. 지금 황의조 선수한테 패스를 했는데 여기서 뒤로 빠졌거든요. 그것을 달려들어서 이승우 선수의 동선을 보면 볼이 어디에 떨어질 거라는 거를 예측을 하면서 움직인다 이런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예측을 하는 움직임 동시에 공격수 특유의 그런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 손흥민 선수가 황의조 선수한테 공을 줬을 때 수비에 많이 둘러싸이는 황희찬 선수가, 죄송합니다. 황의조 선수에게 공을 주는 장면인데요.

여기서 세컨볼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접근을 해서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이것이 결국에는 차이를 만들어냈거든요. 황희찬 선수의 움직임도 좋았고 여기서 황의조 선수가 수비에 둘러싸이면서 공을 확실하게 소유를 못했는데 이승우 선수가 저기서 접근을 한 덕분에 왼발 슈팅 각도가 열렸고 아주 빠른 타이밍에 또 좋은 슈팅을 했습니다.

[앵커]
그저 축구선수들이 저 짧은 순간에 내가 볼을 잡아서 차야지, 이걸 생각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훈련, 볼에 대한 어떤 집념 이런 게 결정하는 거죠, 저런 플레이는?

[인터뷰]
그렇죠. 이게 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아주 어려운 부분이 될 수도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1초에 한 10m 정도 그게 판가름 나지 않습니까? 100m를 10초에 뛴다고 봤을 때 그러면 0.1초가 1m 거든요. 0.1초에 1m면 1m만 한 발 정도예요.

한 발에서 두 발 정도인데 축구에서 두 발이면 사실상 승부가 끝나는 거죠. 특히 수비와 공격의 차이에서는 그 0.1초에서 내가 판단을 빨리 하느냐 아니면 거기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이냐, 여기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뒤바뀌는 스포츠라서 말씀해 주신 대로 역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그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영원한 공격수, 지금 우리 팀에서는 빠질 수 없는 선수, 황의조 선수의 골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패스부터 시작을 합니다. 함께 보시죠. 툭 치고 들어가서 손흥민 선수가 잡아서 저 패스도 좋았고요. 이 골을 넣어본 선수들만 할 수 있는 플레이입니다.

[인터뷰]
황의조 선수는 이번 대회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뜨렸고요. 토너먼트 와서도 16강, 8강 그리고 이 베트남과의 4강 경기까지 계속 골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남달랐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고요.

지금도 손흥민 선수가 좋은 패스를 해 준 것도 역시 돋보였지만 황의조 선수가 저렇게 타이밍에 맞춰서 빠른 슈팅을 가져갔다는 것. 그리고 그것도 정확하게 들어갔다는 것. 이번 대회 9골을 지금까지 기록 중인데요. 그 9골 모두 다 오른발에서 나왔습니다. 오른발의 슈팅 타이밍 그리고 오른발의 슈팅 정확도, 이런 것들이 이번 대회에 역시 황의조 선수가...

[앵커]
지금 저러려면 여유가 있어야지... 내가 잘못 차면 뻥해서 골대 밖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골키퍼를 살짝 띄우는 저 킥을 할 수 있다는 것, 저 순간에. 그거는 스트라이커만의 본능적인 감각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황의조 선수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했거든요. 본인이 골도 많이 기록을 하고 또 마지막에 결정적인 상황에서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 그런 장면을 보여줬는데.

[앵커]
이 플레이도 좋았습니다.

[인터뷰]
터치 자체가 황의조 선수의 감각, 황의조 선수의 센스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얻어냄으로써 우리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주 어려운 8강에서 승리할 수가 있었죠.

