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우리 집 새 식구 반려동물 맞이하기 A to Z

[슬기로운라디오] 우리 집 새 식구 반려동물 맞이하기 A to Z

2020.06.12.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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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우리 집 새 식구 반려동물 맞이하기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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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마이펫 상담소 윤샘

- 집으로 옮겨 올 땐 딱딱한 플라스틱 캐리어를 수건으로 덮어 집으로 이동
- 1kg 강아지 기준 하루 60g의 사료 먹어야, 종이컵 3분의 2정도 분량
- 캐리어 안에서 억지로 꺼내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도록 기다려줘야
- 고양이는 발바닥 털을 깎을 필요가 전혀 없는 동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는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봅니다. 요즘 1인가구도 많고요. 또, 아이가 없이 부부만 사는 2인가구도 꽤 많죠. 이렇다보니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분들 주위에 정말 많으시던데요. 그런데, 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 '애완동물 가게에서 한 마리 사오자' 이렇게 시작하십니까? 이게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주변에서 반려동물을 집에 들이는 것을 많이들 고민하시던데요. 그래서 오늘은 처음 우리 집에 온 강아지와 고양이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서와! 우리 집은 처음이지?" 뭘 먹어야 하는지, 잠은 어떻게 자는 게 좋은지 갑자기 아플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반려동물을 처음 맞이하는 가족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마이펫 상담소, 수의사 윤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마이펫 상담소 윤샘(이하 윤샘): 안녕하세요. 윤샘입니다.

◇ 최형진: 주변에서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그리고 키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습니다. 반려동물 키우는 것, 책임감 필수고요. 어떤 분은 적금통장도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하십니다. 그만큼 신중해야겠죠?

◆ 윤샘: 신중해야죠. 요즘 보험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서요. 예전처럼 그렇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일단은 적금통장까지는 아니어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새로운 가족을 입양하러 갑니다, 먼저 집까지 함께 와야 하잖아요. 사람은 같이 차를 타거나 걸어오면 되지만 반려동물은 어떻게 할지 궁금한데, 아직 친한 상태가 아닌데 안아서 함께 오는 게 한계가 있을 것 같거든요. 강아지와 고양이, 차이가 있습니까?

◆ 윤샘: 일단 강아지, 고양이 공이 하드 플라스틱으로 된 캐리어를 구입하셔서요. 플라스틱 가방이죠. 그 안에 넣어서 이동하시는 것을 권장드리고요. 사용하던 것이 아닌 새 것을 구매할 것을 보통 권장드리고, 안에는 수건 같은 것을 한 장 깔아서 미끄러지거나 안에서, 아니면 자신이 쏟은 배설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주신 것이 좋습니다. 이 캐리어는요. 나중에 집에 와서 문을 열었을 때 본인이 조금 안심될 때 조금씩 나올 수 있게 놔두면 되고요. 추후에 이 캐리어는 항상 얘가 숨을 수 있는 집이 되고, 긴장하거나 무서우면 도망갈 수 있는 집이 되고, 또 병원에 급할 때 옮길 때 옮길 수 있는 이동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캐리어는 항상 집에 비치해두시고 문을 열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안고 오는 것은 좋지 않겠네요?

◆ 윤샘: 안고 오시는 것보단 캐리어에 넣어서 오시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강아지나 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요. 이게 본인이 좋은 집에 입양된다고 하는 그런 인식은 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지 않아요. 납치를 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요. 어딘가에 팔려 간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거고요.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상황에 놓이고, 새로운 환경에 이동된다고 하는 것은 공포의 연속이거든요. 이 공포심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낯선 사람이 직접 안기보다는 이런 캐리어 안에 넣고 위를 덮어서 어두컴컴하게 해주고, 이동과정에서 밖을 못 보게 해주고, 이런 것들이 이 아이들의 공포심을 조금 더 낮춰줄 수 있거든요. 그랬을 때 공포심이 낮은 상태로 새로운 환경에 도착했을 때 이 아이들의 적응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딱딱한 플라스틱 캐리어 위를 수건으로 덮어서 밖을 못 보게 한 후에 집으로 이동시킬 것을 권장드립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일단은 안심을 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군요. 밥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한데, 사료나 요즘에는 영양식도 많이 나오잖아요?

