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이 영단어 ‘Mukbang,’ 두유노?

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이 영단어 ‘Mukbang,’ 두유노?

2021.07.05.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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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7월 5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재벌', '김치,' '먹방'... 우리 일상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 단어를 외국어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이렇게 다른 언어로 대체하기 어려운 한국어 단어들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싣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갑질'이나 '먹방'처럼 우리 사전에서도 보기 어려운 이런 단어들이 어떻게 해외의 영어사전에 실리게 된 걸까요?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슬기로운 언어생활, 오늘도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신지영 교수(이하 신지영):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이 시간에 기대되는 게 교수님의 퀴즈인데요. 오늘은 퀴즈 없습니까?

◆ 신지영: 있습니다. 지난 방송을 들었던 분들이라면 아마 잘 맞춰주실 것 같은데요. 음식과 관련된 단어거든요. 다음 단어 중에서 2021년 OED에 새로 올라갈 음식과 관련된 단어가 아닌 것은? ⓵동치미 ⓶김밥 ⓷떡볶이 ⓸잡채

◇ 최형진: 이 네 개의 음식 중에 등재가 안 된 단어죠?

◆ 신지영: 그러니까 등재가 될 단어가 세 개가 있고요. 이번 9월 달에 등재될 단어가 세 개 있고요. 그 다음에 거기에 안 속해서 아직 등재 대상 단어가 아닌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주시는 문제입니다.

◇ 최형진: 기대가 되고요.

◆ 신지영: 오늘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해보면서 가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나오는 영어사전을 옥스퍼드 사전,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사전의 역사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볼게요. 이 사전이 처음 시작된 것은 1857년이에요. 그 이전부터 사전을 만들 것을 생각해서 많은 곳에 의뢰를 했어요. 그래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도 가서 영국에 있는 철학자협회가 사전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돈도 주고 그러는데 못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어떻게 하다가 옥스퍼드에 의뢰를 했고 오케이해서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에서 영어사전을 만들기 시작한 게 1857년이었어요. 첫 번째 편집자가 이제 인정이 됐지만, 사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1879년에 제임스 머레이라는 사람이 등장해요.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인데요. 이 사람과 관련된 영화가 최근 개봉됐어요. <교수와 광인>, 이렇게 해서 책으로 나왔던 것을 영화화 해가지고 멜 깁슨하고 숀 펜이 나오는 <프로페서 앤 매드맨>이라고. 교수가 제임스 머레이라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그 다음에 숀 펜이 매드맨, 마이너라는 사람의 역할을 맡았던 영화가 개봉이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처음에는 10년 정도, ‘이렇게 하면 되겠지?’, 이렇게 시작을 했어요. 7천 페이지 네 권 정도로 생각을 하고 처음에 시작했는데, 1권을 만드는 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1884년에 1권이 나왔는데 A부터 시작해서 ANT까지 불과 A를 넘어가지도 못 한 거예요. 생각보다 이게 엄청난 꿈이었던 거예요. 영어와 관련된 모든 단어를 모아보자, 이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대단한 일이죠. 이게 첫 번째 초판이 나온 게 무려 1928년이었어요. 그리고 41만 단어 이상의 단어가 수록되었고요. 제임스 머레이는 사전을 완성하지 못하고 8권까지만 내고 1915년에 돌아가셨어요.

◇ 최형진: 거의 삶을 다 바치셨네요?

◆ 신지영: 그렇죠. 거의 40년 동안을 사전 만드는 일을 했다는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되게 많아요.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 안에 OED 섹션이 있는데요. 사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길 갔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살던 곳 근처에 빨간 우체통이 아직도 남아 있대요. 우체국에서 제임스 머레이를 위해서 우체통을 만들어준 거예요. 왜냐하면 이 사람이 혼자 만들 수가 없으니까 문헌에서 만난 영어 단어 중에서 당신이 알고 있는 단어들을 문헌과 함께 다 보내 달라, 이렇게 했고, 그 다음에 그거에 대한 답을 해야 되니까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우편물이 온 거예요. 영어 쓰는 나라가 굉장히 많으니까 전 세계에서 왔고, 또 전 세계로 보내야 하잖아요. 이 사람들이 너무 보내기가 힘드니까 우체국에서 이 사람들을 위한 우체통을 만들어준 거예요. 우체국까지 가지 말아라, 너네 집 앞에 우체통 만들게, 이렇게 된 거죠. 그래서 그 우체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왔던 카드들, 어떤 단어, 어떤 유래가 있는지 등등이 전국에서 왔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보관이 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하나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 신지영: 엄청난 거죠. 가보면 전 세계의 70명의 에디터들, 그러니까 사전 편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70명이나 됩니다. 옥스퍼드 잉글리시 딕셔너리가 옥스퍼드 출판사를 거의 먹여 살리는 핵심인 거죠. 그리고 굉장히 열심히 단어를 만들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 단어 어떻게 올라가는 걸까요? 어떤 단어를 어떻게 올리는지 어떻게 결정이 될까요?

