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감독 "극 중 부자 VIP들, 트럼프와 닮아"

'오징어 게임' 감독 "극 중 부자 VIP들, 트럼프와 닮아"

2021.10.13.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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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감독 "극 중 부자 VIP들, 트럼프와 닮아"
사진 출처 = 넷플릭스(좌), YTN(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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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황동혁 감독이 드라마 속 VIP로 등장하는 부자들 중 한 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닮았다고 밝혔다.

황 감독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 와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 언론들도 이를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황 감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징어 게임의 VIP 중 한 명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쇼를 진행하는 듯했고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을 얻기 위해 참가자들이 벌이는 생존 게임을 그린 드라마다. 여기서 VIP들은 게임 참가자들의 생명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부도덕한 부자, 권력자 등으로 묘사된다.

황 감독은 "2008년부터 드라마에 대한 구상을 해왔다"며 "당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있었고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다. 나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모든 돈을 가상화폐(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열풍이 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황 감독은 "페이스북, 구글, 한국의 네이버와 같은 IT 거물들이 부상했고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 기업들은 혁신적이지만 또한 부자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이 모든 일이 벌어진 뒤 '오징어 게임'이 세상으로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이 컨셉트는 현실적이지 않았다. 너무 엽기적이어서 사람들은 돈벌이가 안 되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타깃 관객도 적었다"며 "하지만 10년이 흘렀고 넷플릭스 배급 방식이 영화와 달라 제약이 적었기 때문에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미국 폭스 뉴스는 "세계적인 넷플릭스 히트작의 제작자가 2008년 금융위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드라마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세계가 이 드라마에 대한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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