◆ 윤샘: 영양식이라기보다 사료가 워낙 좋아서 사료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니까 추가적인 영양제는 별로 권장드리지 않고요. 좋은 사료를 급여하시면 되고요. 가장 좋은 것은 구입처나 입양처에서 주던 사료를 조금 얻어서 우선 그것을 주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익숙한 것을 먼저 주는 게 좋고요. 많은 분들이 양을 물어보시거나 아니면 구입처나 입양처에서 터무니없이 적은 양을 많이들 권장받고 오시더라고요. 적정량은 생후 2달에서 1년 미만의 어린 강아지들의 기준으로요. 성장기 강아지 기준으로 자기 체중의 5~6%를 하루 동안에 먹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1kg 강아지를 기준으로요. 얘는 하루에 60g의 사료를 먹어야 해요. 정상적인 사료의 기준으로요. 그러면 종이컵의 2/3컵 정도를 하루에 걸쳐 주시면 되는 겁니다.

◇ 최형진: 종이컵의 2/3.

◆ 윤샘: 1kg 강아지 기준입니다. 그리고 더 정확한 양을 알고 싶으시면 대부분 구입하시는 사료의 뒷면을 보면 테이블이 있어요. 거기에 강아지 체중 몇 kg이면 몇 g을 주세요, 하고 표시가 되어 있으니까 그 표 대로 주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또 잠자리도 궁금해요. 어떻게 마련해주어야 하는 겁니까?

◆ 윤샘: 일단 처음에 잠자리를 같이 자느냐, 같이 자는 게 안 좋으냐, 이런 문제들을 많이들 물으시더라고요. 우선은 처음에는 같이 안 자시는 것을 권장드려요. 왜냐하면 강아지랑 처음부터 너무 같이 자는 버릇을 하면 의존도가 너무 깊어져요, 어릴 때부터요. 그러면 주인이 없거나 집에 사람들이 없거나 홀로 남았을 때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거든요. 이거는 추후에 더 안 좋은 성향을 발달시킬 수가 있어요. 사람이 있든, 없든 강아지는 항상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안정감을 가지고 독립심을 가지고 자존감 있게 홀로 잘 생활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같이 자주고, 사람이 너무 붙어 있는 것이 그렇게 안 좋을 수도 있어요. 항상 편안한 잠자리를 주시되, 사람과 같이 자는 것이 아닌 폭신한 방석집 형태라고 하죠. 동글한 방석도 괜찮고, 굉장히 소심한 강아지들이 있어요. 숨어서 안 나오고 무서워하고, 겁이 많은 애들. 이런 애들은 지붕이 있는, 동굴형 형태의 집도 권장드립니다.

◇ 최형진: 그러면 같이 자지는 않더라도 한 공간에서 따로 자는 것은 좋습니까?

◆ 윤샘: 네, 그것은 괜찮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우리 강아지, 그리고 고양이들. 전혀 낯선 환경이잖아요. 입양돼서 왔다고 하는 것. 적응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겠습니까?

◆ 윤샘: 우선 처음 데리고 왔을 때가 중요한데요. 캐리어 안에서 억지로 꺼내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강아지나 고양이나 캐리어 안에서 집에 도착하고 나면요. 그 캐리어 안에 자기 영역으로 삼고 거기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물론 애들이 거의 3개월 이하 연령이기 때문에 아직은 사회화 시기라고 해서 공포심이 적고, 호기심이 더 강할 나이예요. 주변에 대한 공포심이 적고,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나오기는 하는데, 그렇지만 이것을 서서히 자신의 영역권을 확장시키고, 안심되는 영역권, 의식의 세계를 넓혀야 하거든요. 물리적 공간도 포함해서요. 그러면 억지로 꺼내면 아이들에게 굉장히 안 좋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 리는 겁니다. 한 5분 기다리고, 10분 기다리면 소심하지 않은 아이들은 금방 나오기 시작하고요. 물론 대부분의 강아지, 고양이들은 문 열자마자 바로 튀어 나오고요. 일부 정말 소심한 아이들은 1시간, 2시간이 걸리거나 하루가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기다려주시면요. 조금씩 나와서 본인이 안심될 때마다 한 걸음씩 넓혀가면서 자신 스스로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요. 그래서 그 집안 온전히 전체를 자신의 영역으로 확장시켰을 때 이 아이들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마음대로 활보하게 다니게 되는 겁니다.

◇ 최형진: 일단 기다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겠네요.

