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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치맥'... 2021년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재되는 우리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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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치맥'... 2021년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재되는 우리말은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6월 7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사과는 영어로 애플, 달리기는 런,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장치인 온돌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옥스포드 대학에서 만든 옥스포드영어사전,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다닐 때 사용해보신 기억 있으실 텐데요. 이 영어 사전에 온돌처럼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물건, 행동, 말이 올라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온돌, 영어로는 어떻게 읽고 쓰는 걸까요? 오늘 슬기로운 언어생활에서 함께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신지영 교수(이하 신지영):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영어사전에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단어가 올라가 있다, 맞습니까?

◆ 신지영: 네, 맞습니다. 우리 사전에도 여러 가지 외래어들이 있잖아요. 다양한 배경에서 온 외래어, 예를 들면 빵, 어디서 온 외래어일까요?

◇ 최형진: 빵이죠?

◆ 신지영: 일단 빵이 외래어인 줄 몰랐나요?

◇ 최형진: 몰랐어요. 빵이요? 프랑스?

◆ 신지영: 땡.

◇ 최형진: 모르겠습니다.

◆ 신지영: 포르투갈어입니다. 포르투갈에서 온 단어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온 외래어가 우리 사전에 올라와있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것처럼 역시 영국사람들도 일상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말들을 사용하고 있죠. 원래 기원이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사용했던 것들이 있는데요. 특히 영어 같은 경우에는 외래어의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로 한국어가 기원이 된 외래어로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더 재미있는 것은, 옥스포드 사전은 3개월에 한 번 정도씩 전 세계에 있는 단어들을 열심히 연구해서 새로운 등재단어들을 선택하고 있거든요. 최근에 한국어 관련된 등재단어가 많아지고 있다.

◇ 최형진: 그만큼 우리 문화나 이런 것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 신지영: 그렇죠. 언어라는 건 결국은 문화가 전파되면서 언어가 같이 전파되니까 지금 한류의 열풍 같은 것들이 그런 문화들을 타고 한국어 단어들이 많이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죠. 그런 것들을 관찰을 하면서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래도 이 단어는 사전에 등재될 필요가 있겠다, 라고 판단을 하면 사전에 올라가게 되죠.

◇ 최형진: 오늘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저에게 또 퀴즈가 있다면서요?

◆ 신지영: 영어사전은 다양하잖아요. 옥스포드 사전은 가장 오래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사전이고요. 표제어가 백만 개 이상이 되니까 어마어마하죠. 그런 사전인데, 그 전에 아직 올라가지 않은 한국어의 기원을 가진 외래어는? 1번 갑질, 2번 잡채, 3번 태권도.

◇ 최형진: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2번 잡채라고 생각합니다.

◆ 신지영: 그럼 형진 씨에게 더 어려운 질문을 해볼게요. 2013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올라가 있는 단어들 중에서 한국어가 기원이 된 단어, 한국어 계통의 외래어 단어가 몇 개나 있었을까요?

◇ 최형진: 저 정답을 말씀드려도 되나요? 14개.

◆ 신지영: 땡. 그런데 깜짝 놀라게 근접했어요.

◇ 최형진: 12개.

◆ 신지영: 딩동댕. 2013년 기준 12개였거든요.

◇ 최형진: 굉장히 적네요. 상대적으로 일본은 많잖아요?

◆ 신지영: 일본은 굉장히 많았죠. 한 500개 됐고요. 2013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가 12개밖에 안 됐다는 거예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제가 옥스포드 사전에 대해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가 제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의 자문위원이 되었어요. 한국어 쪽의 자문위원이 되어 가지고 사전에 등재되려면 이 단어가 어디서 기원했는지, 그 기원이 뭔지, 그래서 단어의 엔타이몰로지(etymology)라고 해서 어원학을 하는 사람이 그 단어의 어원을 쫙 분석을 합니다. 그 사람이 영어밖에 못하니까 영어문서를 기준으로 하다보니까 이게 맞는지 틀린지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저에게 그런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이런 단어의 어원은 어떻고 등 여러 가지를 질문하고 그것에 대해서 제가 답을 해주고, 이런 역할이 되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에 조지훈 교수님 계시는데, 그 분하고 저하고 같이 컨설턴트가 되어서 자문을 해주고 있고요. 그리고 기존에 나와 있는 사전의 풀이 등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새로운 사전풀이들을 수정할 때 컨설팅을 받는 일들을 처음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새로 곧 올라갈 단어들을 먼저 제가 받아봤거든요. 그러니까 2021년, 올해 곧 등재될 옥스포드 영어사전(OED)에 등재될 단어 목록이 저에게 왔어요. 몇 개 정도 될 것 같아요? 이번 한 해에 올라갈 단어.

◇ 최형진: 한 서른 개 되지 않겠습니까?

◆ 신지영: 복수표제어, 품사가 다른 것 빼고 25개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2013년까지 불과 12개밖에 되지 않았던 표제어가 계속 증가되고 있고, 심지어는 2021년에는 표제어 등재 예상 단어가 복수 표제어 빼고도 25개가 된다는 겁니다. 어떤 단어가 올라갈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시청자 의견을 받아보죠.

◇ 최형진: 네, 궁금합니다. 그럼 우선 아까 질문의 정답을 공개할까요.

◆ 신지영: 잡채입니다.

