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된 대통령의 '입'...트럼프 스타일의 역설

'독'이 된 대통령의 '입'...트럼프 스타일의 역설

2026.05.06.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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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인 트럼프 화법…통상적인 국가 정상과 달라
예측 불가능 '광인 전략'…이번 전쟁에선 효과 의문
이란, 더 강력한 카드 '호르무즈 해협'으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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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이고 과장된 화법으로 그야말로 전 세계를 들었다 놓는 듯한 행보를 보입니다.

트럼프 특유의 스타일이 이번 전황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변화구'란 없어 보입니다.

늘 '돌직구'를 던집니다.

통상적인 국가 지도자들의 여지를 남기는 화법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 우리는 그들(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 결과가 어떻든 미국이 이깁니다.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든 아니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트럼프의 스타일은 예측 불가능성을 무기로 상대를 흔드는 이른바 '광인 전략'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번 전쟁에선 이 같은 전략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협이 반복되고 표현 수위까지 점점 높아지면서, 상대가 실제 행동이 아닌 정치적 수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겁니다.

[조 한 범 / 통일연구원 석좌 연구위원 (YTN 출연) :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광인 전략'…. 겁을 줘서 항복을 하게 하는 게 일반적인 경우는 많이 통하는데 여기는 통하기 어렵다는 거죠. 차라리 순교를 택하지 항복은 안 하거든요.]

블룸버그는 강한 압박과 속전속결식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이, 시간을 끌며 상대의 변화를 기다리는 이란의 '인내 외교'와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의 강경 압박이 협상 우위를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더 강력한 협상 카드를 쥐여 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 이란 최고지도자 (성명 대독) : 호르무즈 해협 통치권을 행사하게 신의 축복을 받은 데 감사하며 지역 안보를 확보하고 악용할 여지를 없앨 것입니다.]

국가 지도자 개인의 화법에 그치는 게 아니라 트럼프 중심의 의사결정 방식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더 큰 문제로 꼽힙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대이란 전쟁을 미국 국가안보 결정 체계가 망가진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국가안보 관료 조직의 힘은 약해졌고, 전문가들의 경험과 판단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의사결정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겁니다.

국내 정치에선 강한 결집 효과를 보여왔던 트럼프식 정치가, 시간을 무기로 버티는 이란을 상대로는 예상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지경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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