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한국인 첫 심사위원장..."한국 영화라고 점수 더 안 줘"

박찬욱, 한국인 첫 심사위원장..."한국 영화라고 점수 더 안 줘"

2026.05.13.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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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2일) 막을 올린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박 위원장은 초청된 한국 영화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한국 영화라고 더 높은 점수를 주진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정 턱시도를 갖춰 입은 박찬욱 감독이 레드카펫 위를 걷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 등 다른 심사위원들과 포즈를 취합니다.

박 감독이 칸 영화제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을 이끌게 됩니다.

박 위원장은 심사위원장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했지만, 이제는 영화제에 보답할 차례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찬 욱 /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 (심사위원장 제안을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가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는 일이라는 것을 심사위원을 한 번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서… (감독상 수상 등 칸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봉사할 때가 되지 않았나…]

또 박 감독은 한국 영화의 위상이 달라진 배경으로 세계 영화계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영화를 받아들이려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설명입니다.

[박 찬 욱 /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 한국은 (20년여 전과 비교하면) 더이상 영화의 변방 국가가 아니게 되었죠. 한국 영화가 잘해서 중심에 드디어 진입했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계 영화계가) 더 다양한 영화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자신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한국 작품들이 이번 칸에 초청됐다면서도, 심사만큼은 냉정하게 하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졌습니다.

[박 찬 욱 /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 확실히 말씀드릴 것은 제가 그렇다고 해서 한국영화에 더 점수를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주요 부문 초청작이 한 편도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현지 시각 16일 새벽, 17일 저녁 전 세계 영화 팬들과 만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영상출처: 칸 영화제, Images France Televisions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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