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란 바로 우리 자신"...국내 최대 국보·보물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전통이란 바로 우리 자신"...국내 최대 국보·보물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2020.07.27. 오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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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m 두루마리 산수화, 우리 인생길 연상시켜
사제지간인 심사정·이인문 걸작 한 자리에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감수성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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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2일부터 그동안 문을 닫았던 수도권 국립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내 전시회 사상 국보와 보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떤 보물이 나왔을까요?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보물 2029호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

8미터가 넘는 화폭에 펼쳐진 대자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를 그림 속으로 인도합니다.

고난과 행복이 교차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인생길을 담은 듯한 그림입니다.

■ 보물 1986호 심사정 필 촉잔도권

험난하지만 천하제일 절경인 촉나라로 가는 길, 스승인 심사정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보물 1970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선비와 노비 아이가 꾀꼬리의 노래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자연과의 교감을 표현한 김홍도의 걸작입니다.

가문과 혼맥으로 연결된 도화서에서 김홍도는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신필'로 불렸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157건 가운데 절반 정도를 만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 국보·보물 전시회입니다.

간송미술관을 비롯해 대여 기관만 34곳에 이르고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 문화재도 나왔습니다.

■ 국보 326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

누런빛이 도는 청자 항아리입니다.

993년에 제작돼 청자의 시원으로 꼽힙니다.

태조 왕건의 제사를 지낼 때 썼다는 내용이 바닥에 새겨졌습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우리 기록 문화의 정수인 조선왕조실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드문 기회입니다.

[강경남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혜곡 최순우 선생님은 전통이란 우리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국보와 보물에서 우리의 현재의 삶도 한번 돌아보면서 가치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난을 딛고 일어서려는 과정에서 보물은 탄생했습니다.

밀양 표충사 석탑 속에서는 보수할 때마다 넣은 불상들이 시대별로 19점이나 나왔습니다.

[박수희 /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학예연구관 :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역사의 기록을 남기고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어내고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신앙에 몰두하기도 했거든요. 그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고, 서화는 교체되기 때문에 누리집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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