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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정민아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연말 극장가를 점령할대작 영화 2편이 잠시 보셨는데요. 13년 만에 돌아오는 '아바타 2 그리고 뮤지컬 영화죠, 영웅. 평론가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정민아 영화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우선 아바타2부터, 보셨습니까?
[정민아]
네, 시사회에서 봤습니다. 정말 놀라웠죠.
[앵커]
어떤 점인지 살짝 얘기해 주신다면.
[정민아]
굉장히 긴 영화입니다. 3시간이 넘는 긴 영화인데 처음부터 긴장을 하고 들어갔던 것이 중간에 당연히 지루해질 걸 염려했는데요. 정말 3시간 20분 동안 테마파크에 와 있는 듯한 흥분, 그 흥분도를 끝까지 유지하더라고요.
[앵커]
아이맥스에서 보셨습니까?
[정민아]
네, 그리고 3D로 봤습니다. 그런데 3D 안경을 쓰면 굉장히 불편하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굉장히 기술적으로 뛰어나서 고개를 돌리거나 해도 전혀 이상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영화적 체험을 해줬습니다.
[앵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한국을 찾았는데 3시간 넘는 러닝타임에 대해서 그러니까 굉장히 가성비가 좋은 영화다, 이렇게 소개를 하기도 했던데요. 기술적으로 1편도 놀라웠었는데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진 건가요?
[정민아]
그렇죠. 13년 동안 아무래도 CG 기술이 훨씬 더 발달하게 됐고요. 터미네이터2가 개봉했던 90년대에 굉장히 놀라운 CG 기술을 보였는데 지금 보면 어쩐지 좀 어색하잖아요. 그런데 아바타1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그것을 완전히 상쇄하는 완벽한 기술적인 선물을 해주고 있죠.
[앵커]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게 예고편인 거죠? 아바타2 예고편이죠?
[정민아]
지금 만들고 있는 메이킹 영상인 것 같은데요.
[앵커]
3시간짜리 대작.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 정민아 영화평론가님의 설명입니다. 카메룬 감독이 얘기한 게 있다면서요?
[앵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한국을 찾아서 영화 주제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제임스 캐머런 / '아바타:물의 길' 감독 : 저는 다이빙을 하는 사람으로서, 탐험가로서 수천 시간을 물 아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바다도 좋아하고 해양도 좋아하고, 해양이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모두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구에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에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화는 첫 번째로 탐험의 의미가 있고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리고 드라마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잔상으로 남아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느끼게 하고 생각해주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가르치게 하기보다는 무엇을 느끼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바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무언가를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저희가 액션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가족의 일환이고 가족의 구성원입니다. 가족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족이라는 것을 모두 꿈꾸고 희망합니다. 그런데 가족을 꾸리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에는 사랑도 들어가고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가 가족이 함께할 때 더 강인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메시지이기도 하고….]
[앵커]
물이라는 게 사실 생명의 원천이고 종교적으로는 물이 갖는 철학적인 메시지, 듣고 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데요.
[정민아]
영화적으로는 바다, 물 하면 삶과 죽음의 메타포르만이 기억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임스 카메룬이 본인의 직업이 2개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수중잠수부 그다음에 영화 감독. 그만큼 물에 대한 애착과 관심과..
[앵커]
타이타닉도 연결되네요.
[정민아]
타이타닉도 연결되고 어비스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어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메시지 있잖아요. 이걸 잘 담고 있어서 굉장히 동양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서사적으로 족쇄이기도 하고 또 하나의 큰 장점이기도 하는데요. 이 영화에서 가족을 굉장히 강조하면서 특히 Z세대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잖아요. 그래서 완벽한 친환경 영화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편만 기억하는 분들은 1편에서는 러브 스토리가 다뤄졌잖아요.
[정민아]
숲을 테마로 했죠.
[앵커]
그런데 아이들 낳고 그 가족이 이루는 나비족들의 모습을 다루는 건가요?
