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린 고두심의 54년 "연기는 내 놀이터"

쉼 없이 달린 고두심의 54년 "연기는 내 놀이터"

2026.05.24. 오전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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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맏며느리' '국민 엄마' 수식어 하면 이 분만큼 잘 어울리는 분이 없는데요 바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 고두심입니다.

연기대상만 무려 7번을 받은 전무후무한 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한데요.

50년 넘게 단 1년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 김정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배우 고두심은 우리 시대 엄마의 얼굴로 대변됩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함께 울고 공감하게 만듭니다.

무려 22년을 함께 드라마 전원일기!

[고두심 / 배우 : 제가 그때 30이었거든요. 그러니까 52세까지 했다는 거 아니에요. 완전히 철가방이었어요.]

'국민 맏며느리' 부담감에 어깨도 무거웠지만 착한 드라마를 통한 선한 영향력이 무엇보다 좋았다고 말합니다.

[고두심 / 배우 : 국민 정서를 좋게 함양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드라마가 돼 가지고, 사람이 정말 이렇게 예쁘게 살 수 있구나. 이런 걸 느끼게 되면, 그 드라마가 나갈 때 사람들이 굉장히 선해요. 그리고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 번 더 드리고 싶고.]

연기대상 7관왕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입니다.

국민 며느리의 화려한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사랑의 굴레'가 물꼬를 텄는데

전 국민이 따라 했던 추억의 유행어 들어볼까요?

[고두심 / 배우 : (한 번만 들려주시면 안되요?) 그때 같이 되겠어요? (웃음) 아유 잘났어! 정말. (하하)]

비야냥거리는 이 말투가 그때는 싫었다고 고백한 고두심은 아들을 훈육하다 있었던 '웃픈 일화'도 들려줬습니다.

[고두심 / 배우 : '엄마 다시는 안 그럴게요.' 그러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막 흘리면서 '정말 안 그러겠습니다. 그런데요.', (근데 뭐? 그러니까) '텔레비전하고 얼굴하고 똑같아요' (하하)]

무용을 배우며 무대의 맛을 알게 되고 배우의 꿈으로 이어가던 학창 시절!

어느 날 고향 제주를 방문한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창문 넘어 마주합니다.

[고두심 / 배우 : 쉬는 시간에 달려 가지고 그냥 손 흔들고, 근데 신성일 선생님이 나만 보는 것 같았어요. '오 고두심 쟤는 배우 하면 좋겠다'라고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을, (하하하하)….]

풍선처럼 부푼 꿈! 첫 번째 관문은 부모님 반대였습니다.

[고두심 / 배우 : '오빠 밥해 주러 가면 안 될까?' 이랬더니 보내주는 거예요. 그냥 그날로 보따리 싸서 그냥 올라왔지. 나중엔 오빠가 내 밥을 했지. 맨날 바쁘니까. (하하)]

잠시 회사원으로 일하면서도 배우를 향한 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두심 / 배우 : 커피 타다가 '아니 내가 이렇게 하려고 서울에 온 거 아니잖아? 배우 하려고 왔는데.', 그러고 있는 찰나에 MBC에서 광고가 뜨는데 공채 5기생 모집이 있는 거야]

보자마자 원서를 냈고 엄청난 경쟁률을 1등으로 뚫어버립니다.

[고두심 / 배우 : (면접 때 질문을) 많이 하셔서 내가 나오면서 속으로 '난 됐다'. '이렇게 말을 많이 시켰는데 안 뽑을 수는 없을 텐데' 이러면서 그 어린 마음에도 그러고 나왔는데, 근데 됐더라고요.]

그렇게 54년, 공백기 없는 반세기!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고두심 / 배우 : (한 후배의 질문에) '나는 이게 놀이터야. 내가 쉬기도 하고 여기서 모든 걸 해. 나의 모든 걸 다 한다고.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봐. 기회만 되면,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데?' 이랬거든요.]

제주가 낳은 배우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제주의 역사를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4.3의 상처를 내뱉는 독백 장면은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아픈 기억을 소환하면 지금도 울컥합니다.

[고두심 / 배우 : 친정어머니가 딸 시집보내면서도 그 얘기를 해요. 아니, 너무 말도 안 되잖아요. 근데 살다 보면 살아지겠죠. 어떤 형태로든. 그렇지만 그건 너무 시린 제주의 아픈 단어라고 생각해요. '살다 보면 살아진다'.]

배우의 최고 덕목으로 기다림과 절제를 꼽은 대배우는 훗날 사람들이 자신을 이런 모습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고두심 / 배우 : 그 사람 보면 정말 뭔지 모르지만, 그냥 따뜻했어. 따뜻했어. 항상 이렇게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면 좋죠. 그런 느낌으로 기억되면 좋겠죠.]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이동규, 곽영주
영상편집;곽영주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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