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나' 보정 필터...아이돌 그룹까지 탄생했다

'제2의 나' 보정 필터...아이돌 그룹까지 탄생했다

2021.06.27. 오전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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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을 때 얼굴을 다듬어주는 '필터' 많이 쓰실 겁니다.

이제 성형외과에도 연예인 사진이 아니라 필터로 다듬은 자신의 사진을 들고갈 정도라는데요, 보정 앱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까지 나왔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큰 인기를 누리는 남성 2인조 그룹 '매드몬스터'입니다.

자세히 보면 눈동자가 지나치게 크고 어색합니다.

보정 앱을 통해 눈을 키우고 턱을 갸름하게 바꿨기 때문입니다.

실제 주인공은 코미디언 곽범과 이창호, 대외적으로는 금기 사항입니다.

[정영준 / 매드엔터테인먼트 대표 : 필터설은 2017년 매드몬스터 데뷔 초부터 따라다녔던 루머로 이는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속고 속이는 놀이를 즐기는 사이 뮤직비디오는 한 달 만에 조회 수 7백만 회에 이르렀고, 급기야 음악방송까지 출연했습니다.

'가장 혁명적인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룹을 탄생하게 한 건 바로 필터 앱입니다.

다양한 필터 효과를 적용해서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하고, 만화나 광고 속 주인공도 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손쉽게 성형해볼 수 있어서, 실제로 성형외과에 연예인 사진보다 '보정 사진'을 들고 오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물론, 사진처럼 얼굴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성훈 / 성형외과 전문의 : 보정된 사진을 가지고 와서 이렇게 해달라 얘기하시면 가능한 부분도 일정 부분 있지만 대부분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예를 들면 눈 크기를 과도하게 본인의 눈구멍 뼈보다 크게 만들어준다거나 이런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앱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만큼 재미도 늘었지만, 자칫하면 보정된 이미지만 추구하다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현실과 이상이 너무 괴리가 일어나게 될 때 불안감이라든지 우울감이 급증하게 됩니다. 보정 필터는 재미로, 장난으로 살짝 해보는 정도에서 그쳐야 하지 않나.]

한 번쯤 상상해보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주는 '필터'.

즐겁게 즐길 준비가 됐다면,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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