[앵커]
저 선수 4명을 달고 자세히 180도로 도는 저 자세로 결국 우리가 페널티킥까지 얻어냈죠. 그런데 황의조 선수 하면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잘 축구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었으면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어떤 선수였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뒷받침이 되지 않았던, 대표팀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었던 선수였는데 대표팀에 발탁이 되더라도 거기서 기회를 얻고 또 출전을 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데는 역시 젊은 선수 그리고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황의조 선수가 이미 고등학교 재학시절이라든가 또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너무나 득점을 잘하는 공격수로 정평이 나 있었고요. 국내 무대에서도 K리그에서 뛸 때 성남 소속으로 또 많은 골을 기록을 했습니다.

[앵커]
김학범 감독과도 인연이 있었군요.

[인터뷰]
같은 팀에 김학범 감독은 감독으로, 황의조 선수는 선수로서 둘이 궁합을 잘 맞췄었고요. 지금은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라는 팀에서 뛰고 있는데 감바 오사카가 성적은 하위권이거든요. 그 하위권에 있지만 황의조 선수만큼은 골을 많이 터뜨리면서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어떤 자격, 이런 것들은 갖춘 상태에서 아시안게임에 참가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황의조 선수가 일본 J리그에서도 잘 뛰고 있는 선수예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주전으로 활약을 하면서 감바 오사카가 성적이 지금 하위권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감바 오사카도 그래서 황의조 선수를 아시안게임에 차출시키는 것이 약간 꺼려했었어요.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대회가 아니라서 소속팀 선수를 강제로 차출할 수 있는 규정이 없거든요.

하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무대지 않습니까? 그래서 감바 오사카도 양보를 했고 황의조 선수도 그런 양해를 잘 받아서 정상적으로 참가를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일본과 결승전을 남기고 있군요. 그럼 또 한 선수 얘기를 해야 되죠. 손흥민 선수의 활약도 상당히 돋보였습니다. 특히 대회에서 뭔가 내가 골을 넣어야지 이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들에게 양보를 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우미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손흥민 선수 그리고 황의조 선수, 두 선수의 발언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손흥민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 제가 패스만 했는데 황의조 선수가 골을 넣었고요. 계속해서, 마지막 한 경기 남은 거 저는 정말 저 자신을 많이 버리고 팀에 많이 희생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 말고도 충분히 골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걸 지금 토너먼트에서 느끼고 있고.(결승) 한 경기 남은 거, 정말 죽기살기로 해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걸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저의 올해 큰 소원입니다.]

[황의조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 일단 찬스가 나면 최대한 집중해서 골을 기록하려고 노력을 했고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좋은 패스가 들어왔고, 흥민이한테 좋은 패스가 들어왔기 때문에 제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동료들이 잘 도와주기만 한다면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앵커]
흥민이한테 좋은 패스가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황의조 선수가 했거든요. 두 선수가 동갑이에요. 친구인가요?

[인터뷰]
두 선수가 1992년생으로 친구고요. 이번 대회 나란히 와일드카드로 합류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두 선수가 합작한. 그러니까 손흥민 패스, 황의조 골이 3골이나 되더라고요.

[인터뷰]
이번 대회는 황의조 선수가 박스 안, 또 박스 근처에서 워낙 위력적인 지금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 윗선에서 미드필드 지역에서 손흥민 선수가 헌신적으로 뛰어주는 노력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유무는 이번 대회 손흥민 선수가 본인이 터트리는 골은 약간 부족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로 인해서 상대 선수들이, 상대 수비진들이 손흥민 선수에게 적어도 2명 이상의 수비가 견제가 들어가거든요.

[앵커]
집중마크가 들어가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가 자기의 어떤 욕심을 조금 버리고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이번 대회처럼 이런 모습을 하게 된다면 황의조 선수에게 기회도 많이 얻고 또 동료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지금 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황의조 선수한테 저런 1:1 찬스가 많이 가는 거군요.

