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에 '얼음'이 없다?...일부 관광객 환불요청까지

밀양 얼음골에 '얼음'이 없다?...일부 관광객 환불요청까지

2021.07.25. 오전 07: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여름에도 꽁꽁 언 얼음을 볼 수 있어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경남 밀양의 얼음골에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더위에 얼음이 녹아버린 건데요.

LG헬로비전 가야방송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밀양 재약산의 해발 600m 지점, 천연기념물 제224호 밀양 얼음골입니다.

이날 경남의 한낱 온도는 30도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나 얼음골의 온도는 보시는 것처럼 7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위 사이로 서늘한 바람까지, 피서지로 제격입니다.

그런데 시원한 얼음골에서 얼음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지난달 중순 이미 얼음이 모두 녹아버린 겁니다.

지난해에는 5월 말부터 얼음이 다 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온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안종빈 /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밀양 얼음골의 풍혈 같은 경우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얼음이 어는 지역이다 보니까 최근에 지구온난화라든지 이상기후,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한다든지, 평년기온이 올라가면서 풍혈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주민들도 갈수록 빨리 녹는 얼음을 보며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근심이 깊습니다.

[허석 / 밀양 산내면 새마을협의회장 : 기온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하니까 저희들이 알기로 추석 때까지는 얼음이 그냥 있었거든요. 근데 한 2~3년 전 정도부터 이게 조금씩 얼음이 남아 있는 기간이 짧아지더라고요.]

관광객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얼음을 못 봤으니 입장료를 환불해 달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재흥 / 얼음골 관리사무소 관리원 : 들어와서 얼음이 없어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경우 불만을 많이 표시하고 가는 분도 있습니다.]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2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밀양 얼음골.

하지만 이상기온 탓에 얼음 없는 얼음골이 되고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김영민입니다.

YTN 김영민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