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기생충'..."인간에 관한 예의 다뤘다"

베일 벗은 '기생충'..."인간에 관한 예의 다뤘다"

2019.05.28.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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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국내 시사회가 오늘(28일) 열렸는데요.

봉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 작품은 '인간에 관한 예의를 다룬 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지하에 살며 4명 모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학력을 위조해 언덕 위에 있는 부잣집인 '박 사장'네 과외 교사로 들어갑니다.

두 가족의 만남에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영화 '기생충'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물과 빛으로 대비되는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는 물론 양극화 문제, 분단 현실까지 해학과 풍자로 꼬집습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 가난한 자와 부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서로 간의 예의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좀 더 넓게 보면 인간에 관한 예의를 다룬 측면이 있어요.]

블랙코미디지만 스릴러나 호러 같은 요소도 적절히 버무렸습니다.

[송강호 / 영화 '기생충' 기택 역 : 복합적이고도 아주 폭발적인 어떤 혼합된 장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점이 다른 영화와는 아주 다르고 새로움을 주는 매력이 있지 않나….]

내년 '아카데미' 도전을 얘기하긴 이른 시점이라면서 이제는 평상심을 되찾을 때라고 봉 감독은 말합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 이제는 오히려 평상심으로 돌아가서, 차분하게 영화 자체를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여운이 남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담아봅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 영화적 즐거움의 두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왔는데 자려고 누우면, 자꾸 뭔가가 머릿속에서 이상한 여운이 또는 뒤끝이 남아서 머릿속을 맴도는, 잔상들이 여운들이 남는 영화를 항상 꿈꿉니다.]

개봉을 앞둔 '기생충'은 50%가 넘는 사전 예매율을 기록하며 일단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

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이제 국내 관객들의 평가를 앞뒀습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 한국 관객들 한분 한분의 각각의 반응이 이제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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