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박물관 소장 한국 불화, 보존처리 마치고 재탄생

스위스 박물관 소장 한국 불화, 보존처리 마치고 재탄생

2019.04.12.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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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조선 후기 불화가 국내에서 보존 처리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에 있는 '추파당대사 진영'의 보존 처리를 마치고 다음주 월요일, 리트베르크박물관 큐레이터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박물관 소장 한국 불화, 보존처리 마치고 재탄생

(▲ 왼쪽 : 보존처리 전 앞면, 오른쪽 : 보존처리 후 앞면)

국립중앙박물관은 매년 한국실이 있는 외국박물관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진행하는데요. 리트베르트박물관 측이 보존처리를 신청해왔습니다. 서양화는 유화 위주인 만큼 서양 박물관들은 비단 등에 그린 동양 회화 보존 처리에 능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적외선 검사와 X선 촬영 등을 통해 꼼꼼하게 사전 조사를 한 뒤 그림 앞면에 있던 얼룩과 곰팡이, 그리고 뒷면에 붙어있던 접착제와 종이 흔적을 제거했습니다. 2017년 5월에 시작된 작업은 마무리까지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스위스 박물관 소장 한국 불화, 보존처리 마치고 재탄생

(▲ 왼쪽 : 보존처리 전 뒷면, 오른쪽 : 보존처리 후 뒷면)

원래 '추파당대사 진영'은 낱장 형태로 되어 있어서 전시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처음에 국내에 왔을 때는 임시로 스테이플러로 박혀있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 전시를 하고 싶다는 스위스 측의 요청대로 한국 전통 불화의 '족자 형태'로 보존처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스위스 박물관 소장 한국 불화, 보존처리 마치고 재탄생

(▲ '추파당대사 진영' 적외선 분석 사진)

이 그림의 주인공은 '추파당'이라는 법호를 가진 승려입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기록이 없어 확인되지 않습니다. 입적한 승려를 추모하기 위해 그리는 '진영'은 원래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따로 넣지 않는데요. 양식적인 특징으로 볼 때 19세기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풍성한 장삼 자락과 자연스러운 음영, 차분한 얼굴 표현 등에서 '진영'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박물관 소장 한국 불화, 보존처리 마치고 재탄생

###이지은[jelee@ytn.co.kr]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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