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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사찰음식은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웰빙 식단으로 평가됩니다.
채소 위주의 담백하고 절제된 식단, 그러나 영양학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가장 완벽한 비건이자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 식단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진관사에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봄꽃에 어우러진 천 년 고찰 진관사!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색연등으로 물들었습니다.
마음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진관사는 우리나라 사찰음식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산사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맛. 그대로 수행자의 맛이기 때문에 음식에 기교가 없잖아요. 담백한 맛. 그게 바로 수행자의 삶의 맛이에요.]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사찰음식은 웰빙식단입니다.
제철 재료에 꼭 필요한 양념만 쓰고
파 마늘 부추 양파 달래 이른바 오신채는 수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넘치지 않는 절제의 미를 갖춰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 식단에 꼭 들어맞습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단백질은 콩 섭취해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잣이라든지 견과류로 섭취해도 되고 지방질이 없으면 튀김을 해서 먹는다든지….]
지금 제철인 가죽 나물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하나하나 손질해 찹쌀 풀을 입히고 여러 날을 말린 뒤 전이나 부각으로 만들면 맛도 고소하고 영양도 만점입니다.
민들레 겉절이는 나물의 알싸한 맛을 배즙으로 잡아 새콤달콤 무쳐냅니다.
겨우내 딱딱해진 땅을 뚫고 나오는 봄나물은 그 자체가 약입니다.
이번에는 단백질의 보고 두부 조림!
살짝 지져 표고버섯과 함께 졸여냈는데 평범한 듯 보이지만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두부는 진관사의 대표 음식입니다.
조선시대 왕실 제사에 쓰는 두부를 만들어 공급하던 조포사였던 만큼 유구한 역사가 맛에 그대로 스며있습니다.
진관사의 또 다른 비밀병기 장독대!
오랜 세월 발효된 장맛은 진관사 음식의 일등 공신입니다.
중심에는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이 있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였던 샘 카스를 비롯해 각국의 유명 셰프들이 조리법을 배워가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먹고 비우는 모든 과정에 생명 존중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내가 먹는 것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 공덕의 음식, 나눔의 음식이 산사 음식이에요. 삶의 바탕이고 사람의 근본이라고 하잖아요. 밥이 생명이에요. 법 위에 밥, 법 위에 밥이라 생각하면 돼요.]
사찰음식 명장으로부터 삶의 지혜도 배워봅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사람이 살아가는데 집착 때문에 병이 생기는 거예요. 그리고 남하고 비교하는 병. 나는 저기 가야 되는데 못 가는 병, 행복은 다른 데 없어요. 바로 이 자리지. 내가 있는 자리가 그대로 깨달음의 자리예요.]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진형욱
디자인:박지원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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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사찰음식은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웰빙 식단으로 평가됩니다.
채소 위주의 담백하고 절제된 식단, 그러나 영양학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가장 완벽한 비건이자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 식단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진관사에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봄꽃에 어우러진 천 년 고찰 진관사!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색연등으로 물들었습니다.
마음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진관사는 우리나라 사찰음식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산사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맛. 그대로 수행자의 맛이기 때문에 음식에 기교가 없잖아요. 담백한 맛. 그게 바로 수행자의 삶의 맛이에요.]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사찰음식은 웰빙식단입니다.
제철 재료에 꼭 필요한 양념만 쓰고
파 마늘 부추 양파 달래 이른바 오신채는 수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넘치지 않는 절제의 미를 갖춰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 식단에 꼭 들어맞습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단백질은 콩 섭취해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잣이라든지 견과류로 섭취해도 되고 지방질이 없으면 튀김을 해서 먹는다든지….]
지금 제철인 가죽 나물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하나하나 손질해 찹쌀 풀을 입히고 여러 날을 말린 뒤 전이나 부각으로 만들면 맛도 고소하고 영양도 만점입니다.
민들레 겉절이는 나물의 알싸한 맛을 배즙으로 잡아 새콤달콤 무쳐냅니다.
겨우내 딱딱해진 땅을 뚫고 나오는 봄나물은 그 자체가 약입니다.
이번에는 단백질의 보고 두부 조림!
살짝 지져 표고버섯과 함께 졸여냈는데 평범한 듯 보이지만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두부는 진관사의 대표 음식입니다.
조선시대 왕실 제사에 쓰는 두부를 만들어 공급하던 조포사였던 만큼 유구한 역사가 맛에 그대로 스며있습니다.
진관사의 또 다른 비밀병기 장독대!
오랜 세월 발효된 장맛은 진관사 음식의 일등 공신입니다.
중심에는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이 있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였던 샘 카스를 비롯해 각국의 유명 셰프들이 조리법을 배워가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먹고 비우는 모든 과정에 생명 존중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내가 먹는 것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 공덕의 음식, 나눔의 음식이 산사 음식이에요. 삶의 바탕이고 사람의 근본이라고 하잖아요. 밥이 생명이에요. 법 위에 밥, 법 위에 밥이라 생각하면 돼요.]
사찰음식 명장으로부터 삶의 지혜도 배워봅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사찰음식 명장) : 사람이 살아가는데 집착 때문에 병이 생기는 거예요. 그리고 남하고 비교하는 병. 나는 저기 가야 되는데 못 가는 병, 행복은 다른 데 없어요. 바로 이 자리지. 내가 있는 자리가 그대로 깨달음의 자리예요.]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진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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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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