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구멍 두 개, 콧구멍일까? 눈일까?

가운데 구멍 두 개, 콧구멍일까? 눈일까?

2021.02.27. 오전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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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옛 유물 가운데는 발랄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보고 있으면 미소를 띠게 하는 우리 문화재,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2019년 말 경북 경산 소월리에서 5세기 토기가 발견됐습니다.

삼면에 얼굴이 새겨진 정체불명의 토기,

발굴 직후 문화재청 누리 소통망 프로필사진 후보에 올랐습니다.

세 얼굴 가운데 가장 뭘 말하고 싶어하는 얼굴이 낙점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뚫린 구멍이 눈, 코, 입인지 눈썹, 눈, 입인지 질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미영 / 문화재청 온라인 홍보 담당자 : 두 개 구멍 사이에 오목하고 올라온 부분이 있는데 그게 콧대로 보입니다. 그래서 눈, 코, 입이 맞습니다만 눈썹, 눈, 입으로 보면 매우 귀여워 보인다고들 많이 말씀해주십니다.]

심드렁한 듯 귀여운 표정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 조개껍데기, 신라 토우 등 다른 고대 유물에도 재미난 얼굴이 많습니다.

신라 왕궁터인 월성에서는 6년 전 특이한 벼루 다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웃는 돼지 얼굴이 새겨졌습니다.

최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캐릭터 '꾸리'로 재탄생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에는 쩔쩔매는 듯한 표정의 호랑이가 엎드려있습니다.

'어'라는 이름의 전통악기입니다.

궁중 제사 음악을 연주할 때 머리를 때리고 등을 긁어 악장이 끝났음을 알립니다.

찬찬히 우리 유물을 감상하다 보면 미소를 머금게 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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