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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김헌식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화재청이 세계적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가최근에 취소했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잠깐 보여드렸는데요. 청와대에서 진행된패션 화보 촬영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앵커] 문화재 공간 속에서의 패션 행사, 찬반 논란이 있는데요.
해외 사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게 참 인터넷에서 큰 논란이 됐고요. 보도를 자세히 해 드렸었는데 논란의 불씨가 된 청와대에서 촬영이 진행된 보그코리아 한복 화보. 먼저 어떤 부분들이 논란이 됐던 거죠?
[김헌식]
일단은 애초에 기획 의도와 다르다는 점이고요. 또 화보 촬영의 사진들이 국민들 처지에서는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듯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복장이 아니고 한복이라고는 하지만 한복이라고 볼 수 없는 복장이 있었고요. 또 굉장히 선정적인 포즈, 몸짓의 그런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들인데요.
[김헌식]
그래서 한복을 세계적으로 알리겠다고 해서 이렇게 파격적으로 모델을 기용해서 선을 보였는데 사실 일부에서는 한복이라고 볼 수 없는 형식도 있었고요. 굳이 저런 몸짓까지도 해야 되느냐라는 지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청와대 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근현대사의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국정 정책들이 결정이 되고 집행됐던 공간이기 때문에 저런 사진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법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한복의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잖아요. 학계에서도 굉장히 기준이 모호하다고 표현을 하던데 어떤 부분이 한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셨어요?
[김헌식]
이번에 한복 관련해서 참여했던 전문가 중에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요. 사실 그 디자이너의 작품이 한복이라고는 볼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사실 일본식 하카바라고 하는 옷차림 같은 경우에는 구분을 해 줘야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한복은 상의와 하의가 나눠져 있습니다.
저고리와 치마가 나뉘어 있고 바지가 나주어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하카바 같은 경우에는 치마를 저고리 위에 덧입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기모노 복장 같은 경우는 통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피스 형태인 거죠.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저고리와 바지, 치마가 분명히 나눠지는 상태이고 그다음에 여성 같은 경우 저고리가 치마를 덧씌우는 형태로 가고 앞섶을 여미게 되어 있는데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 있죠. 그래서 일본식 같은 경우에는 또 직선으로 내리 뻗는 형태이지만 우리는 곡선을 굉장히 살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실 한복의 기준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비교를 해 보면 그 기준은 명확합니다.
그래서 지금 경복궁 주변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는데 거기에서도 일본식의 그런 한복 때문에 많이 문제를 지적했었는데 이번에 화보에 그런 양식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더 논란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논란은 첫 번째가 장소 논란이 있었고 두 번째가 이게 한복이 맞느냐, 두 가지 논란이었는데요. 먼저 장소 논란 짚어볼게요. 청와대에서 화보 촬영에 대한 찬반의견이 엇갈렸더라고요. 찬성과 반대 의견이 어땠습니까?
[김헌식]
찬성하는 쪽에서는 신선하다, 파격적이다, 자유스럽게 해외처럼. 예를 들면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에서 한 것처럼 어떤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다만 베르사유 같은 경우 화제가 됐던 것은 거기서 패션쇼를 했기 때문이고 화보와는 조금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근현대사를 지켜온 청와대의 어떤 권위, 존엄성, 상상징성을 생각했을 때 이런 화보 촬영이 적절하냐에 관련돼서 지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앵커]
평론가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만약에 저 화보 촬영을 청와대가 아닌 다른 경복궁이나 이런 데서 찍었다면 문제가 됐을까요?
[김헌식]
문제가 덜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우리가 이런 공간에서 활용을 할 때는 몇 가지 점을 초점을 맞춰서 생각을 해야 됩니다. 첫 번째는 구체적인 직무공간에서 과연 촬영을 할 것이냐. 왜냐하면 집무공간의 실제적인 어떤 가치와 또 역사성을 생각했다는 점을 볼 수가 있겠는데요.
