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곳에 다가간 예술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곳에 다가간 예술

2020.08.16.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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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술 작품이 문턱 높은 곳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곳에, 또 바쁜 일상으로 다가온 예술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끊임없이 두드리고 부딪히는 파도,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상징합니다.

미술 작품이 설치된 이곳은 미술관이 아닌 코로나19 전담병원입니다.

최일선에서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특별 순회전시입니다.

빛과 움직임을 담은 미디어 아트에 고전을 재해석한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마음의 휴식을 선사합니다.

[이이남 / 미디어 아트 작가 : 코로나 시대를 의미하는 치유와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든 거예요.]

[허현규/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 방사선사 : 환자들도 오면서 사진 찍고 즐거워하고 그런 분위기도 보고 저희들도 밝게 일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4년 된 낡은 지하철역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소통을 상징하는 다양한 색상의 펄럭이는 끈은 영등포시장의 차양막을 연상시킵니다.

알록달록한 공은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미래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근처 문래동에 둥지를 튼 청년 작가들의 작품은 새로움과 활력을 선사합니다.

[홍현수 / 러봇랩 미디어 아티스트 (문래동 상주 작가) : (문래동에) 작은 갤러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요즘에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들도 보여요.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겠죠.]

전통 창호가 생산되던 이른바 문짝거리, 재개발 속에 한때 20여 개나 되던 목공소가 이젠 두 곳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쓸쓸한 거리에 숨은 듯 자리 잡은 갤러리 한 곳이 눈에 띕니다.

실력 있지만 주목받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이 걸리기도 하고,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합니다.

이곳 출신 목수 겸 작가와 미술 평론가, 과학 교사, 이 세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화랑입니다.

[반이정 / 갤러리 유진목공소 디렉터·평론가 : 현재 집중형 사회여서 아주 유명해진 작가들에 집중하고 이 사람들이 잊히게 되면 이 사람들을 되돌아보는 일이 정말 없어요. (그들이) 발돋움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일단 있고….]

마음을 치유하는 예술, 돈과 여유가 많은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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