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 송강호...환상의 짝꿍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 송강호...환상의 짝꿍

2019.05.26.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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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페르소나, 영화에서는 종종 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 배우를 지칭하는데요.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 수상 소감에서도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하는 배우로 송강호 씨를 꼽았는데요.

20년 가까운 이들의 인연을 김태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호명되는 순간.

감독과 배우는 일어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씨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로 소개하고 무대 위로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수상자 사진촬영 행사에서도 봉 감독이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바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 영화 감독 : 영화라는 게 감독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데 송강호 선배처럼 위대한 배우들, 우리 영화의 훌륭한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이 두 가지가 어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우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의 첫 만남은 영화 살인의 추억입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명대사와 함께 감독의 해학과 풍자를 영화에 녹여낸 건 배우 송강호의 탁월한 연기 덕분이었습니다.

이후 괴수와 가족의 사투를 그린 영화 괴물로 다시 만난 배우와 감독.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송강호 사랑은 할리우드 진출작인 설국열차로 이어졌습니다.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 배우 속에도 송강호가 연기한 남궁민수는 전 세계 관객의 머릿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화 기생충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감독과 배우.

[송강호 / '기생충' 주연배우 : 20년 가까이 작업을 하면서 배우로서 행복하죠. 이런 훌륭한 감독과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배우 입장에서는 행운을 넘어 큰 복을 받은 느낌이죠.]

봉준호 감독의 장편영화 7편 중 4편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하며 두 사람의 환상적인 조합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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