그래서 만약에 근정전에서 했다고 하면 외부 건물에서 외부 건물을 배경으로 해서 패션모델이 있었던 것하고는 다를 텐데 이번에 청와대 같은 경우 구체적인 공간이 다 들어갔거든요. 특히 영빈관 같은 경우에는 여기서 국빈 행사를 하게 되고 또 국가적인 회의도 하는 공간인데 여기에서 저렇게 누워가지고 있는 그런 모델의 장면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저기는 침실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맥락과 상관이 없고 또 원래는 청와대의 한옥 양식, 한복을 같이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중점적인 것은 모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변의 공간성에 대해서 별로 고민을 안 하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기획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또 해외 사례를 보면 백악관이나 궁에서 영부인들이 화보 촬영을 한 사례들도 저희가 찾을 수가 있었거든요. 해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헌식]
일단은 지금 언급하셨듯이 그분들은 영부인이죠. 그러니까 일반 모델이 아니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코니나 화단이나 계단 등 중심적인 어떤 공간이 아니고 그 외의 공간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고요. 통치공간이라는 점을 충분히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표지모델을 장식하는 수준이지 이렇게 잡지처럼 이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 내용과 기사와 표지모델 사진이 다 부합합니다. 그런데 이번 이 화보에서는 그냥 화보만 있었을 뿐이고 구체적인 그 공간에 대한 정체성 그리고 모델에 대한 스토리들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청와대가 하나의 세트장처럼 수단화되는 그런 우를 범했다라고 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경복궁에서 열기로 했던 패션쇼가 취소됐어요.
[김헌식]
저는 이거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청와대 화보 논란 이전에 해외 유명 브랜드와 같이 협업을 해서 오랫동안 고민한 것이고요. 이 경우에는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유권해석을 했어요. 어떤 역사적인 가치라든지 또 우리의 역사 문화를 잘 알릴 수 있는 고증에 충실하다고 하면 이건 허용을 해도 된다고 밝혔고요.
또 지금 근정전 같은 경우에는 조선시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밀접하게 근현대 역사공간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장소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저 근정전 안에서 패션쇼를 하는 게 아닙니다. 저 바깥에서 바깥 공간을 통해서 야간에 조명을 거기에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 일종의 공연 무대화를 한다는 것이거든요.
이거를 전문적으로 실경공연이라고 합니다. 실제 공간이나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일종의 공연이라든지 패션쇼를 하는 건데 이건 많이 하는 방식이고 저 안에 들어가지는 않는 거조. 만약에 근정전 안에서 한다고 하면 문화재 보존이라든지 정체성을 위협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배제하고 추진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불똥이 튄 거죠.
그래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주의를 하는 건데 앞서 청와대 사례가 오히려 잘하고 있는 사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런 부정적인 사례가 된 게 아닌가 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희가 찾아보니까 일단 지난해만 해도 5대 고궁에서 패션쇼 런웨이가 이뤄졌더라고요.
[김헌식]
그 런웨이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이었기 때문에 160개국에서 온라인으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특징이 무엇이었냐면 10대와 20대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선을 보였기 때문에 그래서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이 우리 고궁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어요.
그래서 경복궁도 포함이 됐었고 덕수궁 그리고 창덕궁, 창경궁을 포함한 5대 궁이었기 때문에 한류를 좋아하는 세계 젊은이들이 패션을 매개로 해서 관심을 보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행사를 할 때는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근정전 패션쇼 같은 경우에는 세종대왕 때 그곳에다가 천문관측대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냥 옷을 패션쇼를 하는 게 아니고 별에서 영감을 얻은 옷들을 중심으로 패션쇼를 하겠다고 밝혔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행사를 할 때도 이 청와대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와 맥락에 바탕을 두고 행사들을 허용하고 그것들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서 인식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취소된 경복궁 구찌 패션쇼, 참 안타깝다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문화재 공간에서 패션 행사를 벌이면서 또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러한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까요?
[김헌식]
일단 청와대 관련돼서는 지금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냐면 아직까지도 청와대를 문화적 공간으로 등록을 해서 보존할 것이냐. 아니면 지금 이 부분에 있어서 이견이 있어서 문체부 같은 경우는 아트플렉스, 그러니까 문화공간으로 하겠다, 이렇게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거든요. 이걸 빨리 고등정리를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유산일 경우에는 문화재심의위원회를 통해서 계속 이것을 심의하고 허용을 받아야 되는데 문화플렉스로, 컬처플렉스로 만들게 되면 이게 좀 위험해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떤 공간으로 지정하느냐에 따라서 논란의 여지가 좀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빨리 교통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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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헌식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화재청이 세계적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가최근에 취소했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잠깐 보여드렸는데요. 청와대에서 진행된패션 화보 촬영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앵커] 문화재 공간 속에서의 패션 행사, 찬반 논란이 있는데요.
