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저속노화 식단 원조 '사찰음식'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저속노화 식단 원조 '사찰음식'

2025.05.04. 오후 5: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요.

지난 3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사찰음식은 종교를 넘어 웰빙 식단으로 평가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 식단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김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꽃에 어우러진 천 년 고찰 진관사!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색연등으로 물들었습니다.

마음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진관사는 우리나라 사찰음식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산사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맛. 그대로 수행자의 맛이기 때문에 음식에 기교가 없잖아요. 담백한 맛. 그게 바로 수행자의 삶의 맛이에요.]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사찰음식은 웰빙식단입니다.

제철 재료에 꼭 필요한 양념만 쓰고 파 마늘 부추 양파 달래 이른바 오신채는 수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넘치지 않는 절제의 미를 갖춰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 식단에 꼭 들어맞습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단백질은 콩 섭취해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잣이라든지 견과류로 섭취해도 되고 지방질이 없으면 튀김을 해서 먹는다든지….]

지금 제철인 가죽 나물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하나하나 손질해 찹쌀 풀을 입히고 여러 날을 말린 뒤 전이나 부각으로 만들면 맛도 고소하고 영양도 만점입니다.

민들레 겉절이는 나물의 알싸한 맛을 배즙으로 잡아 새콤달콤 무쳐냅니다.

겨우내 딱딱해진 땅을 뚫고 나오는 봄나물은 그 자체가 약입니다.

이번에는 단백질의 보고 두부 조림!

살짝 지져 표고버섯과 함께 졸여냈는데 평범한 듯 보이지만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두부는 진관사의 대표 음식입니다.

조선시대 왕실 제사에 쓰는 두부를 만들어 공급하던 조포사였던 만큼 유구한 역사가 맛에 그대로 스며있습니다.

진관사의 또 다른 비밀병기 장독대!

오랜 세월 발효된 장맛은 진관사 음식의 일등 공신입니다.

중심에는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이 있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였던 샘 카스를 비롯해 각국의 유명 셰프들이 조리법을 배워가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먹고 비우는 모든 과정에 생명 존중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내가 먹는 것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 공덕의 음식, 나눔의 음식이 산사 음식이에요. 삶의 바탕이고 사람의 근본이라고 하잖아요. 밥이 생명이에요. 법 위에 밥, 법 위에 밥이라 생각하면 돼요.]

사찰음식 명장으로부터 삶의 지혜도 배워봅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사람이 살아가는데 집착 때문에 병이 생기는 거예요. 그리고 남하고 비교하는 병. 나는 저기 가야 되는데 못 가는 병, 행복은 다른 데 없어요. 바로 이 자리지. 내가 있는 자리가 그대로 깨달음의 자리예요.]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진형욱
디자인:박지원


YTN 김정아 (sunn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