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인생은 지금부터!"...77세 모델 최순화

[뉴있저] "인생은 지금부터!"...77세 모델 최순화

2019.07.17. 오후 8: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최순화 / 모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패션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가 있습니다. 무려 일흔 후반에 나이에 데뷔해 각종 화보 촬영은 물론 각종 패션쇼 런웨이를 누비고 있는 모델 최순화 선생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제2의 인생을 마음껏 즐기고 계십니다. 모델 최순화 선생님 만나봅니다.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최순화]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뉴스가 있는 저녁 가족들을 위해서 자기 소개를 직접 조금만 해 주시죠. [최순화] 제 올해 나이 77세 패션모델 최순화입니다.

저는 지금 현재로서는 패션계에 많이 알려지고요. 패션쇼에도 많이 참석하고 또 방송에도 많이 나와서 좀 인기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앵커]
그러면 모델로서는 저도 앵커로는 새내기인데 모델로서는 새내기에 속하신 겁니까, 아직?

[최순화]
이제 새내기입니다.

[앵커]
데뷔 2년 차이신 거죠? [최순화] 2년 차이지만 제가 모델 시작한 지는 올해가 5년입니다.

[앵커]
저희는 스탠바이 하실 때 다른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문을 열고 딱 들어오시는데 와 역시 포스가 남다르다.

역시나 현직 모델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멋있으셨습니다. 그런데 흰머리가 눈에 확 띄던데 이게 콘셉트입니까?

[최순화]
아니요. 이 흰머리는 제 트레이드마크예요. 모델 최순화하면 뭔가 어떤 다른 이미지를 강하게 주고 싶은 그런 생각에서 제가 매일 검은 머리로 물들였죠. 젊게 보이려고.

그러다가 아, 내가 개성을, 확실한 개성을 보여줘야겠다 그래서 흰머리를 하기 시작했죠.

[앵커]
선생님, 대개 아이돌들한테 어떻게 하다 데뷔하게 됐냐고 하면 길거리 캐스팅 당해서, 또는 친구 따라서 나는 그냥 가방만 들어주러 갔는데 친구는 탈락하고 내가. 어떻게 해서 모델 일에 뛰어드셨습니까?

[최순화]
저는 모델하기까지 굉장히 어려웠어요. 제가 사실 병원에서 간병했거든요. 간병을 좀 오래했어요.

오래했는데 제가 만난 환자가 저한테 알려주셨는데 제가 그 간병하는 원인이 남의 빚을 갚기 위해서였어요.

타인에게 돈을 좀 빌려드렸는데 그분이 약속을 제대로 못 지켜서 제가 갚게 된 거예요.

[앵커]
연대보증에 끼셨군요.

[최순화]
저는 남의 돈이니까 갚아야 되고. 그래서 일을 나가서 일을 하는데 굉장한 스트레스가 컸었어요.

엄청난 스트레스 받았죠, 빚 때문에. 그럴 때 제가 어떤 여자 전도사님을 만났는데 그분이 저를 보더니 그래요.

아우, 모델하면 너무 잘 어울리겠습니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 이제 나이 70인데 모델 다 지나갔죠.

제 소녀적의 꿈이었는데 다 지나갔죠 했어요. 그래서 아니에요. 시니어 모델이 있죠. 그래서 제가 귀가 번쩍했죠. 시니어 모델을 했으면 했는데 제가 그냥 알아보래요.

그래서 알아보기가 어려웠어요. 스마트폰도 없었고 그래서 아무래도 알아보기 어렵고 또 남의 빚을 져서 빚을 갚고 있기 때문에 애들한테 알아봐달라는 소리를 못 했어요.

못하죠, 그거는. 어머니 좀 이렇게 된 거 아니냐 하는 게 뻔한 것 같아서 그래서 못 하고 아주 끙끙 앓았어요.

[앵커]
부모로서는 또 자식들이 부담스러워질 것 같은 이야기는 못 꺼내죠?

[최순화]
못 꺼내죠. 그리고 친구나 동료들이 말하기에도 간병하면서 무슨 모델이야, 그 소리 뻔히 나오죠.

말 못 하고 끙끙 앓고 있는데 어느 날 TV에 드레스를 멋지게 입은 시니어 모델 나온 거예요. 너무 멋지다. 제가 일하다가 봤어요.

어머나, 나를 위해서 나왔구나. 저기가 어디지? 그래서 제가 바로 방송국에 전화해서 알아보고 제가 그 학원을 바로 찾아갔죠.

[앵커]
그런데 지금.

[최순화]
한 1년 걸렸어요.

[앵커]
선생님을 TV 화면으로 보시는 우리 뉴있저 가족분들도 와, 너무 멋지시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선생님하고 말씀 나누다 보니까 혹시 오늘 의상 콘셉트가 있는 거예요? 초커까지 멋있어서요.

[최순화]
콘셉트는 따로 제가 정한 것은 없고요. 제가 의상을 만들 때 제가 무늬, 색깔 다 선택을 제가 해요. 동대문시장 가서 제가 선택해서 디자이너까지 제가 선택해요.