◆ 윤샘: 가장 좋습니다. 억지로 만지거나 억지로 쓰다듬지 마시고 그냥 기다리시고,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시고, 억지로 만지지 마세요. 스스로 다가와서 비비고, 핥아주면 그때 만지기 시작하는 게 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훨씬 마음이 편하거든요. 내가 어딘가로 납치돼서 낯선 공간에 뚝 떨어졌는데 누가 나를 막 만지면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런데 충분히 친근감을 가지고 저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겠구나, 저 사람이 나에게 밥과 물을 주는 사람이구나, 저 사람이 나를 놀아주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인식하면 자기가 먼저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오겠죠. 그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최형진: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요.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이 친구의 공포심을 없애주는 게.

◆ 윤샘: 그렇죠. 불안감과 공포심을 서서히 없애주고, 안심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께서 상담을 폭발적으로 보내주고 계십니다. 지금 바로 상담 시작하겠습니다. “강아지가 자꾸 패드 끝에 소변을 봐서 바닥에 흐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셨네요.

◆ 윤샘: 일단 소변 습관에 관련된 건데요. 패드 가운데에 싸는 것보다 마진에 싸거나 아니면 패드 옆에 싸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거는 다시 가르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소변에 대한 것을요. 보통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우선 가장 쉬운 방법은 패드를 조금 더 넓게 깔아주시라는 겁니다. 주변에 몇 장을 겹쳐서 조금 더 넓게 깔아주면 쉽게 교정되는 애들이 있고요. 그게 안 된다고 그러면 그때부터 소변훈련을 해야 하는데, 이게 되게 복잡한 과정이거든요. 인터넷 찾아보시면 훈련코스들이 있어요. 그 과정이 있어서 1일차, 2일차, 3일차, 이렇게 해서 가뒀다가 몇 시에 풀어주고, 몇 시에 풀어주고 하는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 프로그램대로 재교육을 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은 패드를 넓게 다시 깔아주시고, 패드의 재질도 바꿔보시고, 이런 것을 시도해보시고 그래도 안 된다고 그러면 정식으로 강아지 소변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셔야 합니다.

◇ 최형진: 지금 일단 교육을 잘못 시킨 겁니까?

◆ 윤샘: 그것보다는 이 아이가 화장실에 대한 인식의 문제거든요. 패드의 가운데를 화장실이라고 인식을 안 하고, 패드의 마지막을 화장실이라고 인식한 것뿐이에요. 그 인식을 다시 알려줄 필요가 있는 거죠. 강아지 화장실에 대한 개념은요. 자신의 소변 냄새가 나는 곳은 그냥 화장실이에요. 우리의 화장실의 개념은 뭐냐면, 화장실이라고 한글로 쓰여 있잖아요. 거기에 들어가면 냄새가 나고, 타일이 깔려 있고, 소변기 모양을 보고 아는 거잖아요. 강아지는 자신의 페로몬 냄새가 나는 곳이 화장실이에요. 쉽게 말하면 이 아이들이 패드에 오줌을 싸는 것을 정말 칭찬해줘야 하는 게 수많은 자신의 페로몬 냄새가 나는 곳에서 주인이 싫어할까봐 그것을 다 무시하고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가서 주인이 좋아하는 화장실에 오줌을 싸온 거거든요. 거기에서 실수가 생긴다고 하면 다시 인식을 시켜줘야죠. 여기가 자기가 좋아하는 화장실이고, 네가 싸도 편할 것이라고 인식시켜주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이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거는 지금 라디오 상에서 설명하기에 내용이 길고요. 인터넷을 찾아보시면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그거를 한 번 참고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길냥이’를 입양해서 키운 지 6년차입니다. 남들은 호강은 못 시켜줘도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있는데, 밥 잘 먹고 배변 잘하고 잘 자고 잘 놀고, 그래도 예방주사 같은 것은 맞추지 않았습니다. 중성화 수술은 했고요. 그런데 눈에 항상 눈곱이 낍니다. 왜 이런 걸까요? 혹시 화장실 모래 때문일까요?” 하셨네요.

◆ 윤샘: 일단 하얀 눈곱이라고 하면 먼지나 건조한 공기, 아니면 화장실 모래의 가능성이 있고요. 노란 눈곱이라고 하면 감염성 질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결막염이나 허피스 바이러스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눈곱 색깔에 따라서 다르군요.