[인터뷰]
특히 지난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손흥민 선수, 황의조 선수, 이승우 선수가 모두 교체되고 난 그 시점, 특히 황의조 선수, 손흥민 선수가 모두 교체되고 난 다음에 경기의 주도권이 상대에게 완전히 넘어갔었거든요. 그런 것만 보더라도 상대 선수들이 손흥민 선수라든가 황의조 선수를 얼마나 견제하고 있는지 특히 손흥민 선수가 없으므로 해서 상대 선수들이 얼마나 수비 부담에서 벗어나서 경기를 하는지를 지난 경기에서 너무나 잘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하면 이제 막 많은 선수들, 저는 기억에 남는 게 페널티킥할 때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던 그 장면도 기억이 나고 그다음에 와서 황희찬 선수가 웃옷을 벗고 세리머니 할 때 안아줬던 장면. 혹시 화면이 있습니까? 저 화면이네요. 아예 귀를 막고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리고 들어갔었죠. 얼마나 손흥민 선수가 떨렸으면. 선수가 관중들 다 보는 앞에서 저런 행동하기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인터뷰]
손흥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는 팀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내에서 본인이 짊어져야 되는 부담감 더하기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그리고 또 정신적으로 무장시키는 역할까지 겸하고 있거든요.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주호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그런 역할을 했었고요.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역시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저 상황 자체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이었고 우리가 3:3 동점에서 연장전에 얻어낸 페널티킥이었습니다.

[앵커]
그것도 3:2로 지다가.

[인터뷰]
그러니까 모든 선수가 다 간절하게 이번 대회를 참여하고 있겠지만 손흥민 선수는 어떻게 보면 조금 더 특별하게, 조금 더 그런 병역의 절박함으로 따진다면 손흥민 선수만큼 절박한 선수도 없을 것 같아요.

[앵커]
손흥민 선수 얘기를 좀 더 해 볼까요? 군대 얘기를 하셨으니까. 손흥민 선수가 이번에 만약에, 만약에 한 100분의 1 정도의 확률로 우승을 못 한다면 군대를 가는데. 상무 팀에서도 못 뛸 수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손흥민 선수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대상이 아니라서 상무라든가 경찰청 입대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렇게 알려져 있어서 이번 대회가 역시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손흥민 선수에게는 정말 절박한 그런 대회거든요.

[앵커]
그러면 경력도 단절되는 거 아니에요, 축구도 못 하면.

[인터뷰]
이제 한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요. 그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역시 결승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원하는 바 그리고 또 많은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바라는 대로 그렇게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미 우리는 사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고 있잖아요. 지난번에 예를 들어서 아시안게임 때 나왔더라면 손흥민 선수가 병역 부담은 없이 뛸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독일 레버쿠젠에 있었죠? 그때는 왜 못 뛰었던 거예요?

[인터뷰]
당시에는 레버쿠젠과의 이해관계가 성립이 되지 않았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서며 소속팀 선수를 강제로 차출할 수 있는 근거가 없거든요.

그래서 구단과 축구협회 간에 상호 양해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레버쿠젠에게 손흥민 선수를 차출해 달라고 얘기를 했을 때 레버쿠젠이 거기에 응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손흥민 선수가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참여를 못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 팀이 중요하지 지금 당신 연봉을 내가 얼마나 주고 있는지 왜 FIFA대회도 아닌데 가려고 하느냐, 그런 판단을 했다면, 레버쿠젠은. 지금 토트넘은 또 다른 입장이죠?

[인터뷰]
토트넘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손흥민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도 있고요. 그리고 해외의 언론이라든가 또 여러 가지 반응들을 살펴봤을 때 가장 국내팬, 그러니까 국내 언론 이것을 제외하고 아시안게임 결과 손흥민 선수의 활약에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토트넘이에요, 한 대상이 있다면.

토트넘이 계속 SNS를 통해서 아시안게임 경기 끝날 때마다 우리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23세 이하 팀의 결과라든가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화면에 나왔습니다마는 토트넘 홈페이지에. 저기 나옵니다. 손즈 사우스 코리아 무브 원 스텝 클로저. 한 발 더 다가섰다, 금메달에. 이제 손흥민 선수가 한 번만 더 이기면 계속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그런 걸 축하하는 메시지네요.

