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장벽 허물어져 있었던 듯"

봉준호 "장벽 허물어져 있었던 듯"

2020.02.10.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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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습니다.

봉 감독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수상이 앞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여러 장벽이 허물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혜은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요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곳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돌비극장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호텔인데요.

봉준호 감독이 조금 전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봉 감독은 아직도 수상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당황스러운 심정을 제일 먼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배우와 스텝들이 시상식장에 왔는데, 마지막에 다 같이 무대를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막의 1인치 장벽'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장벽은 허물어져 있었는데, 뒤늦은 감이 있던 발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의 수상으로 더더욱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올 것이고, 그 시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밝혔습니다.

차기작도 언급했는데요,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런 상황을 다룬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렇게 두 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송강호 씨는 영화를 홍보해 온 긴 여정 동안 큰 반응을 보내준 영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고,

이선균 씨는 이번 수상이 한국영화의 종착지가 아니라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무려 4관왕을 달성했는데요, 이 소식도 다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영화계에도 길이 남을 새 역사를 썼습니다.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는데요,

무엇보다 이번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챙기는 대이변을 기록했습니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92년 아카데미상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동시에 받는 건 지난 1995년 '마티' 이후 역대 두 번째입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1962년부터 아카데미상에 도전한 이래, 후보에 오른 것도, 심지어 최고의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101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기생충은 작품상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을 제쳤고,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원스 어폰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거장들의 작품도 모두 제쳤습니다.

또 감독상과 각본상 등 주요부문 상을 싹쓸이했고, 애초 수상이 유력했던 국제장편영화상도 예상대로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할 때마다 시상식장에 모인 각국의 취재진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오스카 작품상까지,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쓸면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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