[정민아]
그래서 아이를 낳는데 꼭 피로 연결된 가족공동체가 아니고요. 입양을 하거나 인간 아이를 데리고 있거나 하는 식으로 애정공동체, 그다음에 우리가 팬데믹 이후에 가족의 중요성이 특히나 강조되고 홀로 사는 것이 아니고 연대한다는 의미에 대해서 크게 우리가 이해를 하게 됐잖아요. 그런 점이 이 영화에 많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 친환경 그다음에 영화가 가르치려고 하면 관객들이 불편해질 수도 있고 지루해질 수도 있고 그런 우려가 있는데 그런 건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정민아]
그런 면이 사실 좀 있죠. 왜냐하면 시각적으로 굉장히 다채롭기 때문에 서사는 아무래도 단순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특히나 전편에서도 지구가 외계행성을 침략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갈등들을 다루고 있었잖아요. 그것은 마치 백인 나라들이 식민지를 개척했던 그 시절의 죄책감을 반영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2편에도 그런 점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인들은 악당으로 그려지고 나비족은 굉장히 선하고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자연의 인종으로 그려지는 이분법적인 구도가 살짝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넘어 판도라 행성을 다시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상당히 설레는데.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집념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판도라 행성의 모습, 나비족의 이런 모습들이 8살 때인가 9살 때 스케치로 완성된 화면이라면서요?
[정민아]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하고 그림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굉장히 많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발휘했는데 제임스 카메룬은 크게 두 가지 소재에 집착한 경향이 있습니다. 우주와 물의 세계.
그런데 그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물의 세계를 면밀히 관찰하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것이 마치 미래에서 온 SF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우주와 물은 맞닿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굉장히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감독이죠. 한 편을 위해서 13년을 할애를 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밖에 얘기할 수 없습니다.
[앵커]
13년 동안 이것만 만들었나요?
[정민아]
제작도 하고 후배 감독들도 키우기는 했지만 본인이 원래 연출하려고 했던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 작품을 다 배제를 하고 이 작품에 오로지 매달렸다고 하죠.
[앵커]
당장 이번 주에 보려고 제가 예매 사이트 들어갔더니 주말에 표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어느 정도 또 흥행을 할까. 1편을 뛰어넘을까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정민아]
1편 같은 경우에는 2009년에 개봉을 해서 당시 외화로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최고의 작품이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아바타는 흥행 제1위 작품이거든요. 지금 13년 동안 그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요. 팬데믹 이후에 본격적으로 극장이 회생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영화가 되기를 많은 업계 관련자들이 희망을 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한 2~3년 동안 굉장히 위축되어 있고 K콘텐츠가 굉장히 잘되고 있다고 하지만 영화계는 굉장히 고사 직전에 빠져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에 희망을 거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그래서 지금의 사전 예매율을 보면 1편에 근접한 수치까지 가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건 왜 그렇습니까?
[정민아]
제임스 카메룬이 시고니와 한국을 방문해 줬는데요. 카메룬의 언급으로는 한국 영화가 표준이 되고 있다, 이렇게 했잖아요. 1편도 굉장히 잘 됐고 그 의미에는 팬데믹 2~3년을 거치면서 K콘텐츠가 완벽하게 글로벌적으로 문화적인 유행을 끌어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문화유행에 있어서 가장 선두적인 이것을 이끌고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먼저 선을 보이고 거기에 호응을 얻는 것이 세계적인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한국이 그만큼 영화산업이 또 성장했고 흥행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런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바타1 개봉했을 때 단순히 인기 영화가 아니라 영화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그런 영화로 평가가 됐잖아요. 이번 속편은 어떤 영화로 기록될 것 같습니까?
[정민아]
그 당시 3D영화가 될까? 안경을 쓰는 그 불편함을 사람들이 감수를 할까 했는데. 그런 우려를 다 불식시키면서 굉장한 흥행을 하게 됐는데요.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팬데믹 이후에 많은 관객들은 극장을 가지 않아도 영화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개발했잖아요. 그런데도 극장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시청각적인 몰입도라든지 그다음에 이 영화는 특히나 영화 화면은 비주얼과 청각적인 요소일 텐데. 이렇게 멀리 앉아서 구경하고 듣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촉각적인 그런 체험을 선사하거든요. 그래서 영화가 직접 우리가 들어가서 만지는 듯한, 호흡하는 듯한 체험적인 느낌을 주며 극장이 역시나 필요하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다라는 것을 다시 각인시킬 것 같습니다.
[앵커]
시사회 때 보셨다니까 부럽고요. 옆에 다른 분들도 다 비슷한 반응이었습니까?
