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통한 '놀런 매직'...한국은 왜 놀런을 사랑하나

또 통한 '놀런 매직'...한국은 왜 놀런을 사랑하나

2026.09.07.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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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디세이'가 천만 영화에 등극하면서 한국의 남다른 '놀런 사랑'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우리 관객들은 왜 유독 놀런 감독 영화에 빠져든 걸까요?

김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는 보기 쉽지 않습니다.

시간과 기억을 뒤섞은 '인셉션', 상대성이론을 끌어들인 '인터스텔라', 3천 년 가까이 된 고전인 '오디세이' 등.

길게는 3시간에 이르는 상영 시간에 쉽게 풀어내기 힘든 이야기와 개념을 빼곡히 담아냅니다.

하지만 이 난해함이 놀런 영화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인터스텔라' 때는 자연과학 서적이, 이번 '오디세이' 때는 원작과 그리스 신화 관련 책들이 덩달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관객들의 지적인 호기심을 스크린 밖으로까지 끌어낸 겁니다.

[샤를리즈 테론 / 영화 '오디세이' 주연 : (영화를 보고) 개인적 경험을 하게 되고, 극장을 떠날 때 거기서 새로운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게 제가 영화를 즐기는 방식이에요.]

이야기는 거대한 세계를 펼쳐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한 인간의 지극히 보편적인 감정이 놓여 있다는 점도 놀런 영화의 힘으로 꼽힙니다.

'인터스텔라'는 광활한 우주를 가로지르는 부녀의 사랑을, '오디세이'는 긴 모험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한 인간의 여정을 그렸습니다.

[맷 데이먼 / 영화 '오디세이' 주연 : 이 작품을 두고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나 정말 흥미롭습니다. 원작 서사시가 그렇듯,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각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와 닿는 것 같아요.]

여기에 놀런 영화는 극장에서, 그것도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한국의 특별관 문화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오디세이'는 국내 개봉작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아이맥스 관객을 끌어모았고, 좋은 좌석을 구하려는 경쟁이 암표 문제로 번질 만큼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 영화 '오디세이' 감독 : 이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을 여정에 초대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같이 배에 타고 있는 거처럼…]

쉽지 않은 영화를 기꺼이 해석하며 즐기는 관객과,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고집해온 감독.

그렇게 쌓아온 믿음이 '인터스텔라'에 이어 '오디세이'까지, 다시 천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우희석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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