[인터뷰]
해외 언론에서도 특히 손흥민 선수의 병역에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게 되면 손흥민 선수가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해외 언론들도 잘 알고 있고요. 특히 토트넘 구단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해관계가 바로 걸려 있기 때문에 이게 또 손흥민 선수의 자신의 몸값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구단에게도 바로 직결되는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무래도 더욱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겠죠.

[앵커]
그렇겠죠. 토트넘에서 차지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위상 대단하죠. 웸블리구장에 저도 한번 가봤는데 거기 갔더니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을 아예 전시를 하고 있고 한국에서 왔다고 그러면 전부 다 손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어떤 토트넘에서의 위상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인터뷰]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 입단하고 나서 매시즌마다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첫 시즌부터 괜찮은 활약을 했고요. 지난 시즌 활약 좋았고 또 이번 시즌에도 기대가 많이 가는 선수인데. 또 계속 경쟁자들이 합류하면서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 내에서 계속 여러 선수들과 싸워야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손흥민 선수가 이미 보여준 게 있고 다른 선수들보다 기록적인 측면을 봤을 때는 약간 앞서 있는 것도 사실인데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선수를 기용하는 비중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다른 선수들과 로테이션을 하려는 그런 의중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이거든요.

그렇지만 손흥민 선수가 이렇게 자신의 묵혀놨었던 본인이 정신적으로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맞게 된다면 조금 더 편하게 뛸 수 있으니까 이번 시즌의 활약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팀을 분석했다면 졌지만 잘 싸운 팀이 있어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팀. 어제 세트피스에서 골 넣는 장면이 있거든요. 이거는 이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팀의 전력,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인터뷰]
베트남은 지난 AFC 23세 이하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입니다.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2위를 차지했었는데 우리에게 3: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쩐 민 브엉 선수의 멋진 프리킥이 나오는 상황이었거든요.

선수들의 개인기라든가 전체적인 조직력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베트남은 굉장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베트남 23세 이하 팀은 자국 내에서도 굉장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고요. 그리고 베트남 축구 역사상 다시 떠오른 황금세대라고 평가될 정도로 성적도 잘 내고 있고 또 그만큼 응원도 많이 받고 있는 팀이에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역사상 아시안게임 최초로 4강 무대를 밟은 만큼 아마 이 팀에 대한 거는 기대는 더 높아질 거고 선수들이 한국에게 패했지만 선수들이 받게 되는 자신감이라든가 또 이런 선수들이 대부분 베트남 국가대표로 활약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월드컵 예선이라든가 이런 무대에 나갔을 때 아마 정신적으로 잘 무장이 되고 지금까지 싸웠던 베트남보다는 한 단계 높은 그런 축구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 팀입니다.

[앵커]
3, 4위전 앞두고 있는데 동메달이라도 꼭 좀 땄으면 하는 그런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 또 우리 한국인 감독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박항서 매직이라 불리는 베트남 축구. 지금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사상 최고의 업적을 이루고 있는데요. 박항서 감독 얘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 경기 후 소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오늘 3:1로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한국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경기 초반에 너무 위축된 플레이를 했고 그 위축된 플레이로 인해 전반 초반에 빨리 실점한 게, 큰 점수 차로진 것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앵커]
지금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인터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내에서의 인기는 국내에서 생각하는 이상인 것 같아요. 실제로 광고도 굉장히 많이 찍었고요. 그리고 그 광고의 효과가 객관적인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아시안게임 4강에 올라가서 길거리 응원이라든가 또 4강 인도네시아로 와서 많은 관중들이 응원하는 이런 모습들을 봤을 때는 지금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이 알려진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박항서 감독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베트남에 가서 감독을 하게 된 거예요?

[인터뷰]
박항서 감독이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진의 일원으로서 활약을 했었고요. 그 이후에는 대표팀 감독도 했었고 또 우리가 아쉽게 아시안게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었던 부산아시안게임 그때 당시에는 대표팀을 맡기도 했었는데 그 이후에 프로팀을 여러 팀을 거쳐갔습니다.