[정민아]
놀라웠죠. 놀라웠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영화라고 칭하기에는 약간 서사적으로 단순한 부분 때문에 어쩌면 그 부분을 지적하는 관객들이 있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점은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정말 난생처음의 경험, 생소한 이 경험들을 충분히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로 몇 년씩 극장 안 갔다는 분들 주변에 많은데 아바타 개봉한다니까 이제 극장 좀 가볼까, 이런 분들이 많은 것 같고요.
연말에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우리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영웅인데요. 이건 뮤지컬 영화인 거죠?
[정민아]
소스는 뮤지컬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이뤄진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유명한 윤제균 감독님이 제임스 카메룬처럼 굉장히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입니다, 8년 만에. 그런데 이 작품은 더 빨리 개봉할 수 있었는데 팬데믹이 지나가기를 지나갔다가 개봉한 작품이고요. 모두의 마음 속의 큰 영웅인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작품이라서 이 작품도 정말 기대작입니다.
[앵커]
정성화 씨가 안중근입니다. 정성화 씨 얘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정성화 / 영화 '영웅' 주연배우 : 아직까지도 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 대사 중에서 내가 죽거든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조국이 해방되면 그 고국으로 안장해다오 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유언하는 대사예요. 그 대사는 연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너무나 우리가 후손으로서 죄송하다 이런 느낌을 받는 그런 대사였거든요. 오히려 현장에서 대사하기가 조금 힘들 정도로 이렇게 울컥했던 그런 대사입니다. 그 대사가 촬영 현장에서 제일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봤던 안중근 의사의 사진, 마치 그 사진 보는 것처럼 배우가 정말 닮았구나라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연기가 어떻던가요?
[정민아]
뮤지컬을 오랫동안 해오고 특히 뮤지컬 안중근 역할을 오랫동안 정성화 씨가 해왔죠. 그런 만큼 이 역할에 굉장한 애정이 있는데요. 뛰어난 연기와 뛰어난 노래.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이 무게감, 안중근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요. 우리가 안중근 의사 이야기는 많이 알죠. 잘 알지만 또 의외로 잘 모릅니다.
그가 어떤 고민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으며 사형장에 끌려갔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잘 모르고 있고요. 특히나 그의 인품이 너무나 훌륭해서 일본인들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고 하죠. 그 과정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 영화는 특히나 나문희 배우, 나문희 씨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로 등장하거든요. 노래도 직접 하면서 정말 그 감동이 말하는 순간에도 감동이 밀려올 정도로 굉장히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주변에 나 영웅 뮤지컬로 이미 봤다, 이런 분들도 많은데. 뮤지컬을 보신 분들도 영화 영웅을 보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겁니까?
[정민아]
그렇죠. 아무래도 카메라의 무빙이라든지 몰입도가 뮤지컬과 영화는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주거든요. 거기에 김고은 씨가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첩자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새로운 캐릭터들, 그다음에 새로운 캐릭터의 의미, 뮤지컬 배우가 아니고 영화배우들이 연기하는 뮤지컬의 재미라는 면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영화에서 화제를 모은 게 조금 전에 얘기해 주신 김고은 씨가 노래를 잘한다고 원래 알고 있었는데 너무 잘했다, 이런 얘기가 많더라고요.
[정민아]
오랫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죠. 굉장히 연기를 워낙 잘하는 배우고 그다음에 그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리는.
[앵커]
역할이 어떤 역할이에요?
[정민아]
이게 궁녀였다가 일본의 첩자가 되기 위해서 게이샤로 위장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고은 씨도 명성화후 시해 장면에서 목놓아 울었다고 얘기하는데 김고은 씨가 연습한 노래가 관객들을 상당히 울리는 대목이다, 이런 평가가 많더라고요.
[정민아]
거기다가 나문희 씨, 어머니 배우의 노래. 이것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이게 어떻게 보면 아바타2의 시고니 위버가 14세 소녀 역할을 하거든요.
그리고 영웅에서도 나문희 배우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서 두 시니어 배우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나문희 씨의 연기에서 눈물 흘렸다는 분이 많더라고요.
[정민아]
거의 다 울 수밖에 없죠. 정말 어떻게 보면 한민족으로서 우리가 공감하는 그런 역사와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부채의식이잖아요. 이런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영웅 꼭 보겠다, 이런 분들도 있지만 또 뮤지컬 형식의 영화다 보니까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정민아]
그렇죠.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가 성공하기가 상당히 힘든데. 얼마 전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염정아 씨가 주연했던 뮤지컬 영화가 그래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공을 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많은 장르들이 한국에 있지만 뮤지컬은 조금 시도 내지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데 이 작품이 큰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를 정말 기대하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까 두 작품 모두 기대가 많이 되고. 요새 극장가 화제가 올빼미라는 영화.