해외 사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게 참 인터넷에서 큰 논란이 됐고요. 보도를 자세히 해 드렸었는데 논란의 불씨가 된 청와대에서 촬영이 진행된 보그코리아 한복 화보. 먼저 어떤 부분들이 논란이 됐던 거죠?
[김헌식]
일단은 애초에 기획 의도와 다르다는 점이고요. 또 화보 촬영의 사진들이 국민들 처지에서는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듯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복장이 아니고 한복이라고는 하지만 한복이라고 볼 수 없는 복장이 있었고요. 또 굉장히 선정적인 포즈, 몸짓의 그런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들인데요.
[김헌식]
그래서 한복을 세계적으로 알리겠다고 해서 이렇게 파격적으로 모델을 기용해서 선을 보였는데 사실 일부에서는 한복이라고 볼 수 없는 형식도 있었고요. 굳이 저런 몸짓까지도 해야 되느냐라는 지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청와대 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근현대사의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국정 정책들이 결정이 되고 집행됐던 공간이기 때문에 저런 사진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법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한복의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잖아요. 학계에서도 굉장히 기준이 모호하다고 표현을 하던데 어떤 부분이 한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셨어요?
[김헌식]
이번에 한복 관련해서 참여했던 전문가 중에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요. 사실 그 디자이너의 작품이 한복이라고는 볼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사실 일본식 하카바라고 하는 옷차림 같은 경우에는 구분을 해 줘야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한복은 상의와 하의가 나눠져 있습니다.
저고리와 치마가 나뉘어 있고 바지가 나주어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하카바 같은 경우에는 치마를 저고리 위에 덧입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기모노 복장 같은 경우는 통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피스 형태인 거죠.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저고리와 바지, 치마가 분명히 나눠지는 상태이고 그다음에 여성 같은 경우 저고리가 치마를 덧씌우는 형태로 가고 앞섶을 여미게 되어 있는데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 있죠. 그래서 일본식 같은 경우에는 또 직선으로 내리 뻗는 형태이지만 우리는 곡선을 굉장히 살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실 한복의 기준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비교를 해 보면 그 기준은 명확합니다.
그래서 지금 경복궁 주변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는데 거기에서도 일본식의 그런 한복 때문에 많이 문제를 지적했었는데 이번에 화보에 그런 양식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더 논란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논란은 첫 번째가 장소 논란이 있었고 두 번째가 이게 한복이 맞느냐, 두 가지 논란이었는데요. 먼저 장소 논란 짚어볼게요. 청와대에서 화보 촬영에 대한 찬반의견이 엇갈렸더라고요. 찬성과 반대 의견이 어땠습니까?
[김헌식]
찬성하는 쪽에서는 신선하다, 파격적이다, 자유스럽게 해외처럼. 예를 들면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에서 한 것처럼 어떤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다만 베르사유 같은 경우 화제가 됐던 것은 거기서 패션쇼를 했기 때문이고 화보와는 조금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근현대사를 지켜온 청와대의 어떤 권위, 존엄성, 상상징성을 생각했을 때 이런 화보 촬영이 적절하냐에 관련돼서 지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앵커]
평론가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만약에 저 화보 촬영을 청와대가 아닌 다른 경복궁이나 이런 데서 찍었다면 문제가 됐을까요?
[김헌식]
문제가 덜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우리가 이런 공간에서 활용을 할 때는 몇 가지 점을 초점을 맞춰서 생각을 해야 됩니다. 첫 번째는 구체적인 직무공간에서 과연 촬영을 할 것이냐. 왜냐하면 집무공간의 실제적인 어떤 가치와 또 역사성을 생각했다는 점을 볼 수가 있겠는데요.
