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독자 눈 사로잡는 책 표지들

"튀어야 산다" 독자 눈 사로잡는 책 표지들

2020.07.05. 오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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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위축된 서점가에 책 표지 디자인 경쟁이 뜨겁습니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좋은 디자인이 책 판매량으로도 이어지면서, 내용 못지않은 경쟁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도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사람 속 사람.

'렌티큘러' 표지가 소설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보통 표지보다 제작비가 열 배나 비싸지만 초기 독자를 위한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했습니다.

그냥 보면 해골이지만, 불 끄면 나타나는 야광 백조.

역시 소설을 설명하는 강렬한 상징입니다.

1부와 2부를 책 앞뒤로 나눠 뒤집어 보도록 한 이 과학책은, 옛날 책처럼 책 묶은 실까지 그대로 드러내며 눈길을 끕니다.

90년대 브리티시 팝을 소개하는 이 책은 형광 오렌지빛 비닐 커버에 의미를 담았습니다.

[김영훈 / 안나푸르나 대표 : 레코드판을 외국에서 바이닐(vinyl)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비닐이라고 하거든요. 비닐의 질감, 물성을 살려서 레코드를 찾는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반투명 종이를 덧씌워서 영문 제목을 절묘하게 겹쳐 보이도록 한 표지가 있는가 하면

제목조차 없는 책 표지를 넘기고 한 장 뒤, 아무 설명 없이 바로 소설이 시작되는 건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주의 전략입니다.

잘 된 표지는 책 판매량을 끌어 올립니다.

[홍유진 / 열린책들 기획이사 : 첫날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30% 정도 증가를 했고요. 그래서 저희도 조금 놀랐고….(중략) 결국 그것은 작가와 디자인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책을 표지만 바꿔 다시 내는 리커버판 열풍도 표지 경쟁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대형 유통채널이 리커버판을 별도 주문 제작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출판가의 표지 경쟁은 계속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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