[정민아]
올빼미라는 사극영화인데요. 인조와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흥미로운 상상력이 발휘되는 영화인데요.
[앵커]
출연배우가 쟁쟁하더라고요.
[정민아]
유해진 씨가 인조 역할을 하는데 이거는 코미디 역할이 아니고 굉장히 점잖은 역할을 정조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고요. 젊은 류준열 배우가 매우 침수사의 역할을 하면서 소현세자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그런 역할을 하거든요.
이거는 역사적인 팩트라기보다는 정말 상상력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상상력 속에서 사극 안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장르적인 긴장감이 정말 만만치가 않은 훌륭한 작품입니다.
지금 300만의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300만 하면 그 수치가 그렇게 대단한가? 하지만 올해 300만이 넘는 영화가 4편밖에 없거든요. 한산하고 공조1, 범죄도시2 이 정도밖에 없는 상황에서 올빼미의 마지막 힘을 우리가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유해진 씨가 왕으로 나오나요? 왕으로 나오는 건 처음 봤다고 사람들이.
[정민아]
그동안 머슴이나 광대나 이런 역할을 하다가 왕으로 나오는데 정말 훌륭한 연기를 펼칩니다. 아주 놀라울 정도의 연기 변신입니다.
[앵커]
어떤 점이 제일 돋보이던가요?
[정민아]
워낙 훌륭한 배우고 그다음에 불호가 없는 배우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감초 역할 정도로 우리가 유해진 씨를 코미디나 해학 쪽으로만 평가했다면 본격적으로 주연으로서의 단단한 무게감을 스스로 그래서 각인한 중요한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지만 사극이니만큼 볼거리, 시각적인 미장에서의 소품의 활용 이런 것들이 굉장히 뛰어나서 몰입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앵커]
올해 연말 극장가는 모처럼 골라보는 재미가 있어서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정민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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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정민아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연말 극장가를 점령할대작 영화 2편이 잠시 보셨는데요. 13년 만에 돌아오는 '아바타 2 그리고 뮤지컬 영화죠, 영웅. 평론가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정민아 영화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우선 아바타2부터, 보셨습니까?
[정민아]
네, 시사회에서 봤습니다. 정말 놀라웠죠.
[앵커]
어떤 점인지 살짝 얘기해 주신다면.
[정민아]
굉장히 긴 영화입니다. 3시간이 넘는 긴 영화인데 처음부터 긴장을 하고 들어갔던 것이 중간에 당연히 지루해질 걸 염려했는데요. 정말 3시간 20분 동안 테마파크에 와 있는 듯한 흥분, 그 흥분도를 끝까지 유지하더라고요.
[앵커]
아이맥스에서 보셨습니까?
[정민아]
네, 그리고 3D로 봤습니다. 그런데 3D 안경을 쓰면 굉장히 불편하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굉장히 기술적으로 뛰어나서 고개를 돌리거나 해도 전혀 이상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영화적 체험을 해줬습니다.
[앵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한국을 찾았는데 3시간 넘는 러닝타임에 대해서 그러니까 굉장히 가성비가 좋은 영화다, 이렇게 소개를 하기도 했던데요. 기술적으로 1편도 놀라웠었는데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진 건가요?
[정민아]
그렇죠. 13년 동안 아무래도 CG 기술이 훨씬 더 발달하게 됐고요. 터미네이터2가 개봉했던 90년대에 굉장히 놀라운 CG 기술을 보였는데 지금 보면 어쩐지 좀 어색하잖아요. 그런데 아바타1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그것을 완전히 상쇄하는 완벽한 기술적인 선물을 해주고 있죠.
[앵커]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게 예고편인 거죠? 아바타2 예고편이죠?
[정민아]
지금 만들고 있는 메이킹 영상인 것 같은데요.
[앵커]
3시간짜리 대작.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 정민아 영화평론가님의 설명입니다. 카메룬 감독이 얘기한 게 있다면서요?
