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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배우는 연애] 연애 안 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Posted : 2019-08-12 16:19
[귀로 배우는 연애] 연애 안 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연애 안 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9월 추석 명절 기차표 예매를 앞두고 고향에 갈까 말까, 고민인 분들 많을 겁니다. '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미혼 남녀들이 뽑은 명절 스트레스, 단골 잔소리 1위! 바로 연애 문제 때문인데요. 도대체 사랑이 뭐고 연애가 뭐길래~ 우리는 이번 명절도 괴로워야 하는 걸까요? “교수님.. 살면서 연애는 정말 필수인 건가요?” 매주 월요일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방송 시작하자마자 교수님 코너가 가장 재밌다는 청취자 문자도 왔어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 (이하 장재숙) : 아 그런가요?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요.

조현지 : 날로 인기가 높아지는 귀로 배우는 연애, 오늘도 문자 소개로 시작해볼까요.

장재숙 : [청취자 문자] 저는 24살 모솔인 여대생입니다. 장재숙 교수님이 드라마 속 잘생긴 배우를 좋아하시는 것처럼, 저는 아이돌을 좋아하는데요. 왜 ‘덕질’이라고 하죠? 갖고 있는 연애 세포를 덕질에 쏟다 보니,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이 나이에도 딱히 남자친구나 연애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문제는 저는 이 생활에 만족하는데, 부모님이나 주변 친구들이 슬슬 저를 걱정합니다. 너 이러다 평생 혼자 사는 거 아니냐면서요... 연애, 꼭 해야 하나요? 연애를 안 하면 비정상인 건가요?

조현지 : 아, 다 공감이 가네요. 청취자분도, 주변 분들도... 사실 최근에는 연애를 강요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반기를 든다고 해서 이상하지 않은, 그런 분위기 같은데요.

장재숙 : 그렇습니다. 최근 들어 연애를 거부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죠. 연애를 거부한다는 표현보다 연애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은데요.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된 만큼 비연애를 선택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뤄보면 좋을 것 같아 준비해봤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제 주변에서도 보면요, 과거에 연애했더라도, 최근에 비연애를 선택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연애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 뭘까요?

장재숙 : 크게 보면, 연애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입니다.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4가지 정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요. 첫째, 연애하지 않는 지금의 일상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는 거죠. 연애도 행복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보면, ‘연애하지 않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굳이 연애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둘째, 연애하면 경제적 부담도 크고 감정 소모, 에너지 소모도 많게 되죠. 그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비연애를 선택하는 이유로 작용하는데요. 그만큼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취업난으로 심리적인 여유가 없을 때‘취업 준비도 벅찬데 연애까지?’ 라는 마음이 들기 쉽죠.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비연애를 선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셋째, 그동안의 연애 경험으로 많이 지쳐있는 경우, 그 과정을 또다시 반복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더 이상 연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넷째, 마지막으로 비혼을 결정한 분들은 ’어차피 결혼도 안 할 건데... 연애가 꼭 필요한가?' 라는 생각에 비연애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듣고 보니, 비연애를 선택한 이유 중에 비연애의 장점이 되는 내용도 있는 것 같은데요. 연애하면 좋은 점은 이미 많이 알고 있잖아요. 반대로, 연애 안 하니까, 이런 점이 가장 좋다! 어떤 게 있을까요?

장재숙 : 장점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오롯이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일상을 나의 기준에 맞추어 계획할 수 있다는 거죠. 또 무엇보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조현지 :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이 건 부모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장점일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전에 청취자분이 보내주셨던 사연을 봐도 애인 때문에 정작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하지 못한다, 이런 내용도 있었거든요?

장재숙 : 그렇죠. 아무래도 연애를 하게 되면 애인과 취미가 같지 않은 이상 자신의 취미생활을 강요할 수도 없고, 연애 외의 시간을 사용하려고 해도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죠.

조현지 : 청취자분들이 비연애에 대한 장점을 더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비연애도 단점이 있겠죠?

장재숙 : 연애에 장단점이 있듯이, 비연애도 당연히 장단점이 있죠. 그중에서도 비연애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불편한 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로 ‘주변의 시선’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신경 쓰일 때가 있는 거죠. ‘’왜 연애하지 않느냐“ 라는 질문도 그렇고, “연애를 안 하는 걸 보니, 뭔가 문제 있는 건 아닐까”라는 시선도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저도 오랜만에 제자들 만나면, “연애하니?” “왜 연애 안 하는 거야?”라는 질문했던 것 같아요~! 오늘 주제 준비하면서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요...

조현지 : 아무 악의 없이 하는 인사치레 같은 거지만, 그래도 요즘엔 특히나 조심해야 할 그런 질문이네요.

장재숙 : 그 외에도 외로움이 엄습해올 때 연애도 하지 않고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연애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연애해서 행복한 순간도 많지만, 어떨 땐 이놈의 연애 때문에 정말 힘들다! 하는 순간도 많잖아요. 연애하는 분이나 비연애를 추구하는 분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을 갖게 되는 건... 누구에게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조현지 : 그렇죠. 이 부분은 딱히 연애하느냐 마느냐에 따르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애하는 분들이 연애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게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혹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하면서, 연애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어떤가요?

장재숙 : 연애가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들 정말 많죠. 그중에서도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배려와 이해를 배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는데요. 사실, 개인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건 연애 관계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연애 관계를 포함해 친구 관계, 직장동료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관계가 다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오히려 비연애자들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적극적인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조현지 : 이제 마무리할 시간인데요.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장재숙 : 연애하는 친구들 보면서 “넌 왜 연애해?”라고 묻지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연애하지 않는 친구들 보면서 “넌 왜 연애를 안 하니?”라고 묻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각각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 거니까. 연애든 비연애든, 결혼이든 비혼이든, 선택이 무엇이냐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인지에 더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연애자로 사는 것, 비연애자로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더 행복하게 사는 일이라는 생각,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현지 : 네, 좋습니다.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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