◇ 최형진: 갑질하고 잡채랑 헷갈리셨던 분들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 신지영: 갑질은 최근에 올라갔어요. 재벌도 올라갔고요. 재벌, 갑질, 이런 단어들이 올라갔는데요. 어떤 단어가 올라가면 좋을까, 어떤 단어가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을까, 이런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 최형진: 2021년에 올라갈 25개 단어에 대한 청취자님들 의견이 오고 있습니다. 한 분이 ‘화병’이라고 하셨네요.

◆ 신지영: 창의적입니다.

◇ 최형진: 한 청취자님은 ‘한옥’이라고 하셨고요. ‘방탄’도 있고요. ‘방탄소년단’도 있네요. 재미있네요. 또 한 청취자님은 ‘카톡’이라고 하셨네요. 또 ‘내로남불’도 있네요. 기발한데요?

◆ 신지영: 그런데 정답은 없어요. 아직까지.

◇ 최형진: 한 청취자 분이 ‘김치’라고 보내주셨는데, 이미 있을 것 같아요.

◆ 신지영: 네, 이미 있습니다. 그럼 이미 있는 단어, 2013년 12개 단어 있다고 했잖아요. 있는 단어들 불러드릴게요. 한글, 막걸리, 온돌. 온돌 영어로 어떻게 하죠?

◇ 최형진: 그냥 온돌이군요.

◆ 신지영: 네, ‘Ondol’이라고 올라가 있고요. 한국의 난방 시스템이라고 등재되어있습니다.

◇ 최형진: 잠깐만요, 청취자님이 의견을 보내주셨어요. ‘영끌’ (웃음)

◆ 신지영: 하하, 너무 창의적인데요. 그리고 태권도 있었고요. 김치, 양반, 그리고 놀랍게도 기생이 있어요. 기생은 굉장히 이른 시기에 올라간 단어입니다. 그리고 시조, 한글로 쓰는 시어, 정형시 말하는 거죠. 그 다음에 행정구역으로 쓰는 ‘면’, 읍면동 할 때 ‘면’도 올라가있어요. 굉장히 재미있지 않나요? 화폐 단위 ‘원’이 있어요. 그리고 ‘언문’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글을 옛날에 언문이라고 불렀잖아요. 그리고 뜬금없는데 전통놀이, 보드게임이 있는데요. ‘고누’라는 보드게임이 ‘고노(Kono)’로 올라가 있어요. 사실은 고누가 표준어인데 고노는 경상도·전라도·충청도의 방언이에요. 그런데 방언형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렇게 12개가 올라가 있다가 2014년 이후로 굉장히 많은 단어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님 의견이 또 들어왔습니다. ‘한복’.

◆ 신지영: 한복, 딩동댕. 올라갈 예정입니다.

◇ 최형진: 한 청취자님이 ‘먹방’이라고 보내주셨네요.

◆ 신지영: 먹방은 올라가있습니다.

◇ 최형진: 네, 재벌과 올라가 있고요. 또 ‘케이팝’ 올라가 있나요?

◆ 신지영: 케이팝은 이미 올라가 있습니다.

◇ 최형진: ‘소주’도 올라가 있는 걸로 확인이 되고요. ‘아이돌’은 올라가 있나요?

◆ 신지영: 아이돌, 이번에 올라갑니다.

◇ 최형진: 이 의견 기가 막힌데요. ‘소맥’, ‘치맥’

◆ 신지영: 이 중에 골라야 하는데요.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려요.

◇ 최형진: 이 중에 있어요? 그럼 치맥?

◆ 신지영: 딩동댕.

◇ 최형진: 우와, 신기한데요. 치맥도 있단 말이에요?

◆ 신지영: 치맥이 이번에 올라갑니다.

◇ 최형진: 이렇게 단어가 올라간다는 건,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국제적으로 상당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까?

◆ 신지영: 사실은 단어가 선정되는 기준이 뭘까, 굉장히 궁금하시잖아요. 사실은 편집자 마음이에요. 편집자가 관찰을 했다가 만난 단어, 그러다 원칙이 있죠. 문헌에 반드시 등장해야 하고 그게 어느 장기간 정도 관찰되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편집자가 이런 제안을 하면 편집회의에서 이걸 하자 말자, 이런 식으로 자료를 가지고 정리를 해요. 무슨 얘기이냐면 편집자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으면 한국에 대한 단어가 많이 올라간다는 거죠. 다니까 살라짜라는 분이 지금 편집자인데요. 그 분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조지훈 교수님이 옥스포드에 계시고 언어학자이고, 저랑 살라짜 선생님도 알고 있고, 이러다 보니까 많은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많은 단어들이 등재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럼 교수님 역할이 크시겠네요.

◆ 신지영: 저도 어깨가 무거워졌고요. 공부를 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는데요. 올라갈 단어, 세계 최초로 공개해볼까요? 애교, 반찬, 치맥, 대박, 동치미, 파이팅, 갈비, 한류, 한복, 아이돌, 잡채, K-드라마 같은 접두사 ‘K-’ 올라가고요. 김밥, 콩글리시, 코리안웨이브, 누나, 오빠, 피시방, 삼겹살, 스킨십, 당수도, 트로트, 언니, 이렇게 25개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한국어 사전에도 없는 것들이 올라가고 있어요. 한국어 사전에 예를 들면 치맥은 없어요.

◇ 최형진: 우리 국어사전엔 없는데 옥스포드엔 올라가는군요.

◆ 신지영: 피시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등재된 먹방 같은 경우도 한국어 사전엔 없는데 옥스포드엔 있고요.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지영: 고맙습니다.

이은지 PD[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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