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의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일본, 무릎꿇고 사죄한 독일에게 배워야"

'총균쇠'의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일본, 무릎꿇고 사죄한 독일에게 배워야"

2019.10.31.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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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인류학 책인 '총·균·쇠'로 잘 알려진 미국의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에 쓴소리를 했습니다.

피해 국가 폴란드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한 독일 빌리 브란트 전 총리를 일본이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의 신간 '대변동'을 알리기 위해 방한한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한일 갈등 해법을 묻자 독일과 폴란드의 화해 과정을 참고하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지도자들이 유대인 학살을 사과해오긴 했지만 진정한 화해는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가 바르샤바의 홀로코스트 위령탑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 미 UCLA 지리학과 교수 : 그건 예상 밖의 일이었고, 마음을 움직였고, 설득력 있었습니다. 그 뒤로 독일 학생들은 학교에서 독일이 폴란드에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경제 전쟁의 한가운데 놓인 한국.

어떻게 해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이 반드시 한쪽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힘이 센 나라긴 하지만 국민이 잘못된 지도자를 교체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 미 UCLA 지리학과 교수 : 저는 이번 세기가 중국의 세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재국가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북한'이라고 답했습니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구소련, 러시아라는 위험한 이웃을 다룬 핀란드에서 배울 것을 권고했습니다.

수뇌부 간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비공개적으로 전면적인 물밑교류를 통해 믿음을 쌓았다는 겁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 미 UCLA 지리학과 교수 :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단계의 관리들이 북한과 접촉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이 덜 위협적으로 느끼는 방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화는 비공개적이어야 합니다.]

생리학에서 출발해 지리학, 문화인류학 등을 섭렵하며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82살 노 교수는 요즘 리더십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좌우를 떠나 온 국민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하고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좋은 지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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