◆ 윤샘: 그렇습니다. 조그마한 검은색 눈곱이나 하얀색 눈곱은 무시하셔도 되지만, 만약에 노란색 눈곱이거나 점도가 있는 그런 종류의 빨간색 눈곱이 낀다고 하면 병원에 데리고 가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 최형진: “우리 집 애기는요. 사료를 안 먹어서 배고플까봐 사람이 먹는 햄과 고기를 줬는데, 다시 사료를 먹이려고 해도 전혀 입에 안 댑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사료를 먹을 수 있을까요?” 했네요.

◆ 윤샘: 사람이 먹는 햄과 고기를 안 주셔야 다시 사료를 먹을 겁니다.

◇ 최형진: 굶겨야 하는 겁니까?

◆ 윤샘: 그러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꾸 자기가 안 먹고 버티면 그것을 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공복 구토까지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일단 맛있는 사료, 맛있는 캔푸드를 찾으세요. 강아지용 음식들을요. 거기에 다시 길들이시는 수밖에 없어요. 이거는 사람의 나트륨, 염분에 맛 들여서 그렇거든요. 짠 음식에 맛 들여서 싱거운 강아지 음식을 더 이상 안 먹고 거부하는 경우예요. 그런데 입맛을 바꾸는 게 사람도 쉽지 않거든요.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고요. 강아지 입장에서는 당연하죠. 참고, 참고, 참으면 맛있는 고기와 나트륨이 적당히 들어간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데 굳이 맛이 없는 개밥을 내가 먹어야 하니까 이렇게 되는 건데 이거는 사실 고집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선 사람 먹는 음식을 안 주는 것부터 시작을 하시는 게 첫 걸음일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지금 주인 분께서 마음이 약해져서 참아보다가 주고 이랬던 것 같습니다.

◆ 윤샘: 사실 이기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래도 할 수 없어요. 사람 음식을 자꾸 먹으면 결국, 몸이 망가지거든요.

◇ 최형진: 애기를 생각해서라도 사료, 버텨보시기 바랍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고양이’를 보니까 고양이는 물을 끔찍이도 싫어하던데요. 개는 주기적으로 목욕을 시키잖아요. 고양이도 목욕을 시켜야 합니까? 안 시켜도 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셨네요.

◆ 윤샘: 일단 단모종 고양이는 사실은 굳이 목욕을 시키실 필요가 없고, 목욕 주기를 물어보시면 같이 사는 집사분, 주인 분이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를 물어봐요. 목욕이라고 하는 건 내가 필요해서 시키는 거지, 고양이가 필요해서 시키는 것은 사실은 아니거든요. 내가 냄새를 못 참아서 시키는 거고요. 단, 장모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장모종은 기름기가 많은, 유분이 많은 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엉켜요. 그리고 자꾸 털이 떡져서 피부병이 유발될 수 있거든요. 장모종 같은 경우는 못해도 두세 달에 한 번은 목욕시킬 것을 권장드립니다. 단모종 같은 경우는 어차피 그루밍을 통해서 자기가 깨끗하게 청결을 유지하기 때문에 사실은 1년, 2년도 목욕 안 시킨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냄새가 나서 주인 입장에서 시키는 것뿐이고요. 장모종 고양이와 같이 털이 엉켜버리면 피부병이 생기니까 그거를 방지하기 위해서 목욕을 시키거나 빗질을 부지런히 해주셔야 합니다.

◇ 최형진: “말티즈고요. 당뇨에 인슐린 주사도 맞고 있습니다. 양쪽 눈이 안 보인 지 5년 됐고요. 문제는 새벽마다 끙끙 거리면서 사료 달라고 합니다. 정말 피곤한데, 왜 그럴까요?” 하셨네요.

◆ 윤샘: 나이가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치매가 왔을 가능성도 있어요. 자신의 정해진 식사시간을 안 지키는 많은 경우가 노령견에서는 치매 시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거든요. 일단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고요. 새벽에 잠을 깨운다고 하면 그 시간에 일어나서 무엇을 했나 먼저 생각을 해보라고 해요. 매번 같은 시간에 밥을 달라고 한다고 하면 매번 이 아이는 같은 시간에 이런 행동을 하면 밥을 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무시하기 시작하면 사실은 더 이상 안 하는 행동 중 하나이기는 해요. 그런데 만약에 치매 때문에 그런다고 하면 방법은 없고요. 치매가 아니고 일부러 한 행동이라고 하면 강아지가 사람을 길들인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3시에도 깨워봤어요, 4시에도 깨워봤어요, 5시에도 깨워봤는데 5시에는 일어나더라. 그러면 얘는 매번 5시에 일어나서 끙끙 거리고 밥 달라고 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거죠.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주인이 그것을 들어주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표현을 해요.

