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라" vs "역할 다해라"... '부국제' 이사장 거취 놓고 갑론을박

"사퇴하라" vs "역할 다해라"... '부국제' 이사장 거취 놓고 갑론을박

2023.06.24.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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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라" vs "역할 다해라"... '부국제' 이사장 거취 놓고 갑론을박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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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인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용관 이사장의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호·김승수·김예지·배현진·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용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정성을 상실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를 사유화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현재 부산국제영화제가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이용관 이사장의 인사 전횡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통해 운영위원장에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을 위촉한 바 있다. 이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돌연 사의를 표명하며 영화제를 둘러싼 인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두고 “이용관 이사장이 직제에도 없이 자기 사람을 운영위원장으로 앉혀 운영과 예산권을 맡기는 '자기 사람 챙기기' 인사 전횡을 했다"라고 비판하며 이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014년 당시 부산국제영화제가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을 언급하며, 이 이사장을 향해 '세월호 참사를 편향되게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주도한 전력이 있는 편향되고 공정성을 상실한 인물'이라고 말하며 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사유화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연합뉴스

이용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앞서 영화수입배급사협회를 비롯해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 등 역시 이 이사장의 즉각 사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불과 100여 일 남겼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그의 즉각 사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문화예술계, 대학 및 학계, 법조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BIFF 혁신을 위한 부산영화인모임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용관 이사장이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허문영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을 당시, 이 이사장 역시 사태를 수습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허 위원장에 대한 갑작스러운 성 비위 의혹이 불거진 뒤 그의 사표가 수리되며 상황은 악화일로에 빠졌다.

이 이사장의 거취를 놓고 영화계 내부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오는 26일 5차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통해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비롯해 집행위원장 직무 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 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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