◇ 최형진: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는 과정이요? 모르겠는데요.

◆ 신지영: 사전에 등재되는 건 전적으로 편집장 마음이에요. 지난 시간에 잠깐 말씀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편집장 마음대로 하는 거라고 해서 아무거나 하는 건 아니고요.

◇ 최형진: 무언가 기준 같은 게 있지 않겠습니까?

◆ 신지영: 기준이 있죠. 문헌에 반드시 나와야 해요. 문헌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요. 이 문헌 근거에 대해서도 굉장히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어요. 과연 트위터 같은 SNS도 문헌이라고 봐야 하는가, 이게 최근에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여태까지는 신문, 책, 권위 있다고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글들에서 용례가 나타나야, 있어야만 그리고 어느 정도 용례가 일정 정도 이상 쓰여야만 올라간다, 이런 기준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은 문화가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 굉장히 많이 유통되다보니까...

◇ 최형진: 그런 매체를 인정할 것이냐, 이런 문제도 있겠네요?

◆ 신지영: 그런데 아주 전격적으로 인정을 해가지고 그런 용례를 보면, 트위터 메시지가 용례에 나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굉장히 재미있죠? 그리고 현재 한 60만 단어 정도가 올라가 있는데요. 한번 올라간 단어들은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는 게 원칙입니다. 한 번 올라가면 절대 내려가지 않아요.

◇ 최형진: 그런데 60만 개 단어 중에 도태되거나 그런 단어가 있지 않겠습니까?

◆ 신지영: 그래도 절대 내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다른 사전과는 달리 그 용례의 역사가 쭉 나옵니다. 이게 다른 사전과 옥스퍼드 사전의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그리고 예를 들면, ‘미투’란 단어가 이미 올라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미투’가 용법이 바뀌잖아요? 그럼 그 아래 다시 어떤 용법으로 쓰였는지...

◇ 최형진: 계속 업데이트를 하는 거군요. 내리지 않고.

◆ 신지영: 내리지 않고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 거죠. 바뀌면 바뀐 대로 없어지면 더 이상 업데이트가 안 되고. 그러니까 이 단어의 출발과 마지막이 다 보이는 거예요. 천 년 동안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대단하죠.

◇ 최형진: 대단합니다. 올라가면 내려오지 않는다. ‘파이팅’도 그렇고, ‘아이돌’, ‘재벌’, ‘스킨십’, 요즘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의미도 사전에 실려 있을까 싶은 단어인데요. 그 이전에 영어사전에 실린 ‘먹방’같은 단어는 사실 우리나라 사전엔 없단 말이죠. 옥스퍼드 사전에는 실려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옥스퍼드는 단어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 것 같습니다.

◆ 신지영: 굉장히 넓죠.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영어를 쓰다보니까 문화가 영어로 유통되다 보니까 굉장히 빠르고 신속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더 규범적이잖아요. 단어에 대한 태도가 이런 단어 쓰면 안 돼, 써야 돼, 이런 태도가 굉장히 많은데 옥스퍼드 사전은 그거보다는 약간 더 포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저는 아무래도 방송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업을 지니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늘 기준이 있어요. 사전에 올라간 단어가 아니니까 그런 말은 쓰지 마라, 이런 경우가 있는데요. 옥스퍼드는 단어의 범위가 참 넓은 것 같습니다.

◆ 신지영: 그럴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요. 옥스퍼드 사전은 종이사전이 이제 나오지 않아요. 전자형태로만 나오고요. 종이로 나온 게 딱 2판까지였어요. 1989년에 2판이 나왔어요. 1판이 나온 게 28년이라고 했잖아요. 그 사이에는 종이로 서플리먼트(supplement)라고 해서 추가본이 계속 나왔었어요. 전체본이 너무 분량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한꺼번에 2판을 낸 게 1989년이었거든요. 그런데 3판부터는 시디롬으로 냈습니다. 1992년에 시디롬이 처음 나왔고요. 그 다음 1997년에 온라인으로 시작해요. 이제는 종이로 하지 않겠다, 온라인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2000년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시디롬이 출시되면서 엄청나게 팔렸어요. 그래서 재정이 많이 좋아졌는데 종이는 너무 안 팔려서 굉장히 힘들었다는 거죠. 무게도 엄청나고 권도 많으니까 이걸 살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보관할 수 있는 장소도 없었는데, 시디롬을 내니까 시디 2장으로 나오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산 거죠. 그러면서 97년에 가장 먼저 종이를 안 하고 온라인으로 우린 간다고 선언을 했고요. 그 다음에 2000년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고요. 지금도 현재 이 단어를 굉장히 많이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온라인 서비스를 하는데다가 1년에 네 번, 분기마다 한 번씩 새 단어를 올립니다. 그래서 이번에 9월 달에 올라갈 단어를 우리가 함께 얘기했던 거죠.

