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신작에 반한 베니스...'가능한 사랑', 심사위원대상 수상

이창동 신작에 반한 베니스...'가능한 사랑', 심사위원대상 수상

2026.09.13.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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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박진희 앵
■ 전화연결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국 영화의 위상을 또 한번 높이는 기분 좋은 소식이 밤사이 전해졌죠.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는데요. 이 소식,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김헌식]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조금 전 폐막한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게 2012년 피에타 이후에 14년 만이고 또 심사위원 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한국영화가 베니스영화제 영화 부문상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뒤 14년 만 처음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심사위원 대상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심사위원 대상은 황금사자상 다음 가는 상입니다. 심사위원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작품에 수여하고 감독상도 있는데 이 감독상은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감독에게 수여를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심사위원 대상은 작품상과 같다고 볼 수 있겠고요. 황금사자상은 최고상으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아우른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한국영화 배우가 베네치아, 그러니까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6번째인데요. 1987년 강수연 배우가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교사와 소설가로 시작해 장관을 거쳐30년 간 영화감독의 길을 걸어온 이창동 감독은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탐구해온 세계적 영화 거장입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과 베니스, 베를린영화제 가운데 칸과 베니스에서 여러 차례 수상 이력을 쌓아왔는데 특히 베니스영화제와는 예전부터 인연이 깊다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 은사자상을 받은 이후에 24년 만이 되겠습니다. 이때 당시 감독상과 함께 주연배우 문소리 씨에게는 신인배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때 당시에도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심사위원 대상 외에도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가능한 사랑이 받아서 모두의 극찬을 받은 상황이 되겠습니다. 사실 24년 만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동안은 베니스보다는 칸에서 주목을 많이 받아 왔었습니다. 2007년 주연배우 전도연 씨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이 있고요. 또 이창동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던 작품으로 버닝 등이 상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베니스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금 베니스의 인정을 받아서 베니스의 정신과 맞닿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수상으로 베네치아에서 받은 상 3개를 포함해서 3대 영화제에서 트로피 5개를 받은 이창동 감독이었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이 수상소감을 통해서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이야기 듣고 오겠습니다. 가능한 사랑. 이번 영화제 통해 세계에 첫 선 보였는데요. 현지에서 첫 상영 직후 7분 동안 기립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자회견 끝나고 취재진들이 우르르사인 받는 모습도 화제가 됐는데 '조용하지만 거대한 관계의 드라마''강렬한 복귀작' 이라는 현지 언론의 호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어떤인가요?

[김헌식]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가진 두 부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가까워진 실직자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총파업과 강제진압의 후유증을 안고 사는 호석과 아내 미옥이 이들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비교적 안정된 일상을 가진 다큐 감독 부부가 이 다큐 제작을 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계층, 계급 또 삶의 방식을 마주하면서 여기에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는 건데요. 그런 점에서 일상적인 것 같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두 부부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그러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같이 가지고 있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앵커]
개봉하면 얼른 극장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베니스 영화제가 이 영화의 좋은 점들을 많이 들어다봤을 거잖아요. 평론가님 개인적으로도 이번 이창동 감독 영화 수상, 예상하셨나요?

[김헌식]
어제 YTN 보도국에서 물어보셨어요. 왜냐하면 베니스에서 폐막식 참석을 이창동 감독에 요구했다는 소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황금사자상에 대한 예측은 어떤가라고 질문을 해 오셨는데 저는 은사자상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작품 자체보다도 경쟁작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경쟁작이 우먼 언노운이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이냐면 제2차세계대전 직후 덴마크를 배경으로 독일군 병사와 연인관계였다가 과거를 숨긴 젊은 여성 마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유럽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하고 역사적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우리는 불리한 측면이 있는데 유럽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와 감독, 작품으로서는 최고상을 받았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황금사자상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고의 작품상을 받았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화려한 출연진 면면도 주목을 받았는데 전도연, 설경구와 조인성, 조여정 씨. 이 주연배우 네 명의 연기가 모두 호평 받았습니다. 특히, 전도연 씨는 외신에서100년 만에 한번 나올 연기라는 극찬도 받았다고요?

[김헌식]
이 보도는 사실 어느 매체에서 나왔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바로 미국의 영화 전문매체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A등급을 매기면서 전도연 씨에 대해서 이창동 감독과 밀양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지 20년이 되지 않아서 또 한 번 100년에 나올 법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극찬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미국 매체이기 때문에 앞으로 아카데미에 우리 대표영화로 출품이 되기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카데미를 앞두고 이 영화가 작품 자체를 넘어서서 전도연 씨에 대한 주목도 일어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외에도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씨 등 배우들에 대한 열연이 현지 매체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도연 씨 같은 경우는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을 비우고 열린 마음으로 현장을 가야 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더 좋은 평가 기대합니다.

[앵커]
또 이창동 감독 하면 초록물고기부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까지. 정말 여러 작품으로 호평을 받아온 거장인데 이런 거장의 작품도 국내 투자가 어려워서 이번에 넷플릭스와 처음 손잡았다, 이 지점도 주목을 받는 것 같더라고요.

[김헌식]
이 점이 뼈아픈데요. 당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는데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있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다라는 건데요.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19 이후에 우리나라의 영화 투자 상황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를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는 거고요.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투자 제안에 적극적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리즈물, 그러니까 드라마 부문의 강자이기는 하지만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을 영입해서 오리지널 영화의 작품성을 늘렸잖아요. 그래서 봉준호 감독의 2017년 옥자도 있었고,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이 이창동 감독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눈독 들여왔던 넷플릭스의 영입 1순위였다는 거잖아요. 안 좋은 상황 속에서 재빨리 넷플릭스의 제작지원을 받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영화제의 뜨거운 반응과 대비되는 씁쓸한 한국영화의 현실 아습니다. 이창동 감독, 최근 프랑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영화인들이 만난 자리에서한국 영화 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요?

[김헌식]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 그러니까 참여정부 시절에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셨잖아요. 그래서 문화행정을 직접 이끌었던 이창동 감독이기 때문에 창작자이면서 전문가인 시각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겁니다. 한국 영화산업에 구조적인 위기가 시작됐다는 건데요. 그래서 국내에서 제대로 투자하지 못할 정도로 현장 자금난의 심각성을 지적한 겁니다. 특히 한국은 프랑스와 영화산업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위상을 가졌지만 생태계 건강함에 있어서는 프랑스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건데요. 아무래도 상업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중심의 대형 작품을 제작하고 상영하는 그런 시스템 자체에 대한 어려움, 그런 구조적인 모순이 지금 현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그런 측면에서 극장 투자 환경에 대해서 지적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이창동 감독은 해법으로 영화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민간 자본에 대한 세제혜택을 대폭 늘려서 투자를 활성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렇게 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영화 하면 거장들.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고 김기덕 감독 등등 그 뒤를 잇는 세대가 누구일까 걱정된다, 이런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더라고요. 한국영화가 질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어떤 점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김헌식]
앞서서 이창동 감독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제언을 한 그런 자리에 정준일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도 있었습니다. 영화인들은 신인 창작자들의 설 자리 축소, 제작환경 악화에 대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달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도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이 많이 이루어져야 되는 측면이 있고요. 얼마 전에도 영화 호프가 700억 원 제작비를 들였다 그러는데 500만 정도 들여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영화계에서는 해외 공동제작사를 통한 글로벌 제작을 유도하되 국내 성장을 유지하려면 장편영화가 보통 20억에 달하는. 제작비를 낮추면서 다양한 영화들을 제작하고 말씀하신 신진 창작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는 그런 측면들을 모색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대체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와 함께 이창동 감독의 수상 소식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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