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로빈슨 크루소? '성 역할 고정관념' 없앤다

여자 로빈슨 크루소? '성 역할 고정관념' 없앤다

2019.05.05.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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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들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아동극에서도 시작됐습니다.

폭풍우를 만나 외딴 섬에 표류하는 남자, 로빈슨 크루소 역할을 여배우가 맡는가 하면, 아예 여배우들만 나오는 실험실 배경 아동극도 등장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 가족뮤지컬 '로빈슨 크루소'

아동극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로빈슨 크루소' 무대.

로빈슨 역으로 남자가 아닌 여자 배우가 등장합니다.

바로 성별에 상관없이 역할을 맡는 이른바 '젠더 프리' 캐스팅입니다.

[이현지 / 로빈슨 크루소 역 : 처음에는 좀 더 남자아이처럼 목소리 변화를 줘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그렇게 하면 결국에는 이 캐릭터를 남자로 저 스스로 규정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좀 모험심 강한 아이'라는 캐릭터만 가지고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젠더 프리'는 지난해 공연계 화두로 떠올랐지만 아동극에서는 첫 시도입니다.

[조준희 / 로빈슨 크루소 연출 (동국대 연극학부 교수) : 로빈슨을 남자도 하고 여자도 하고 교대로 하고 있고요. 소라게 구렙 캐릭터도 남자, 여자 바뀌어요. 로빈슨이 꼭 남자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싶었고요.]

로빈슨이 쓰레기에 괴로워하는 거북섬을 도와주는 이야기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도 깊이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 아동극 '위험한 실험실 B-123'

해양생태계 연구소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이 아동극은 모든 출연진이 여성으로 꾸려졌습니다.

어린이 콘텐츠에서 과학자나 박사는 남자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아이들 주변에 숨어있는 성 역할 고정관념의 싹을 없애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조금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 공연정보

○ '로빈슨 크루소' 6월 16일까지, 서울 강동아트센터

○ '위험한 실험실 B-123' 5월 18일까지, 종로 아이들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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