[앵커]
그러면 직접 디자인한 옷인가요?

[최순화]
이건 제가 산 건데 대부분 제 옷은 SNS에 올려져 있는 모든 옷이 제가 패션잡지책을 보면서 조금 참고하고 거기에서 좀 변형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이걸 좀 바꿔야 되겠다, 그렇게 해서 만든 건데 그거를 전적으로 만들어주시는 계시는 분이 계세요.

[앵커]
그런데 용기를 내서 모델학원까지는 찾아가셨는데 사실 갔다 하더라도 공부할 게, 연습할 게, 훈련할 게 많을 텐데요.

[최순화]
우선 나이죠. 가니까 다 젊었어요. 시니어라고 해도 다 5, 60대이고 나이보다 훨씬 젊었어요. 너무 젊고 너무 근사하고 멋진 옷들을 입고 다들 그냥 제가 거기 가니까 정말 할머니예요.

쫄렸죠. 내가 여기서 하겠나 그랬는데 내가 지금 70대에 찾아온 기회인데 내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나는 나대로 그냥 마음 굳게 먹고 나가야겠다.

그래서 제가 아주 마음 굳게 먹고 꾸준히 했죠. 할머니가 왔다고 하거나 말거나.

[앵커]
시키는 과목 열심히 뭐든지.

[앵커]
아니, 할머님 지금 방송 보시고 저희 뉴있저 가족들의 의견이 들어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유튜브에서 영남학파님 젊은이에게 힘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라는 의견을 주셨고요. 어바웃타임 님, 인생은 70부터인가봐라는 말씀.

[최순화]
맞아요. 지금 70부터예요.

[앵커]
지금 주시는 의견들이솔직하지 않은 거예요. 물어보고 싶은 건 이거일 것 같아요. 몸매 관리 어떻게 하세요, 다들 궁금해할 거예요.

[앵커]
사실 여쭙고 싶었습니다.

[최순화]
그게 궁금하시죠? 제가 스트레칭을 항상 자주합니다. 제가 스트레칭은 50대부터 했어요. 몸의 유연성, 순발력 때문에 제가 50대부터 매일 하지는 못해도 일주일이 한 3번 정도 했죠.

그리고 모델을 하면서 몸이 가벼워야 하니까 그걸 염두에 두고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죠.

[앵커]
그러면 조깅도 하시고 걷기도 많이 하시고 따로 하시나요?

[최순화]
걷는 것은 저희가 수업 가면 걷는 시간 오래죠. 걷는 시간만 해도 충분해요.

[앵커]
지금 굉장히 유명인이 되셨는데 가족분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최순화]
좋아하죠. 무엇보다도 우리 손자들이 너무 좋아해요. 우리 할머니 짱, 방송 나오셨어. 거기까지 갔어요? 이렇게. 아주 좋아하죠.

[앵커]
어떻습니까? 이제 시작이니까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들이 쭉 있을 거 아닙니까?

[최순화]
꿈이 많죠. 소녀 시절의 꿈은 모델하고 싶었으나 못 하고 지내오다가 이제 이렇게 참 느닷없이 찾아왔죠. 너무 행운이죠.

지금 새로운 꿈이 하나 제가 꾸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시니어 모델로서 좀 알려졌으니까 앞으로 더 알려지면서 우리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우리 시니어들에게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그래서 동대문 DDP에 좀 많이 세워주셔서 홍보가 되고 저도 홍보가 많이 돼서 미국에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 있는 유명한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 굉장히 유명해요. 그분을 꼭 한번 하나고 싶어요. 그리고 그분과 함께 런웨이를 한번 걸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고 아주 위엄까지 아주 흘러요, 몸에서. 그래서 그분이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언니, 이 사람 같이 돼라고 하면서 같은 동료인데 젊은 애가 있었어요, 모델 수업을 하면서.
걔가 저한테 그 사람의 사진을 주었는데 보고 제가 반했어요. 그래, 이 사람 내 롤모델로 삼아야겠다. 그분을 롤모델로 제가 마음으로 삼았죠. 그게 벌써 5년 전이에요.

그러면서 이 사람처럼 한번 나가보자. 이 사람 발치까지만 가봐도 어디냐 그래서 제가 열심히 많이 노력했습니다.

[앵커]
혹시 아십니까? 그러다가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의 CF 모델로 등장하실 수 있고.

[최순화]
그러면 너무 좋죠.

[앵커]
목표가 있으십니까?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꼭 여기에서는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으십니까?

[최순화]
그분과 같이 서 보는 게 제 꿈이에요. 새로운 꿈입니다.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믿고 있죠.

[앵커]
저도 꿈이 생겼습니다. 앵커 일이 끝나면 기획사 좀 소개시켜주세요.

[최순화]
염려 마세요.

[앵커]
모델을 꿈꾸시는 겁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왠지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오늘 모델 최순화 선생님 만나뵙고 힘이 됐고 반가웠습니다.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순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