[앵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한국을 찾아서 영화 주제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제임스 캐머런 / '아바타:물의 길' 감독 : 저는 다이빙을 하는 사람으로서, 탐험가로서 수천 시간을 물 아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바다도 좋아하고 해양도 좋아하고, 해양이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모두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구에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에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화는 첫 번째로 탐험의 의미가 있고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리고 드라마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잔상으로 남아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느끼게 하고 생각해주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가르치게 하기보다는 무엇을 느끼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바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무언가를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저희가 액션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가족의 일환이고 가족의 구성원입니다. 가족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족이라는 것을 모두 꿈꾸고 희망합니다. 그런데 가족을 꾸리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에는 사랑도 들어가고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가 가족이 함께할 때 더 강인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메시지이기도 하고….]
[앵커]
물이라는 게 사실 생명의 원천이고 종교적으로는 물이 갖는 철학적인 메시지, 듣고 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데요.
[정민아]
영화적으로는 바다, 물 하면 삶과 죽음의 메타포르만이 기억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임스 카메룬이 본인의 직업이 2개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수중잠수부 그다음에 영화 감독. 그만큼 물에 대한 애착과 관심과..
[앵커]
타이타닉도 연결되네요.
[정민아]
타이타닉도 연결되고 어비스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어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메시지 있잖아요. 이걸 잘 담고 있어서 굉장히 동양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서사적으로 족쇄이기도 하고 또 하나의 큰 장점이기도 하는데요. 이 영화에서 가족을 굉장히 강조하면서 특히 Z세대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잖아요. 그래서 완벽한 친환경 영화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편만 기억하는 분들은 1편에서는 러브 스토리가 다뤄졌잖아요.
[정민아]
숲을 테마로 했죠.
[앵커]
그런데 아이들 낳고 그 가족이 이루는 나비족들의 모습을 다루는 건가요?
[정민아]
그래서 아이를 낳는데 꼭 피로 연결된 가족공동체가 아니고요. 입양을 하거나 인간 아이를 데리고 있거나 하는 식으로 애정공동체, 그다음에 우리가 팬데믹 이후에 가족의 중요성이 특히나 강조되고 홀로 사는 것이 아니고 연대한다는 의미에 대해서 크게 우리가 이해를 하게 됐잖아요. 그런 점이 이 영화에 많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 친환경 그다음에 영화가 가르치려고 하면 관객들이 불편해질 수도 있고 지루해질 수도 있고 그런 우려가 있는데 그런 건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정민아]
그런 면이 사실 좀 있죠. 왜냐하면 시각적으로 굉장히 다채롭기 때문에 서사는 아무래도 단순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특히나 전편에서도 지구가 외계행성을 침략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갈등들을 다루고 있었잖아요. 그것은 마치 백인 나라들이 식민지를 개척했던 그 시절의 죄책감을 반영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2편에도 그런 점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인들은 악당으로 그려지고 나비족은 굉장히 선하고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자연의 인종으로 그려지는 이분법적인 구도가 살짝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넘어 판도라 행성을 다시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상당히 설레는데.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집념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판도라 행성의 모습, 나비족의 이런 모습들이 8살 때인가 9살 때 스케치로 완성된 화면이라면서요?
[정민아]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하고 그림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굉장히 많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발휘했는데 제임스 카메룬은 크게 두 가지 소재에 집착한 경향이 있습니다. 우주와 물의 세계.
그런데 그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물의 세계를 면밀히 관찰하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것이 마치 미래에서 온 SF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우주와 물은 맞닿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굉장히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감독이죠. 한 편을 위해서 13년을 할애를 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밖에 얘기할 수 없습니다.
[앵커]
13년 동안 이것만 만들었나요?
[정민아]
제작도 하고 후배 감독들도 키우기는 했지만 본인이 원래 연출하려고 했던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 작품을 다 배제를 하고 이 작품에 오로지 매달렸다고 하죠.
[앵커]
당장 이번 주에 보려고 제가 예매 사이트 들어갔더니 주말에 표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어느 정도 또 흥행을 할까. 1편을 뛰어넘을까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정민아]
1편 같은 경우에는 2009년에 개봉을 해서 당시 외화로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최고의 작품이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아바타는 흥행 제1위 작품이거든요. 지금 13년 동안 그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요. 팬데믹 이후에 본격적으로 극장이 회생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영화가 되기를 많은 업계 관련자들이 희망을 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한 2~3년 동안 굉장히 위축되어 있고 K콘텐츠가 굉장히 잘되고 있다고 하지만 영화계는 굉장히 고사 직전에 빠져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에 희망을 거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그래서 지금의 사전 예매율을 보면 1편에 근접한 수치까지 가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건 왜 그렇습니까?
