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로 돌아온 이야기꾼 정유정...서늘한 공포

스릴러로 돌아온 이야기꾼 정유정...서늘한 공포

2021.06.19.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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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의 밤' '종의 기원'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이 스릴러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완전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 자기애에 빠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섬뜩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악의 3부작'으로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었던 정유정 작가.

이번에는 '완전한 행복'을 위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악' 대해 이야기합니다.

행복은 불행의 요소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거라고 믿는 주인공 유나는 결국 딸과 남편 등 주변의 삶까지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우리 사회에 종종 나타나는 지독하게 이기적인 '행복 강박증'

작가는 고통과 불안, 결핍도 삶의 일부라는 걸 인정할 때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유정 / '완전한 행복' 저자 : 자기 행복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행복은 외면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런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에요. 타인의 인생을 얼마나 파멸까지도 몰고 갈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보여줬다고 봐야죠.]

정 작가는 인간의 깊숙한 내면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엮어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영화 소재로도 많이 쓰여 스크린에서 소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 '악의 3부작'은 많게는 22개 나라에서 번역될 만큼 해외에서도 인기입니다.

작품마다 사전 조사에 공을 많이 들이는데, 이번에도 프로파일러와 심리학자 등을 취재하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바이칼에 다녀왔습니다.

[정유정 / '완전한 행복' 저자 :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호수에 한 번 서 보고 싶더라고요. 그러면 내가 주인공 신유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떤 영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차기작은 현대사회의 암울한 미래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SF가 가미된 작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행복'에 대한 욕망이라면 다음 작품은 '소유'에 대한 욕망입니다.

[정유정 / '완전한 행복' 저자 : 나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와 함께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어떤 정답을 제시한 소설은 아니에요. 잘못된 예를 보여 드린 거죠. 우리 이렇게는 살지 말자 그런 거.]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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