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마을 수호신' 돌오리상, 16년 만에 제자리로

도둑맞은 '마을 수호신' 돌오리상, 16년 만에 제자리로

2019.03.05.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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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에 도난당했던 전북 부안의 '마을 수호신' 돌오리상이 1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부안읍성 동문 안에 세워진 '동문안 당산'의 3.2m 높이 솟대 위에서 300년 넘게 마을을 지킨 돌오리는 2003년 3월에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유통이 쉽지 않자 절도범들이 숨겨둔 채 시간이 흘러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다가 익명의 전화를 받고 지난 2월 충북 진천 야산 일대를 수색한 끝에 버려진 호돌이상 옆에서 돌오리를 발견했습니다.

돌오리와 솟대, 한 쌍의 장승으로 구성된 '부안 동문안 당산'은 숙종 때인 168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지역 민속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

문화재청은 부안 서문과 남문에도 당산이 세워져 있지만 옛 모습 그대로인 돌오리상은 없는 만큼 이번에 돌아온 돌오리상이 지역 문화 계승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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