[정민아]
제임스 카메룬이 시고니와 한국을 방문해 줬는데요. 카메룬의 언급으로는 한국 영화가 표준이 되고 있다, 이렇게 했잖아요. 1편도 굉장히 잘 됐고 그 의미에는 팬데믹 2~3년을 거치면서 K콘텐츠가 완벽하게 글로벌적으로 문화적인 유행을 끌어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문화유행에 있어서 가장 선두적인 이것을 이끌고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먼저 선을 보이고 거기에 호응을 얻는 것이 세계적인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한국이 그만큼 영화산업이 또 성장했고 흥행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런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바타1 개봉했을 때 단순히 인기 영화가 아니라 영화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그런 영화로 평가가 됐잖아요. 이번 속편은 어떤 영화로 기록될 것 같습니까?
[정민아]
그 당시 3D영화가 될까? 안경을 쓰는 그 불편함을 사람들이 감수를 할까 했는데. 그런 우려를 다 불식시키면서 굉장한 흥행을 하게 됐는데요.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팬데믹 이후에 많은 관객들은 극장을 가지 않아도 영화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개발했잖아요. 그런데도 극장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시청각적인 몰입도라든지 그다음에 이 영화는 특히나 영화 화면은 비주얼과 청각적인 요소일 텐데. 이렇게 멀리 앉아서 구경하고 듣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촉각적인 그런 체험을 선사하거든요. 그래서 영화가 직접 우리가 들어가서 만지는 듯한, 호흡하는 듯한 체험적인 느낌을 주며 극장이 역시나 필요하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다라는 것을 다시 각인시킬 것 같습니다.
[앵커]
시사회 때 보셨다니까 부럽고요. 옆에 다른 분들도 다 비슷한 반응이었습니까?
[정민아]
놀라웠죠. 놀라웠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영화라고 칭하기에는 약간 서사적으로 단순한 부분 때문에 어쩌면 그 부분을 지적하는 관객들이 있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점은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정말 난생처음의 경험, 생소한 이 경험들을 충분히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로 몇 년씩 극장 안 갔다는 분들 주변에 많은데 아바타 개봉한다니까 이제 극장 좀 가볼까, 이런 분들이 많은 것 같고요.
연말에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우리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영웅인데요. 이건 뮤지컬 영화인 거죠?
[정민아]
소스는 뮤지컬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이뤄진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유명한 윤제균 감독님이 제임스 카메룬처럼 굉장히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입니다, 8년 만에. 그런데 이 작품은 더 빨리 개봉할 수 있었는데 팬데믹이 지나가기를 지나갔다가 개봉한 작품이고요. 모두의 마음 속의 큰 영웅인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작품이라서 이 작품도 정말 기대작입니다.
[앵커]
정성화 씨가 안중근입니다. 정성화 씨 얘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정성화 / 영화 '영웅' 주연배우 : 아직까지도 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 대사 중에서 내가 죽거든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조국이 해방되면 그 고국으로 안장해다오 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유언하는 대사예요. 그 대사는 연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너무나 우리가 후손으로서 죄송하다 이런 느낌을 받는 그런 대사였거든요. 오히려 현장에서 대사하기가 조금 힘들 정도로 이렇게 울컥했던 그런 대사입니다. 그 대사가 촬영 현장에서 제일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봤던 안중근 의사의 사진, 마치 그 사진 보는 것처럼 배우가 정말 닮았구나라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연기가 어떻던가요?
[정민아]
뮤지컬을 오랫동안 해오고 특히 뮤지컬 안중근 역할을 오랫동안 정성화 씨가 해왔죠. 그런 만큼 이 역할에 굉장한 애정이 있는데요. 뛰어난 연기와 뛰어난 노래.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이 무게감, 안중근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요. 우리가 안중근 의사 이야기는 많이 알죠. 잘 알지만 또 의외로 잘 모릅니다.