그래서 만약에 근정전에서 했다고 하면 외부 건물에서 외부 건물을 배경으로 해서 패션모델이 있었던 것하고는 다를 텐데 이번에 청와대 같은 경우 구체적인 공간이 다 들어갔거든요. 특히 영빈관 같은 경우에는 여기서 국빈 행사를 하게 되고 또 국가적인 회의도 하는 공간인데 여기에서 저렇게 누워가지고 있는 그런 모델의 장면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저기는 침실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맥락과 상관이 없고 또 원래는 청와대의 한옥 양식, 한복을 같이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중점적인 것은 모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변의 공간성에 대해서 별로 고민을 안 하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기획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또 해외 사례를 보면 백악관이나 궁에서 영부인들이 화보 촬영을 한 사례들도 저희가 찾을 수가 있었거든요. 해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헌식]
일단은 지금 언급하셨듯이 그분들은 영부인이죠. 그러니까 일반 모델이 아니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코니나 화단이나 계단 등 중심적인 어떤 공간이 아니고 그 외의 공간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고요. 통치공간이라는 점을 충분히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표지모델을 장식하는 수준이지 이렇게 잡지처럼 이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 내용과 기사와 표지모델 사진이 다 부합합니다. 그런데 이번 이 화보에서는 그냥 화보만 있었을 뿐이고 구체적인 그 공간에 대한 정체성 그리고 모델에 대한 스토리들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청와대가 하나의 세트장처럼 수단화되는 그런 우를 범했다라고 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경복궁에서 열기로 했던 패션쇼가 취소됐어요.
[김헌식]
저는 이거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청와대 화보 논란 이전에 해외 유명 브랜드와 같이 협업을 해서 오랫동안 고민한 것이고요. 이 경우에는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유권해석을 했어요. 어떤 역사적인 가치라든지 또 우리의 역사 문화를 잘 알릴 수 있는 고증에 충실하다고 하면 이건 허용을 해도 된다고 밝혔고요.
또 지금 근정전 같은 경우에는 조선시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밀접하게 근현대 역사공간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장소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저 근정전 안에서 패션쇼를 하는 게 아닙니다. 저 바깥에서 바깥 공간을 통해서 야간에 조명을 거기에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 일종의 공연 무대화를 한다는 것이거든요.
이거를 전문적으로 실경공연이라고 합니다. 실제 공간이나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일종의 공연이라든지 패션쇼를 하는 건데 이건 많이 하는 방식이고 저 안에 들어가지는 않는 거조. 만약에 근정전 안에서 한다고 하면 문화재 보존이라든지 정체성을 위협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배제하고 추진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불똥이 튄 거죠.
그래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주의를 하는 건데 앞서 청와대 사례가 오히려 잘하고 있는 사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런 부정적인 사례가 된 게 아닌가 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희가 찾아보니까 일단 지난해만 해도 5대 고궁에서 패션쇼 런웨이가 이뤄졌더라고요.
[김헌식]
그 런웨이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이었기 때문에 160개국에서 온라인으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특징이 무엇이었냐면 10대와 20대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선을 보였기 때문에 그래서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이 우리 고궁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어요.
그래서 경복궁도 포함이 됐었고 덕수궁 그리고 창덕궁, 창경궁을 포함한 5대 궁이었기 때문에 한류를 좋아하는 세계 젊은이들이 패션을 매개로 해서 관심을 보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행사를 할 때는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근정전 패션쇼 같은 경우에는 세종대왕 때 그곳에다가 천문관측대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냥 옷을 패션쇼를 하는 게 아니고 별에서 영감을 얻은 옷들을 중심으로 패션쇼를 하겠다고 밝혔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행사를 할 때도 이 청와대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와 맥락에 바탕을 두고 행사들을 허용하고 그것들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서 인식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취소된 경복궁 구찌 패션쇼, 참 안타깝다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문화재 공간에서 패션 행사를 벌이면서 또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러한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까요?
[김헌식]
일단 청와대 관련돼서는 지금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냐면 아직까지도 청와대를 문화적 공간으로 등록을 해서 보존할 것이냐. 아니면 지금 이 부분에 있어서 이견이 있어서 문체부 같은 경우는 아트플렉스, 그러니까 문화공간으로 하겠다, 이렇게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거든요. 이걸 빨리 고등정리를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유산일 경우에는 문화재심의위원회를 통해서 계속 이것을 심의하고 허용을 받아야 되는데 문화플렉스로, 컬처플렉스로 만들게 되면 이게 좀 위험해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떤 공간으로 지정하느냐에 따라서 논란의 여지가 좀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빨리 교통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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