◇ 최형진: 아까 퀴즈의 답 얘기해볼까요?

◆ 신지영: 어떤 단어가 정답일까요? 정답은 ‘떡볶이’입니다. ‘떡볶이’는 이번에 올라갈 예정인 단어가 아닙니다.

◇ 최형진: ‘동치미’가 올라갑니까?

◆ 신지영: ‘동치미’가 올라갑니다.

◇ 최형진: 편집자가 ‘동치미’를 좋아하나봐요?

◆ 신지영: 그러게요. ‘동치미’가 왜 올라가는지 다음에 찾아봐야겠어요. 그런데 ‘잡채’가 되게 재미있는데요. ‘잡채’라는 단어를 보면, 어느 나라 음식인가, 우리나라 음식일까 중국에서 왔을까 배경을 두고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어느 사람의 이름이 등장해요. ‘이중’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이중’이라는 사람이 자기 집에서 먹던 잡채를 임금님한테 드린 거예요. 그런데 임금님이 이걸 너무 좋아해서 이거 아니면 밥을 안 드신 거예요. 그리고 이중을 너무 좋아한 거예요. 그래서 그때 유행어가 생겼어요. 이 잡채를 가지고 상서를 했다고 해서 ‘잡채상서’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광해군 때라고 합니다. 1691년, 그래서 우리 문헌에 잡채와 관련된 용례가 나오는 게 바로 1691년 이중이라는 사람이 죽었다, 이러면서 실록에 나오는데 이중이라는 사람이 잡채를 올려가지고 임금님한테 잘 보여서 높은 자리까지 올랐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 최형진: 일단 정답자는 수많은 참여자 중에 두 분입니다.

◆ 신지영: 정답자가 두 명 밖에 없어요?

◇ 최형진: 문자가 굉장히 많이 왔는데 많이 헷갈려하신 것 같아요. 떡볶이는 당연히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신 거죠. 대부분 동치미를...

◆ 신지영: 그게 함정이었습니다. 그럴 것 같아서 동치미를 함정을 팠는데 청취자 분들이 함정에 다 빠지셨네요.

◇ 최형진: 서두에 퀴즈 하나 더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 신지영: 제가 두 번째 준비한 퀴즈는요,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게 옥스퍼드 사전이잖아요. 옥스퍼드 잉글리시 디셔너리(Oxford English Dictionary)라고 영어로 얘기하는데요. 이게 처음 만들어질 때, 1800년대에, 그 다음에 또 나왔을 때 지금의 이름이 아니었어요. 1933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거든요. 그 전엔 어떤 이름이었을까요? 검색 찬스 있고요. 아주 쉬운 이름이에요. 사전이 새로 나왔잖아요. 네. 두 단어는 똑같은데 앞 단어만 달라요.

◇ 최형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사전적인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수정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신지영: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투’같은 경우에도 용례가 달라지고 의미가 달라졌잖아요. 이런 것들은 표제어라고 하는 것 밑에다가 써줍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위에 있었던 건 절대 지우지 않고요. 새로 계속 올리는 거예요. 용례가 바뀔 때마다요.

◇ 최형진: 이 작업도 굉장한데요?

◆ 신지영: 굉장한 작업이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지만 사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사람들이 70명의 에디터가 있다는 건 엄청난 일이에요.

◇ 최형진: 여기서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사전은 단순히 어떤 단어나 이런 것만을 포함하는 것만이 아니라, 역사와 당시 문화가 모두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신지영: 그래서 제가 늘 하는 얘기가 언어란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이다, 언어를 들여다보면, 그게 왜 바뀌었는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면, 문화가 다 드러나고 사회가 보이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언어를 사회적 약속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사전에 올라가는 한국어와 관련된 단어들을 세 가지 정도로 범주화 시킬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정말 우리말, 한국어였던 것이 외래어로 영어사전에 올라가는 것이 있는데, ‘애교’, ‘반찬’, ‘비빔밥’, ‘불고기’, 이런 것들이죠. 우리말이었는데 영어사전 올라가는 것들이고요. 그 다음에 의미가 달라져서 올라가는 것, 대표적인 게 바이어스(bias)예요. 불어에서 온 영어인데요. 2021년에 새로운 의미가 추가됩니다. 아이돌 그룹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 그 멤버를 바이어스라고 하거든요. 이런 용례가 올라갑니다.

◇ 최형진: 정답 바로 소개해주시죠.

◆ 신지영: 뉴 잉글리시 딕셔너리(New English Dictionary)입니다. 그러다가 옥스퍼드가 33년부터 들어간 거예요. 그러면서 옥스퍼드 잉글리시 딕셔너리라고 바뀐 거죠.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지영: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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