경남에도 있었고 전남에도 있었고 상무에도 있었고 했는데요. 국내에서 결국에는 계속 프로팀에서 계속 감독직을 더 이상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보면 박항서 감독 본인에게도 마지막 기회, 마지막 선택 이렇게 베트남행을 택했는데 베트남에 가서 베트남 선수들을 이끌고 대표팀과 지금 23세 이하팀을 동시에 맡으면서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키고 있으니까요. 본인도 좋고 지금 베트남의 축구 이쪽도 다 좋고 서로 윈윈효과가 나고 있죠.

[앵커]
그렇군요. 박항서 감독의 축구감독으로서의 전략, 이건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인터뷰]
박항서 감독의 전략 자체는 역시 평가 자체는 3형제가 있다면 예를 들어서 3형제가 있다면 김학범 감독님 스타일은 약간 엄한 맏형 스타일이고요. 박항서 감독의 스타일은 약간 장난도 많이 치고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둘째형 같은 일반적인 이런 이미지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거든요.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또 그리고 때로는 따끔한 소리도 하고 그리고 베트남 가서 가장 신경 썼던 것 중의 하나는 선수들의 식습관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체력을 키우고 그리고 베트남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신체조건이 키도 작고 이렇잖아요.

그런 것들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들 이런 것들을 많이 가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축구를 전체적으로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과학적인 접근방법 이런 것들을 동시에 들고 갔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겠죠.

[앵커]
우리 한일월드컵 때도 보면 박항서 감독이 그때 코치였지만 사실 선수들과 더 호흡을 맞췄고 비근한 예를 들자면 왜 그때만 해도 선배가 실수한 것은 아무도 말을 못하고 후배가 실수하면 막 후배를 야단쳤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예 그런 것 다 없애고 선배, 후배 없이 다 반말해라,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서로 친근감을 과시하는 그런 감독이었다고요, 그 당시 코치 때도?

[인터뷰]
당시에는 정해성 코치도 있었고 박항서 코치도 있었고 감독으로서 히딩크 감독, 외국인 코치도 있었는데 당시에 경기 도중에 황선홍 선수가 첫 골 넣고 쫓아갔을 때 코치진 쪽으로 쫓아갔었거든요. 그런 것만 봐도 선수들과 허물없이 격 없이 이렇게 지내는 걸 어느 정도는 좀 예상해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어제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 선수나 우리 선수들에게도 아낌 없는 격려의 축하의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 김학범 감독 얘기도 들어보도록 하죠. 김학범 감독, 사실 이번 팀 결승 진출까지 힘들지 않을까, 한번 예상 외의 패배를 당하기도 했고 많은 언론의 지적도 있었습니다마는 꿋꿋이 버텼고 결국 결승까지 갑니다. 김학범 감독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학범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 박항서 감독님께 일단 죄송한 말씀 드리고요, 우리가 이겨서. 하지만 오늘 보여준 양 팀의 경기는 충분히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굉장히 고맙고 좋은 경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박항서, 김학범. 두 감독을 비교하는 건 좀 그렇습니다마는 그래도 감독으로서 비교를 하자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아까 큰형, 중간형 얘기했습니다마는.

