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책 읽지 않는 대한민국...문화 빈부 격차도 여전

[중점] 책 읽지 않는 대한민국...문화 빈부 격차도 여전

2024.05.05. 오전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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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팝과 K-드라마, K-문학 등 한류를 이끄는 우리 문화 저변에는 세계 최저 수준의 문맹률과 엄청난 교육열을 바탕으로 하는 독서의 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성인 남성 60% 정도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1년 문을 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점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들과 독자들이 서고 사이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 서점을 찾거나 책을 주문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이용객 : 평소에 책 볼 시간 많이 없는데 오늘은 시험이 끝나서" "이것저것 사다 보면 돈이 다 없어져서 책 사기가 좀 꺼려지죠" 주말에는 조금 시간이 나서 그나마 오는 거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책 볼 시간이 없어요.]

이러다 보니 실제 책 판매의 기본이 되는 독서율은 10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종이 책을 기준으로 성인 남성 10명 가운데 6명 이상 꼴로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더 책을 읽지 않아 문화 빈부 격차도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왜 책을 읽지 않는지 물었습니다.

일이나 공부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TV 시청 등으로 바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책 읽는 습관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서 출판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6만5천 종 안팎이 서점에 풀리는데 인구가 2배 이상인 일본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라는 수준입니다.

적어도 좋은 책이 없거나, 읽을 책이 없어서 책을 멀리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채웅준 / 대한출판문화협회 연구위원 : 미디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책의 경쟁 미디어가 늘어난 점을 들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가 굉장히 사회적, 경제적 속도가 빠른 사회이기 때문에, 조금 여유롭게 즐겨야 할 책 문화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가치, 사회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0, 30대 젊은 층의 독서율은 꾸준히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같은 새로운 독서 매체의 이용도 크지는 않지만,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독서율을 올리기 위해) 좋은 작가가 많이 나와야 하고, 출판사에서는 정말 좋은 책, 읽힐 만한 책을 선정하고 출판을 해야 하고, 그것이 판매 유통될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을 잘 정리해줘야 하고, 이런 것들을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독서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배도록 돌봄교실이나 초등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독서 동아리나 소외계층, 출판사 지원 등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독서야말로 자기 자신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디자인 : 이원희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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