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흥행 공식...한국판 '백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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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흥행 공식...한국판 '백룸' 가능할까

2026.07.05. 오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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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영화계에선 기존 흥행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대 미국 유튜버가 만든 공포 영화 '백룸'의 성공은, 우리 영화계에도 큰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편영화 연출 경험이 없는 2005년생 유튜버가 만든 이 작품은 국내 관객 1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외화 공포 영화로 7년 만의 기록입니다.

인터넷 괴담을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확장해 2030 세대를 극장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케인 파슨스 / 영화 '백룸' 감독 : '백룸'의 세계로 발을 들여주신 모든 한국 관객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은 저와 제작진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톱스타들이 내한해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던 할리우드 대작은 기대만큼의 흥행 성과를 내지 못했고, 배우 강동원이 아이돌이 된다는 설정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역시 관객몰이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속편과 스타 캐스팅이 한때 흥행 공식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누가 어떤 방식으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 상 근 / 영화감독·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 시장에 공식이 있다고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공식에 따라서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것 자체가 (이제는) 없는 얘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나가는 감독 역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은 오히려 신인들에겐 기회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발한 기획력이 있다면 승부를 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김 태 원 / 넷플릭스 콘텐츠 디렉터 : 기획적으로 엄청나게 독창적이어서 서사가 조금 아쉽고 떨어지더라도// 20자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그걸로 그냥 영화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영화들이…]

그래서 트렌드를 좇기보다 각자의 고집스러움과 개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윤 가 은 / 영화감독·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 '아주 개인적인 것이 아주 보편적인 것이다' 이런 말이 있듯이 내가 정말로 '이 세계에 대해서 어떤 질문을 갖고 있는가' 나에 대해서든…. 이제 그런 것들에 집중하다 보면 거기서 새로운 게 오히려 나오지 않나…]

최근 막을 내린 '신인 감독 등용문' 미쟝센단편영화제에도 독창적인 서사로 관객과 만나려는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신인들이 내일의 거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 원 석 /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 제2의 제3의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이 탄생하려면 사실 절대적으로 신인 감독들을 발굴해야 되거든요.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되고, 신인들을…. 그렇다면 엄청난 물량 공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버가 만든 공포 영화가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것처럼, 오늘의 새 얼굴들이 내일의 또 다른 '백룸'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촬영 유창규
영상제공 미쟝센단편영화제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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