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Y] 평면과 입체의 경계에서 - 정운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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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Y] 평면과 입체의 경계에서 - 정운식 작가

2026.07.13.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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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아트스퀘어 – 정운식 작가 초대전
7월 1일(월) ~ 7월 31일(금)
장소 :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 아트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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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식 작가는 인간의 내면과 욕망이 투영되는 가장 직관적인 통로인 '얼굴'을 중심에 두고,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치열하게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찍어내는 판화의 메커니즘에서 공간을 쌓아 올리는 조각적 행위로 나아가는 필연적인 여정 위에 있다. 대학 시절 판화 실습실에서 버려지던 '판들의 층위'에 매료되었다는 그는 복제를 위한 도구에 그쳤던 평면의 판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조각을 시작했다.

작품이 만들어낸 '겹과 틈'은 빛의 변화와 관객의 시점 이동에 따라 익숙한 인물과 철학가의 얼굴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한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은 고정된 완성작이 아니라, 화면 속에서 이미지가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 자체를 생생하게 증명하는 조형적 진술이 된다.

미술이라는 무거운 문턱을 낮추고, 그저 직관적인 감상과 가벼운 즐거움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그. 매일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의 길목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입체로 살아난 얼굴들이 건네는 가벼운 위로와 환기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2026년 7월 YTN아트스퀘어의 주인공, 정운식 작가의 작품은 7월 31일까지 YTN뉴스퀘어 1층 아트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다.

▼ 다음은 정운식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전시 주제와 작품들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얼굴에 대한 이미지가 제 작업의 가장 기본 베이스예요. 인물 선정이 작업의 출발점이고, 방식적인 부분은 판화 기법에서 조각적인 메커니즘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대학 시절 판화 실습실에서 작업하다 보니, 결과물인 종이보다 오히려 잘려 나가고 버려지던 판들의 층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여러 개의 판을 켜켜이 겹쳐 찍는 과정이 평면이 아니라 공간을 쌓아 올리는 조각적 행위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그 생각이 지금의 작업으로 이어졌어요. 이번 전시는 그 생각의 궤적을 담은 자리로 준비했습니다.

▲ 버려지는 것-달리, 80.0 * 80.0cm, Aluminum, Stainless steel, 2026

Q. 작품의 시발점이자 고유한 '얼굴'이 되는 인물을 선택하는 기준도 궁금하다.

평소 흑백 사진이나 흑백 영화의 깊이감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그 속의 인물들을 화면으로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사물이나 오브제로 대상을 확장했는데, 돌아보니 모두 제가 좋아하고, 동경하며, 소유하고 싶은 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제 안의 욕망을 투영한 이미지들인 셈이죠. 유명 인물이나 명화를 자주 차용하는 이유 역시 대중에게 각인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제 열망이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된 결과입니다. 제 작업은 도돌이표처럼 항상 '나 자신'이라는 본질로 귀결되죠. 결국 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작업의 핵심이기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얼마나 밀도 있게 담아낼 수 있느냐가 인물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기호화된 우상-그, 80.0 * 80.0cm, Aluminum, Stainless steel, 2026

Q. 학부 시절 탐구했던 판화의 부드러운 재료들과 달리, 지금은 단단하고 차가운 '금속'을 주로 다루고 있다. 재료가 달라진 계기가 있나.

초기에는 종이나 필름지 같은 연질의 재료를 오려 붙이며 작업했지만 작업이 거듭될수록 조각이 지녀야 할 내구성 문제를 간과할 수 없었어요. 종이나 나무는 습기에 취약하니까요. 이후 유리, 도자 등 다양한 실험을 거친 끝에 내구성과 무게를 동시에 충족하는 알루미늄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종이를 쓰면 훨씬 세밀한 디테일을 살릴 수 있지만, 작품을 오래 보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명확해서요. 현재는 스케치 후 컴퓨터 프로세스를 거쳐 레이저 커팅으로 금속을 재단하는데 이제는 이 공정 자체가 저만의 중요한 작업 언어가 되었습니다.

▲ ART-침전(沈澱), 120.0 * 44.0cm, Aluminum, Stainless steel, Graftipaint, 2026

Q. 작가로서의 고민과 내면이 반영되어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을 소개한다면.

‘ART-침전(沈澱)‘이라는, 텍스트 형상 'ART' 내부에 여러 이미지를 중첩한 작품입니다. 제가 애정하는 도상들 외에도 대중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얼굴의 철학가들을 숨겨두었는데요, 우리는 그들의 사상이나 명언은 잘 알아도 정작 얼굴은 낯설어하곤 하잖아요? 그 낯섦과 친근함 사이의 지점이 지금 제 작업에서 가장 가까운 느낌이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 하나이기도 해서 더 눈에 밟혀요. 이번 전시작들을 구성할 때도 판화적 기법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제 작업의 뿌리를 정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방향성과 가장 잘 맞물리는 작품들을 엄선했습니다.


Q. 미술교육과에서 시작해 환경조각 석사, 조소 박사과정까지. 학문의 여정이 다채로운 편인 듯 한데.

미술교육과에서는 공예, 서양화, 조각, 디자인, 사진까지 다양하게 배웠어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게 사범대의 역할이다 보니까요.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게 판화였는데, 깎고 붙이고 자르는 과정 자체가 조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찍어내고 나면 평면만 남는 게 늘 아쉬웠어요. 그 고민에서 버려지는 판들을 붙여 작업하기 시작했고, 환경조각 석사를 거쳐 지금은 홍익대에서 조소 박사과정을 하고 있어요. 멀리 돌아온 것 같지만, 돌아보면 결국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탐구하기 위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필연적인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 마그리트-데페이즈망-S, 54.0 * 59.0cm, Aluminum, Stainless steel, Graftipaint, 2026

Q.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미술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저는 그냥 가볍게 봐주셨으면 해요. 예쁘네,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네, 이 색깔이 마음에 드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미지 속에서 다른 걸 발견하셔도 좋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다가 잠깐 멈추게 되셔도 좋고요. 매일 이 공간을 오가는 분들이 제 작품 앞에서 잠깐이라도 가볍게 즐기실 수 있다면, 그게 제가 바라는 전부예요.


Q. 이번 전시를 마친 후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지금은 박사 논문 마무리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심사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래도 묵묵히 버티고 완주하려 합니다. 논문이라는 큰 숙제를 끝낸 뒤에는 현재 구상 중인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완전한 입체 작업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어요. 과거 판화에서 조각으로 왔던 것처럼, 또 한 번 저만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넓혀나가는 흥미로운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YTN 브랜드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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