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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후기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 상세한 지리정보가 적혀 있는 희귀한 '대동여지도'가 일본에서 환수됐습니다.
목판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첫 사례인 데다 지도 구성 등이 기존 판본과 달라 앞으로 조선 지도 연구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50년 넘는 역사를 머금은 거대한 조선 전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달 중순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환수해온 '갑자본' 대동여지도 23첩을 펼쳐놓은 것으로 가로 약 4m, 세로 약 6.7m에 이릅니다.
이번 환수본의 가장 큰 특징은 1864년 제작된 목판본 '대동여지도'에 색을 더하고 상세한 지리정보를 적어놓은 점입니다.
'대동여지도'의 저본, 즉 기초자료인 채색 필사본 '동여도' 지리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점에서 두 지도를 하나로 합친 희귀본으로 평가됩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 이와 같은 형태의 지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며,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기존 목판본 '대동여지도'와는 유물의 구성형식과 배치 방식 등에서도 다른 특징을 지녀서 환수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환수본을 살펴보면 지도 여백 곳곳에 영토의 역사, 지도 사용법 등 '동여도'의 설명이 그대로 옮겨 적혀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양 도성을 그린 부분을 비교해보면 동여도 내용을 반영해 궁궐 건물과 명칭 등을 표시한 점이 눈에 띕니다.
기존 판본과 달리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 거리,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와 소요 기간 등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김기혁 / 부산대 명예교수 : 어찌 보면 대동여지도의 완성을 시도하는, 대동여지도에서 빠진 부분을 보완하는 그런 의미에서 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 판본에서 두 면에 걸쳐 있던 삼척과 울릉도 일대가 한 면으로 축소 배치되는 등 지도 구성과 배치 형식이 다른 점도 주목됩니다.
지도에 적힌 필체가 고산자 김정호의 필체와 다른 점은 확인됐지만 이 지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작했는지 등 연구 과제가 산적합니다.
이번 환수는 조선 지도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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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 상세한 지리정보가 적혀 있는 희귀한 '대동여지도'가 일본에서 환수됐습니다.
목판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첫 사례인 데다 지도 구성 등이 기존 판본과 달라 앞으로 조선 지도 연구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50년 넘는 역사를 머금은 거대한 조선 전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달 중순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환수해온 '갑자본' 대동여지도 23첩을 펼쳐놓은 것으로 가로 약 4m, 세로 약 6.7m에 이릅니다.
이번 환수본의 가장 큰 특징은 1864년 제작된 목판본 '대동여지도'에 색을 더하고 상세한 지리정보를 적어놓은 점입니다.
'대동여지도'의 저본, 즉 기초자료인 채색 필사본 '동여도' 지리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점에서 두 지도를 하나로 합친 희귀본으로 평가됩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 이와 같은 형태의 지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며,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기존 목판본 '대동여지도'와는 유물의 구성형식과 배치 방식 등에서도 다른 특징을 지녀서 환수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환수본을 살펴보면 지도 여백 곳곳에 영토의 역사, 지도 사용법 등 '동여도'의 설명이 그대로 옮겨 적혀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양 도성을 그린 부분을 비교해보면 동여도 내용을 반영해 궁궐 건물과 명칭 등을 표시한 점이 눈에 띕니다.
기존 판본과 달리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 거리,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와 소요 기간 등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김기혁 / 부산대 명예교수 : 어찌 보면 대동여지도의 완성을 시도하는, 대동여지도에서 빠진 부분을 보완하는 그런 의미에서 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 판본에서 두 면에 걸쳐 있던 삼척과 울릉도 일대가 한 면으로 축소 배치되는 등 지도 구성과 배치 형식이 다른 점도 주목됩니다.
지도에 적힌 필체가 고산자 김정호의 필체와 다른 점은 확인됐지만 이 지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작했는지 등 연구 과제가 산적합니다.
이번 환수는 조선 지도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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