[인터뷰]
그런 어떤 성격의 차이도 있는데요. 김학범 감독은 역시 K리그팀을 맡아서 성남이라는 팀을 이끌고 성남의 황금시대와 함께했었던 감독입니다. 우승도 여러 번 차지를 했었고요. 그렇게 국내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그리고 시즌을 치르면서 우승을 경험해 봤다는 그런 노련한 감독으로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물론 최근에 강원이라든가 또 광주FC 내려가고 그리고 또 최근에 있었던 성남이라든가 이런 데서 성적이 안 좋았던 시간도 있었지만 역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또 여러 선수들을 지휘해 보고 또 전술적으로도 준비를 체계적으로 잘하는 그런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축구라는 게 아무리 잘하는 팀도 그날 컨디션이 안 좋거나 운이 안 따르거나 그러면 이기지 못하는 그런 경기도 있는데 이번 우리 팀을 보면 스토리가 참 많아요. 키르기스스탄한테 느닷없이... 거기는 이겼습니다마는. 말레이시아에 느닷없이 1:2로 지면서 우리 대표팀 뭐하는 거야, 결승이나 나가겠어? 4강까지도 못 나가는 거 아니야? 예선 2위로 올라가고? 이런 경기를 하다가 이란 이기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을 또 역전으로 이기고 얘기되는 베트남을 이기고 이제는 한일전을 남기고 있습니다. 참 스토리가 있는 이번 대회인 것 같아요.

[인터뷰]
우리가 꽃길을 걸으면서 결승까지 올 수 있었는데 꽃길만 걸으면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가 있었는데 우리가 말레이시아에게 뜻하지 않은 패배를 당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어서 이제 결승까지 오게 됐습니다. 선수들도 스스로 그러한 결과로 인해서 자신들이 너무나 힘들어졌다는 걸 잘 알고 있고요.

그것이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끝나고 김학범 감독의 인터뷰 때 눈물로 끝맺음이 된 것 같아요. 우리가 편하게 올 수 있는 길 대신에 어려운 길을 택한 만큼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 결승전에서의 결과가 그만큼 중요할 것 같고요. 우리 선수들이 참 이 좋은 스토리가 마지막 장까지 잘 마무리되기를 저도 아낌없이 응원하겠습니다.

[앵커]
우리가 끝난 게 아니거든요. 결승이 남았습니다. 일본. 우리가 맞서야 될 일본. 일본은 어떤 팀입니까?

[인터뷰]
일본은 21세 이하 팀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그래서 평균연령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나이는 23세 이하거든요.

거기다 와일드카드 3장까지 합류가 될 수 있는데 일본은 와일드카드도 없고 전원 21세 이하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왜 그런 거예요?

[인터뷰]
일본은 지난 1998년부터 연령제한이 시작됐는데요. 1998년 대회부터 전원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을 해서 아시안게임에 임하고 있어요.

이 팀은 그러니까 아시안게임보다는 2년 뒤에 있을 올림픽이 훨씬 더 중요한 대회다.

이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에 참가시키는 목적이 여기서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경험을 쌓고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도 갖추고 2년 뒤에 있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그런 과정으로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본팀은 이번 대회보다는 2년 뒤에 자국에서 열릴 도쿄올림픽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일본이 항상 이렇게 아시안게임을 치러오고 있지만 올림픽에서 항상 우리보다 성적이 안 좋았거든요.

그러니까 꼭 이러한 결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체계적인 과정 속에서 대회의 어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 일본은 아주 돋보이는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이라든가 조직력 이런 것들도 완벽한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결승까지 올라온 팀입니다.

[앵커]
일본이 베트남이랑 했었나요?

[인터뷰]
조별리그에서 했었는데 베트남에게 졌거든요. 결코 결승까지 올라온 팀을 무시할 수는 없고.

그리고 나름대로 이 팀도 일본대표팀이 하는 것처럼 패싱플레이를 할 수가 있는 팀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섣불리 덤벼든다면 뒤쪽에서 수비가 무너지면서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으니까.

[앵커]
바로 그거거든요. 30초 남았습니다마는 우리가 수비 불안이 있어요. 물론 골은 많이 넣지만 또 당하기도 많이 당하거든요. 그걸 대비를 해야 될 것 같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가 철저하게 이 경기는 조심스럽게. 지난 경기는 다 잊고 이 한 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됩니다.

90분 동안 조직력 또 균형을 잘 맞춰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그런 경기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그래서 많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토요일날 경기죠?

[인터뷰]
8시 30분입니다.

[앵커]
8시 반 경기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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