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발레축제..."백조의 호수부터 탱고까지"

10돌 맞은 발레축제..."백조의 호수부터 탱고까지"

2020.06.14. 오전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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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래식에서 모던발레까지, 대중에게 발레의 세계를 소개해 온 대한민국 발레축제가 올해로 열 돌을 맞았습니다.

코로나19로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좌석 거리 두기와 함께 뛰어난 기량의 발레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달빛의 호숫가, 지그프리드가 오데트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백조의 호수'가 발레축제의 막을 엽니다.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돈키호테'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루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탱고가 울려퍼지는 카페,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발레로 표현했습니다.

라이브 탱고 음악과 뮤지컬의 협업 김주원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과의 듀엣이 돋보이는 스토리 발레입니다.

[김주원 / '탱고 인 발레' 예술감독 : 그 탱고 바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아픔을 갖고 있지만, 그곳에 들어왔다 나가면 그 아픔이 치료되고 삶에 대해 다시 용기를 갖게 되는…. 요즘 많이 힘들잖아요. 그런 시기에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열리는 발레축제를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도 자가격리를 거쳐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 '레퀴엠'을 바탕으로 죽음을 맞이한 영혼과 천사들의 만남을 애절한 춤사위로 표현했습니다.

[김세연 / '레퀴엠:아르칸헬' 안무가 : 무대가 없으면 저희의 역할이, 또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이 계시잖아요. 오셔서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건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0년 동안 발레의 대중화 역할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막작인 국립발레단 '지젤'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박인자 /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 안무가들이 또 다른 작품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저희가 기반을 만들어주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많은 프로그램을 구상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해서 아쉬움도 큽니다.]

18일부터 열흘 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안전을 위해 9작품 모두 좌석 띄어 앉기로 진행됩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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