◇ 최형진: 만약에 치매가 아니면 참고 무시해보는 게 필요할까요?

◆ 윤샘: 네, 무시가 원칙입니다.

◇ 최형진: 치매라고 하면 줘야 합니까?

◆ 윤샘: 치매라고 하면 그냥 주시라고 말씀드려요. 왜냐하면 그거를 어떤 훈련을 하거나 교육을 할 방법이 전혀 없거든요. 그런데 치매라고 해도 초기 치매라고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굉장히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어요. 동물병원에 가셔서 선생님하고 상의하셔서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거나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영양제들도 있거든요. 그런 것을 처방받는다고 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것도 종종 보니까 일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같이 시도해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최형진: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입양했습니다. 자꾸 물어서 걱정인데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 윤샘: 일단 어린 강아지라고 하면 무는 것은 정상 행동에 들어가요. 그것을 굳이 고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공격적으로 사람을 피나게 무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요. 사람, 어린 아기가 여러 가지를 쥐어 보잖아요. 자기 얼굴도 뜯지 않게 그래서 장갑도 끼워 주잖아요. 사람이 손만 가까이 가면 손을 쥐어 보거든요. 이거는 어떤 학습행위에 들어가요. 무언가를 쥐어서 촉감을 느끼고, 이러면서 자기가 배우는 과정이거든요. 강아지는 물어서 학습을 해요. 이것저것 물어보고 먹을 수 있다, 없다, 맛과 질감을 느끼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뇌가 발달하는 과정 중 하나예요.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은 정상의 과정이거든요. 그런데 너무 주인의 손이나 발을 심하게 문다고 하면 이것은 교육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야단을 쳐서 가르칠 방법은 없고요. 대체해서 물 수 있는 것을 주시는 게 좋아요. 껌을 준다거나 장난감을 준다거나 아니면 놀아줄 때도 맨손으로 놀아서 손을 물지 못하게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놀아주실 것을 권장드려요. 사람의 손과 발을 무는 것만 주의시키고, 나머지 이것저것 물어뜯는 것은 아직 어린 강아지의 경우는 정상적인 학습과정이라고 놔두시면 한 살 넘어가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최형진: 그렇군요. 조금 전에 치매 증상이 걱정되는 이야기 나눴는데, 11살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치매일 확률이 높은 건가요?

◆ 윤샘: 일단 10살이 넘어가면 치매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에요. 그래서 당뇨가 있다고 하면 치매가 조금 더 빨리 와요. 그러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까 치매 증상들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쭉 나와요. 10개, 20개, 체크리스트들이 있거든요. 체크해보시고 3개 이상 체크된다고 하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실 것을 권장드릴게요.

◇ 최형진: 애플리케이션으로 “고양이 발바닥 털을 깎아줘야 합니까? 뛰어다닐 때 미끄러집니다.”

◆ 윤샘: 고양이는 발바닥 털을 깎을 필요가 전혀 없는 동물입니다. 단모종, 장모종 모두 어떤 고양이도요. 아무리 털이 길어도 발바닥 패트가 가려지는 고양이는 없어요. 깎을 필요는 전혀 없고요. 미끄러지는 것은 집안 환경, 미끄러운 집안 환경의 문제니까 저렴한 카펫을 사셔서 여기저기 깔아주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고양이가 실내 활동을 하다가 많이 다쳐요.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왜냐하면 미끄러운 실내 환경에서 점프를 하다가, 아니면 뛰어 내리다가 미끄러지면서 다치는 거거든요. 그래서 주로 점프해서 올라가는 소파 밑, 아니면 점프해서 올라가는 캣타워 밑, 점프해서 자주 올라가는 가구 밑에는 반드시 카펫을 깔아주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요즘 카펫들이 굉장히 저렴해졌어요.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싸고 질 좋은 카펫들이 많으니까 이것을 군데군데 깔아주셔서 점프하거나 뛰어내리는 곳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예방해주시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도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벌써 마칠 시간이 됐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샘: 저도 감사드립니다.

◇ 최형진: 마이펫 상담소 윤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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