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韓콘텐츠 5500억 투자 이유→OTT춘추전국 전략(종합)

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韓콘텐츠 5500억 투자 이유→OTT춘추전국 전략(종합)

2021.02.25.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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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韓콘텐츠 5500억 투자 이유→OTT춘추전국 전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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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에서 한국 콘텐츠에 2021년 한 해 5500억 투자를 결정했다. 넷플릭스는 어떤 이유로 이 같이 결정했을까?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은 25일 오후 'See What’s Next Korea 2021'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가치를 짚어보고,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김민영 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성장을 견인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에 회사 전체가 동의하고 있다"라며 "또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확장돼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로 뻗어나간 작품들을 보면 우리가 가장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 소재, 한국적 스토리텔링,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다. 한국 콘텐츠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시청자 유입에 도움을 줄 것이고, 성숙한 시장에서는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내다 봤다.

-넷플릭스에서 평가하는 한국 콘텐츠의 가치는?
아시아 성장의 견인차로서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회사 전반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서비스 초반에 이렇게 한국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비밀의 숲', '배가본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이 들어오면서 시그널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한국 콘텐츠를 좋아해 주는 아시아 시청자들이 유입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을 위해 한국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이후에는 '사랑의 불시착', '승리호' 등을 통해 기존 한국 콘텐츠 팬뿐 아니라 새로운 시청자들도 유입되는 것을 알게 됐다. 4분기 실적 발표 때 스위트홈이 28일만에 2,200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발표했는데, 일시적 유행이나 현상이 아닌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한 마켓으로서 한국 시청자들은 문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은 편이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시청자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깨닫고 있다.
이런 것들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7,700억 원을 투자에 이어,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배경이 된 거 같다.

-한국 콘텐츠의 원동력, 전 세계적 사랑을 받는 이유는?
한국은 콘텐츠 생태계가 굉장히 탄탄하다. 작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부터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들도 많고, 기술력이 좋은 제작진도 많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스토리가 많이 나오고, 작품들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사실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한국 작품이 오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작품이 지닌 감수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서 나오는 콘텐츠보다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외국의 드라마가 사건에 집중한다면 한국 드라마는 인간적인 면에 더 집중한다. 때문에 장르를 불문하고 공감력이 더 생긴다. 이런 장점이 시청자를 잡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기준, 중점을 두는 가치.
이미 한국 콘텐츠가 잘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곳에서 만나볼 수 없는, 수요는 있는데 공급되지 않는 콘텐츠'에 집중했다. 그렇게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나 싶다. 기존 것과 다른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자유로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작의 자유는 소재, 수위, 포맷의 자유도 될 수 있고 기술의 자유가 될 수도 있다. 저희가 아무것도 안 하고 알아서 하라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화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고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고민한다.

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韓콘텐츠 5500억 투자 이유→OTT춘추전국 전략(종합)

특히 한국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한국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글로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지만, 우선 한국 시청자를 만족시켜야 더 나아가 아시아와 전 세계 팬들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소재는 로컬이지만 유니버설한 감성을 가진 작품을 찾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터 육성을 지원한다던데, 한국 애니메이션에도 투자 계획이 있는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생태계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수효과나 편집기술 전문가, 작가 지망생, 영화 전공 학생 등을 위한 워크숍 등을 진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애니메이션도 집중 투자 분야 중 하나다. 특정 국가를 넘어 전 세계 인프라를 파악해서 좋은 작품에 투자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콘텐츠 성장에 넷플릭스가 기여하는 바는?
건강하고 튼튼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비즈니스 입장에서는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창작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것이 한 방법이다.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보여줘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정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 모든 작품이 다 성공하진 못했으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계기가 된 거 같다.
두 번째로는 넷플릭스가 새롭게 떠오르는 작가 감독님의 저력을 보여주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또 자막 등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한국 콘텐츠 접근성을 낮춰 주는 것. 시청각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투자도 한 방안이다.
한국 콘텐츠 세계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스토리 발굴부터 제작 현지화까지 전 단계에 넷플릭스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OTT 시장 전망과 넷플릭스의 전략.
저도 사실 궁금하다. 시청자의 콘텐츠 시청 패턴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디즈니 등 여러 해외 서비스가 한국에 진출하고 있고 국내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산업 전체가 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공급 플랫폼이 많아지면 더 양질의 콘텐츠가 시장에 나올 것이다. 넷플릭스는 창작자에 더 매력적인 곳이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 지금은 파이를 키워나가야 할 때고 작은 파이를 두고 싸울 때가 아니라고 본다. 지금 하던 대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韓콘텐츠 5500억 투자 이유→OTT춘추전국 전략(종합)


-극장 개봉이 어려운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새로운 활로가 된다는 평이 있는 반면에, 시장 잠식, 독점한다는 반응도 있다.
국내 영화계 전반의 활로를 찾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그것이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흥행 여부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 세계 2억 명의 시청자가 있기에 더 다양한 이야기가 제작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거 같다.
이번에 제작하는 '카터'나 '모럴센스'는 새로운 소재를 다룬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서 이미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와 더불어 한국 영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망 사용료에 지급과 관련한 계획은?
수년간 전 세계 통신사와 협의하고 있다. 시청자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제공업자(ISP)와 소비자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국가와 협업한 콘텐츠 선보이거나,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리메이크될 수도 있을까?
좋은 콘텐츠에 국경은 없다. 제작자들도 코로나가 호전되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센스8' 등이 한국에서 촬영했고, '투게더' 처럼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촬영된 경우도 있다. 스페인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된다. 해외에서도 한국 콘텐츠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글로벌 서비스라는 장점이 있다 보니 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국가들의 여러 이야기가 만나는 프로젝트도 고민하고 있다.

-국가별 인기 콘텐츠 톱10 집계 방식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뭘 볼지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보다 쉽게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매일 해당 콘텐츠를 최소 2분 이상 시청한 시청자가 얼마나 되는지 집계해서 발표하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를 통해 전하고 싶은 바는?
상업적으로 보장되는 기존 공식이 아니더라도, 모든 분이 작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게끔 다양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서비스이고 여러 국가에서 제작되고 있는 만큼, 다른 사고, 다른 세상, 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창이 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모든 것을 통해 시청자에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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