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가야금...유물에 담긴 가야 왕국의 비밀은?

칼과 가야금...유물에 담긴 가야 왕국의 비밀은?

2019.12.02.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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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 2,6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과 함께 520년 넘게 번영했던 가야 왕국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은 깃발 가볍더니 붉은 돛배에 가득 실려 바다 신령께 험한 물결 헤쳐 가기를 빌었다네" ('삼국유사' 권3, 탑상 4 금관성파사석탑)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인도에서 올 때 실어왔다는 파사석탑.

김수로 왕과 허 황후의 설화로 시작된 가야는 520년 넘게 빛나는 왕국을 일궜습니다.

원통 모양의 그릇받침, 짧은 목항아리 등 나라 수만큼 토기 모양도 다양했습니다.

오늘날 필로티 구조와 비슷한 집 모양부터, 해상 교역을 말해주는 배 모양 토기까지, 가야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화려한 금관과 귀걸이, 말에 탄 무사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토기,

1,500년 전 가야 병사들이 사용한 철제 갑옷과 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로 나뉘어 있으면서도 공존했고, 풍부한 철 때문에 자력을 가졌던 가야의 특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윤온식/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 가야가 어떻게 공존했으며 어떻게 화합을 추구했는지, 공존을 지키는 힘이 바로 가야의 철이고 힘이고 무력이고, 그것이 바로 가야의 중장기병이었고 철을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

가야의 많은 유물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91년 기획 전시 이후 28년 만입니다.

그동안 더 많은 유물이 발견되고 연구되면서 2,600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새로운 것들입니다.

칼의 힘, 그리고 가야금으로 대변되는 공존의 능력으로 삼국 못지않게 번영했던 가야의 비밀에 한 발씩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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