그가 어떤 고민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으며 사형장에 끌려갔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잘 모르고 있고요. 특히나 그의 인품이 너무나 훌륭해서 일본인들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고 하죠. 그 과정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 영화는 특히나 나문희 배우, 나문희 씨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로 등장하거든요. 노래도 직접 하면서 정말 그 감동이 말하는 순간에도 감동이 밀려올 정도로 굉장히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주변에 나 영웅 뮤지컬로 이미 봤다, 이런 분들도 많은데. 뮤지컬을 보신 분들도 영화 영웅을 보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겁니까?
[정민아]
그렇죠. 아무래도 카메라의 무빙이라든지 몰입도가 뮤지컬과 영화는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주거든요. 거기에 김고은 씨가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첩자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새로운 캐릭터들, 그다음에 새로운 캐릭터의 의미, 뮤지컬 배우가 아니고 영화배우들이 연기하는 뮤지컬의 재미라는 면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영화에서 화제를 모은 게 조금 전에 얘기해 주신 김고은 씨가 노래를 잘한다고 원래 알고 있었는데 너무 잘했다, 이런 얘기가 많더라고요.
[정민아]
오랫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죠. 굉장히 연기를 워낙 잘하는 배우고 그다음에 그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리는.
[앵커]
역할이 어떤 역할이에요?
[정민아]
이게 궁녀였다가 일본의 첩자가 되기 위해서 게이샤로 위장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고은 씨도 명성화후 시해 장면에서 목놓아 울었다고 얘기하는데 김고은 씨가 연습한 노래가 관객들을 상당히 울리는 대목이다, 이런 평가가 많더라고요.
[정민아]
거기다가 나문희 씨, 어머니 배우의 노래. 이것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이게 어떻게 보면 아바타2의 시고니 위버가 14세 소녀 역할을 하거든요.
그리고 영웅에서도 나문희 배우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서 두 시니어 배우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나문희 씨의 연기에서 눈물 흘렸다는 분이 많더라고요.
[정민아]
거의 다 울 수밖에 없죠. 정말 어떻게 보면 한민족으로서 우리가 공감하는 그런 역사와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부채의식이잖아요. 이런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영웅 꼭 보겠다, 이런 분들도 있지만 또 뮤지컬 형식의 영화다 보니까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정민아]
그렇죠.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가 성공하기가 상당히 힘든데. 얼마 전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염정아 씨가 주연했던 뮤지컬 영화가 그래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공을 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많은 장르들이 한국에 있지만 뮤지컬은 조금 시도 내지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데 이 작품이 큰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를 정말 기대하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까 두 작품 모두 기대가 많이 되고. 요새 극장가 화제가 올빼미라는 영화.
[정민아]
올빼미라는 사극영화인데요. 인조와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흥미로운 상상력이 발휘되는 영화인데요.
[앵커]
출연배우가 쟁쟁하더라고요.
[정민아]
유해진 씨가 인조 역할을 하는데 이거는 코미디 역할이 아니고 굉장히 점잖은 역할을 정조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고요. 젊은 류준열 배우가 매우 침수사의 역할을 하면서 소현세자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그런 역할을 하거든요.
이거는 역사적인 팩트라기보다는 정말 상상력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상상력 속에서 사극 안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장르적인 긴장감이 정말 만만치가 않은 훌륭한 작품입니다.
지금 300만의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300만 하면 그 수치가 그렇게 대단한가? 하지만 올해 300만이 넘는 영화가 4편밖에 없거든요. 한산하고 공조1, 범죄도시2 이 정도밖에 없는 상황에서 올빼미의 마지막 힘을 우리가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유해진 씨가 왕으로 나오나요? 왕으로 나오는 건 처음 봤다고 사람들이.
[정민아]
그동안 머슴이나 광대나 이런 역할을 하다가 왕으로 나오는데 정말 훌륭한 연기를 펼칩니다. 아주 놀라울 정도의 연기 변신입니다.
[앵커]
어떤 점이 제일 돋보이던가요?
[정민아]
워낙 훌륭한 배우고 그다음에 불호가 없는 배우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감초 역할 정도로 우리가 유해진 씨를 코미디나 해학 쪽으로만 평가했다면 본격적으로 주연으로서의 단단한 무게감을 스스로 그래서 각인한 중요한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지만 사극이니만큼 볼거리, 시각적인 미장에서의 소품의 활용 이런 것들이 굉장히 뛰어나서 몰입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앵커]
올해 연말 극장가는 모처럼 골라보는 재미가 있어서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정민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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